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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독일에서 온 우리 미술품

19세기 한양은 상업도시로 급성장하면서 당시 부유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종로의 시전에서는 서화를 파는 시장이 형성되었다. 19세기 말 개항과 함께 한양을 찾은 서구인들은 이곳에서 조선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품을 찾게 되었고, 서구인들 선호했던 풍속화같은 미술품들이 제작되어 판매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한말 한국에서 활동했던 독일인들이 수집했던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당시 외국인 취향에 맞추어 제작된 미술품들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OLYMPUS DIGITAL CAMERA백납병(百衲屛), 작가미상, 조선 19세기 말, 비단에 엷은 색,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여러 그림을 모아 붙여 완성한 것처럼 한 화면에 그린 백납도 병풍이다. 산수, 인물, 화조, 어해, 사군자 등 다양한 화목과 상이한 형태와 크기의 화면으로 변화를 주었다. <딱따구리>, <오린>, <매미> 등 몇몇 그림들은 화보풍으로 그렸는데, 심사정(1707~1769년)이나 백은배(1820~1901년)의 작품과 유사하다. 모두 한 사람의 솜씨로 보이나 그림마다 화풍을 달리 하려 한 흔적이 엿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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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에 붙어 있는 그림. 전형적인 산수화이다.

독일에서 온 우리 미술품
10세기 말 개항과 함께 광통교 서화시장에는 외국인을 위한 미술품이 등장하였다. 외국인들에게는 조선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민화나 풍속화의 인기가 높았다.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은 총 2,565점에 달하는 한국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토대를 마련한 이는 에두아르트 마이어(Eduard Meyer, 1841~1926년)였다. 그는 조선 정부가 임명한 독일주재 조선국 총영사이자, 중국에서 무역업을 하던 사업가였다. 마이어는 1883년 제물포에서 조선 최초의 외국인회사인 세창양행을 설립하였고,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의 요청으로 한국의 미술품을 수집하여 이 박물관에 총 900여 점을 기증하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백선도, 작자미상, 조선 19세기 말, 종이에 색,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일본의 영향을 받은 병풍의 형태이지만 그 내용은 조선의 부채와 그림들이다. 당시 서구인들이 선호했던 일본풍의 병풍으로 그들의 수요에 맞추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낟.

백선도는 화면에 다양한 형태의 부채를 겹쳐서 배치하고 각각의 선면 안에 여러 종류의 화제를 그린 것을 말한다. 부채를 소재로 그린 병풍 형태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화면에 등장하는 부채는 조선의 전통 부채이며, 부채 속 그림들은 모두 당시 유행했던 소재이다.이렇듯 새롭고 장식미가 돋보이는 백선도 병풍은 외국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백선도 초본, 작가미상, 조선 19세기 말, 종이에 먹. 백석도 병풍을 제작하기 위한 밑그림으로 국내에 남아 있는 것이다. 비슷한 병풍이 많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얇은 먹선으로 그린 백선도의 초본으로 각 부채면에는 흑, 적 등 어떤 색이 칠해지는지 적혀 있고, 바탕의 숫자는 병풍의 화면 순서를 정한 흔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백선도 초본은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소장 <백선도>와 일치하여 이 초본을 본으로 하여 그림을 그렸음을 알 수 있다. 백선도 제작에 이러한 초본을 적극 활용하여 정교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구성과 배치가 가능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중앙박물관특별전 미술속도시 독일에서온미술품 03-20180103병풍 속 그림과 초본.

OLYMPUS DIGITAL CAMERA 병풍 속 그림과 초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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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US DIGITAL CAMERA병풍 속 그림과 초본.

OLYMPUS DIGITAL CAMERA병풍 속 그림과 초본.

OLYMPUS DIGITAL CAMERA철제 화로, 19세기 ~ 1907년,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서구인의 기호에 맞추어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뚜껑과 몸체, 내부 용기까지 갖춘 화로이다. 대부분의 무늬는 은사로 표현했지만, 뚜껑의 연꽃 등 금색으로 보이는 무늬는 은사에 금도금하였다. 그 외 노랗게 보이는 부분은 황동으로 만들었는데, 받침대는 황동에 금도금을 하였다. 주로 길상이나 장식 무늬를 표현했던 칠제은입사 공예품들과 달리 몸체의 네 면에 ‘월하독작’과 같은 시의도(詩意圖)를 나타낸 점이 독특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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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제 양각 학 잉어무늬 지통, 조선 19세기,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서구인의 기호에 맞추어 화려하게 만들어졌다.

