경북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에 있는 용문사(龍門寺)이다. 통일신라 경문왕 때(870년) 승려 두운이 창건한 사찰로 절을 창건할 때 용이 영접하였가고 하여 용문사(龍門寺)라 하였다. 고려 중기 의종 때(1165년) 승려 조응이 크게 중건하였다고 하며 윤장대가 있는 대장전(국보)는 이때 처음 조성되었다고 한다. 티벳불교에 볼 수 있는 마니차(摩尼車)와 같은 형태인 윤장대가 있는 것으로 볼 때 원나라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 성종의 폐비 윤씨와 정조의 장자 문효세자의 태실이 이곳에 있는 것으로 볼 때 왕실의 후원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이후 여러 전각들이 크게 중건되었다. 한국 불교의 큰 업적을 남긴 승려를 배출한 곳은 아니지만 교통요지에 위치하고, 지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번창했던 사찰로 보인다. 소장유물로는 대장전과 윤장대(국보), 감역교지(보물),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팔상탱(보물), 괘불탱(보물) 등이 있다.
용문사는 산정상 아래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출입문인 회전문, 문루인 해운문, 주불전인 보광명전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으며 동쪽에 대장전을 비롯한 불전들이, 서쪽에 요사채들이 주로 배치되어 있다.
용문사는 예천군 용문면소재인 금당실마을에서 약 4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용문면 일대는 양반들이 많이 살았던 고택들이 많이 남아 있어 조선시대 경제력이 높은 고장이다. 사찰은 용문산(해발 770m) 중턱 400m 정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마을과 가까워 예로부터 신도들이 많이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찰 출입문으로는 일주문, 회전문이 있으며 신도들을 위한 공간인 큰 문루가 2곳 있다.
주불전이 있는 경내를 출입하는 문루인 해운루는 앞면 5칸의 상당히 큰 규모의 건물이다. 사찰을 찾는 신도들을 위한 공간으로 강당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소백산 용문사’라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해운루 동쪽에는 대장전과 마주보고 있는 누각인 자운루가 별도로 있다.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백성들이 짚신을 만들었던 유서깊은 건물이라 한다. 해운루와 비슷한 규모의 건물이다.
예천 용문사 자운루
용문사 자운루(慈雲樓)는 용문사 경내 마당을 사이에 두고 대장전을 마주 보고 있는 누각이다. <사적기>에 따르면 자엄대사가 고려 의종 20년(1166)에 처음 세웠고, 조선 명종 16년(1561) 및 광해군 13년(1621) 두 차례에 걸쳐 고쳐 지었다고 한다. 이후 1979년에 다시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운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이층 누각 건물로, 위층과 아래층에 둥근 기둥을 각각 따로 세웠다. 전체적인 건축 양식은 조선 중.후기의 기법으로 보인다. 처음 건립 당시의 모습에서 다소 변화는 있으나, 장식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익공계 수법으로 꾸몄다. 임진왜란 때는 승병들의 회담 장소였으며, 백성들이 승병들을 돕기 위해 짚신을 만들었던 호국의 장소이기도 하다. (안내문, 예천 용문사, 2022년)
용문사의 주불전은 비로자나불과 아미타여래, 약사여래를 모신 보광명전이다. 그중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은 1515년에 중수했다는 발원문이 발견되었으며 조형미나 조각수법이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장전은 불경을 보관하는 불전으로 내부에는 불경을 보관하는 윤장대가 있다. 고려 명종 때(1173년) 조응대선사가 처음 조성했으며 그후 여러차례 보수를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조선후기에 크게 수리한 것으로 발원자와 건립시기, 건립목적이 기록으로 정확하게 남아 있는 유적이다.
내부에는 조선후기에 조성한 목조아미타여래삼존불상(보물)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이 모셔져 있다.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과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은 17세기에 단응(端應)을 비롯한 9인의 조각승이 공동작업한 것으로 보인다. 목조아마타여래삼존상은 가운데는 아미타여래, 왼쪽은 관세음보살, 오른쪽은 대세지보살을 표현하고 있다.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보물)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
윤장대는 불경을 보관하는 일종의 책장이다.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윤장대를 돌리면 불경을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고 여겼다. 고려중기 이후 원나라를 통해 전해진 티벳불교에 볼 수 있는 마니차(摩尼車)와 같은 형태이다. 오른쪽에 있는 윤장대는 여덟면을 빗살면으로 꾸몄는데 내부에 경전이 모셔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왼쪽은 8면에 각기 다른 꽃살문으로 장식하고 있다.
이외의 불전으로는 석가모니 제자들을 모신 응진전, 지장보살을 모신 명부전,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 천불전, 산신각 등을 두고 있다. 건물들은 대부분 최근에 새로 지은 것으로 보인다.
용문사는 신도들이 많이 찾는 사찰로 수행하는 승려들이나 신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많은 요사채를 두고 있다. 적묵당은 인조 때 지었다고 하며 응향각, 진영당, 감로당, 동향각, 서향각 등 여러채의 요사채 건물들이 있다. 대부분 최근에 크게 지은 것으로 보인다.
성보박물관에는 감역교지(보물), 팔상탱(보물), 영산회 괘불탱(보물) 등 문화재들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출처>
- 안내문, 예천 용문사, 2022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2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