굵은 대나무 통 2개를 반으로 갈라 서로 연결하여 꽃모양으로 제작한 지통이다. 몸체에는 물위로 뛰어 오르는 잉어와 학을 표현하고 뚜껑에는 서각보무늬로 장식하였다. 출세를 뜻하는 물 위로 뛰어 오르는 잉어와 선비의 고고한 성품을 상징하는 학, 다복을 상징하는 서각 등 화려한 길상 무늬들은 외국인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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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풍속도첩 중 바둑두기, 김준근, 조선 19세기 말, 비단에 색,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개항장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그림을 그려 판매했던 김준근이 그린 풍속화이다. 기존의 풍속화와는 달리 화려한 색감으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오른쪽 윗부분에 한글로 제목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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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이 창을 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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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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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을 대상으로 창을 가르는 모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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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을 만드는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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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패가 놀이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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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질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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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의 줄타기.

김준근은 개항장에서 풍속화를 그려 외국인에게 판매했던 화가이다. 해외 각국에 소장된 그의 작품만 1,500여 점이 넘을 정도로 폭넓게 유통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전 시기 유명한 풍속화들을 임모하면서도 외국인이 흥미로워할 만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여 자신만의 양식을 구축하였다. 이러한 풍속화는 20세기 초 무렵 서구의 민족학박물관들이 수집하기에 매우 적절한 주제였기 때문에 더욱 각광받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중앙박물관특별전, 미술 속 도시] 취향의 과시

조선후기 18세기 이후 상업의 발달, 농업생산력의 증가, 소작제에 의한 토지집중화 등으로 부를 축적하게된 중.상류층은 자신의 경제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풍조가 나타났다. 특히, 한양에서는 새로운 주도층으로 자리잡았던 중인층들은 과거와는 다른 문화적 감성을 보여주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미술시장이 형성되어 활발하게 거래되었다. 전시에서는 이들 계층이 선호했던 고급스러우면서 형식적인 면을 보이는 그림들과 외국에서 수입된 물품, 왕실 도자기를 만들던 분원에서 제작되어 민간에 유통되었던 청화백자 도자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삼국지연의도, 작가미상, 조선 19세기, 비단에 색. 조선후기 인쇄술의 발달과 한글 번역본의 등장으로 민간에까지 널리 유행한 삼국지연의 주요 장면을 그린 병풍이다. 예술적인 취향보다는 오락적이며 과시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미술품이다.

취향의 과시
18세기 이후 도시인들은 호사취미를 가지고 화려하고 세련된 취향을 과시하기 시작합니다. 조정에서는 여전히 성리학적 자기절제와 검박한 문화를 지향했지만,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취미와 기호품의 유행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것,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은 더욱 커져 갔습니다. 여기에 외국에서 들어온 진귀한 문물들은 이런 도시 사람들의 소유욕을 더욱 자극하였습니다. 조선후기에 등장한 책가도는 보여주기 위한 그림, 과시의 그림이었습니다. 시대가 내려갈수록 책의 비중이 감소하고 진귀한 문방기물과 장식품이 늘어나며 화려해지는 것은 책가에서 문방기물로 그 성격이 변화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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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폭 유비.관우.장비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도원결의를 맺는 장면,  2폭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세번 초막을 찾아가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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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폭 유비가 사마휘를 만나는 장면, 4폭 봉의정에서 여포가 초선을 희롱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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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폭 매실 안주에 술을 데우며 영웅을 논하는 장면,  6폭 관우가 다섯 관문을 지나며 장수들을 베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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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폭 제갈량이 유생들과 설전을 벌이는 장면, 8폭 장비가 엄안의 의기에 감동하여 풀어 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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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폭 장판파에서 조운이 어린 주인을 구하는 장면, 10폭 유비가 한중왕 자리에 오르는 장면

일찍이 조선에 유입된 중국 소설인 「삼국지연의」는 18세기 이후 인쇄술이 발달하고 한글 번역본이 등장하며 크게 유행하였다. 책에는 소설 내용의 이해를 돕는 삽화들이 수록되었고, 이를 토대로 <삼국지연의도>가 성행하였다. 총 10폭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유비, 제갈량, 관우, 장비 등 4사람의 이야기 위주이나 유비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다양한 이야기 중에 취향에 맞게 장면을 취사선택하여 그렸음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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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 작가미상, 조선 19세기, 지직. 예술적인 면보다는 장식적인 성격이 강한 형식적인 주제의 그림이다.

지직화(紙織畵)는 일반적인 회화와 달리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직조하여 직물의 구조로 표현한 회화이다. 가늘고 긴 여러 종류의 색지로 짜서 부분적으로 선과 채색을 추가하여 그림을 완성한다. 이처럼 지직화는 제작 특성상 장식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화려한 채색이 가미된 화조영모화류와 같은 장식용으로 주로 제작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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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석죽란(怪石竹欄), 작가 미상, 조선 19세기, 종이에 낙화. 

낙화는 종이, 나무, 비단, 가죽 등의 표면을 인두로 지져서 그린 것을 말한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 중기에 이미 낙화가 제작되었으며, 19세기 무렵 낙화의 기법이 체계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에 달군 인두로 그려야하는 낙화의 제작 특성을 살려, 먹에서 표현하는 농담과 발묵을 인두의 면으로 효과적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 인두를 속도감 있게 움직이거나 강약을 두어 고목을 표현하고, 갈대와 대나무 등의 잎을 효과적으로 묘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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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춘필의도, 김광국, 조선 1796년, 종이에엷은 색. 구한말 부유한 의관 집안의 김광국이 직접 그린 그림이다. 서화 수집뿐 아니라 직접 그린 그림에서 그의 예술적 소양을 찾아볼 수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 강남춘필의도, 김광국, 조선 1796년, 종이에엷은 색

도시의 수장가, 김광국(1727~1797년)과 <석농화원>
조선후기 대표적인 서화 수장가였던 김광국은 부유한 의관 가문 출신으로, 두차례 연행에 참가하여 중국의 문물을 체험하고 약재무역으로 부를 축적했던 인물이다. 그는 10대의 이른 나이부터 서화에 관심을 갖고 수집을 시작한 이래, 일생동안 회화 감상과 수십 활동에 심취했다. 그 결과 일생동안 수집한 역대 회화 작품과 화평을 엮어 <석농화원>이라는 방대한 서화첩으로 집대성해냈다. 여기에는 조선의 역대 주요 화가의 작품뿐 아니라 중국, 일본, 그리고 서양 동판화까지 포함되어 있을 만큼 방대한 수집 양을 자랑한다. 또한 작품마다 당대 문인들의 화평이 실려 있어 조선시대 회화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현재는 낱폭으로 흩어져 있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작품만 70점이 넘고 각각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수선화, 신사열, 조선 18세기, 종이에 엷은 색, 선문대학교박물관. 그림 옆에 당대 문인들의 화평이 적혀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묵란, 심상규(1766~1838년), 조선 18세기, 종이에 먹, 선문대학교박물관

OLYMPUS DIGITAL CAMERA고목군조, 박유성(1745~1816년 이후), 조선 1786년, 종이에 엷은 색, 선문대학교박물관

OLYMPUS DIGITAL CAMERA술타니에 풍경, 페터르 스헹크(1660~1711년), 네덜란드 1700~1705년경, 종이에 동판인쇄, 개인소장

OLYMPUS DIGITAL CAMERA미인도, 작가미상, 일본 에도시대 18세기, 종이에 색, 개인소장

OLYMPUS DIGITAL CAMERA낙타, 김부귀, 중국 청 18세기, 종이에 색, 개인 소장

미술시장과 유통
한양은 상업도시로 급성장하여 18세기 후반에 이르면 많은 사람들이 상업에 종사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술의 새로운 수요층인 중인과 신흥 상인들은 활발하게 미술시장을 형성하였습니다. 종로의 시전에 미술시장이 등장한 것도 이 때입니다. 서화사에서는 그림과 글씨를 팔았고, 사기전에서는 분원에서 대량생산한 청화백자의 인기가 좋았습니다. 또한 19세기 말 개항으로 외국인들이 광통교 일대로 몰려들어 국제 상업의 근거지가 되자, 외국인을 위해 상품화된 미술품이 제작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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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작도, 작가미상,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이홍근 기증. 시장에서 유통되었던 민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민화의 소재로 자주 그려진 까치와 호랑이 그림이다. 호랑이와 까치, 소나무로 구성되는데,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 준다는 의미이다. 소나무는 장수를 기원하는 길상을 상징하는 동시에 신선이 까치를 시켜 호랑이에게 신탁을 전했다는 이야기를 뜻하기도 한다. 호작도는 매년 정초에 쓰이는 세화로 애호되었는데, 대문 앞을 지키며 집안의 액을 막아 준다는 뜻을 담고 있어 서화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서간지와 시전지. 시전지판, 조선 19~20세기

시전지는 시나 편지를 쓰는 종이를 일컫는 것으로, 대량 생산을 위해 판화로 찍어낸 시전지판이 함께 전한다. 다양한 색상과 문양의 시전지는 선물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19세기 후반 중국에서 수입된 시전지는 화려할뿐만 아니라 생산된 곳의 이름이나 화가의 낙관과 함께 수준 높은 그림이 인쇄되어있어 더욱 인기를 끌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문왕방정, 중국 청 18세기, 용주사 효행박물관

『박고도(博古圖)』에 수록된 ‘문왕방정’을 청나라 때 모방하여 제작한 향로로, 정조가 화성 용주사에 내린 하사품으로 알려졌다. 조선 후기 문인들의 문화예술 취향을 잘 보여주는 물품이 문방고동 기물이다. 이처럼 고동기를 모방하여 제작한 향로와 같은 물건들은 수집과 완상의 대상이 되어 애오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자명종, 중국 청,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호박 넝쿨 위에 새가 않아 있는 정교한 도금 장식을 부착한 자명종이다. 문자판 주변은 적색과 청색의 유리알을 돌려 꾸몄으며, 수가 놓인 붉은 비단을 붙이고 금속장식을 부착하여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자명종은 집 한 채 값이 드는 고가의 기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완상용 기물로 애호되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수입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조선의 공인들도 자명종을 수리하거나 복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박고도, 왕보(1079~1126년) 편, 중국 청 1752년 간행, 종이에 인쇄, 서울대 규장각

중국 상대부터 당대까지의 청동기 그림 839건을 수록한 책으로, 송대 선화(1109~1125년) 연간에 완성되었다. 전시된 책은 훗날 청 건륭 17년(1752)에 간행된 황성의 역정당 중수 보고당본이다. 박고도는 고동기에 흥미를 가졌던 조선 후기 문인들에게수집과 감정, 감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책으로 널리 읽혔따. 규장각 장서인것으로 미루어 왕실에서 최신 정보들을 수집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나전 칠 연상, 19~20세기 초

OLYMPUS DIGITAL CAMERA나전 칠 빗첩, 20세기 초, 김혜옥 기증

OLYMPUS DIGITAL CAMERA나전 칠 경대, 20세기 초, 김혜옥 기증

OLYMPUS DIGITAL CAMERA나전 대모 태극무늬 함, 19~20세기 초

OLYMPUS DIGITAL CAMERA나전 칠 쌍봉 매화무늬 옷상자, 19 ~ 20세기 초

OLYMPUS DIGITAL CAMERA문갑, 조선 19세기, 김종학 기증

OLYMPUS DIGITAL CAMERA백자 양각 매화무늬 향로, 조선 18~19세기, 죽제 양각 산수무늬 필통, 중국 명 ~ 청, 죽제 매화무늬 잔, 중국 청

OLYMPUS DIGITAL CAMERA안경과 안경집, 조선 19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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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섬 초상, 작가미상, 조선 18세기, 비단에 색, 개인소장

조선후기의 문신 윤동섬(1710~1795)의 초상화로, 그는 뛰어난 서예가이자, 탑본가, 서화 수집가였다. 서안 위에는 서책과 향로, 벼루, 다양한 모양의 붓들이 꽂힌 필통을 배열했다. 서안의 나뭇결, 책표지, 꽃모양 장식의 향로, 무늬가 조각된 벼루, 산수문이 선명한 녹색 필통 등 각 기물의 화려하고 섬세한 세부 모양을 꼼꼼히 묘사하였다. 여기에 청색, 황색, 녹색 등의 색채는 주인공의 세련된 호사 취미를 드러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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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응 초상, 이한철.유숙, 조선 1869년, 비단에 색, 서울역사박물관, 보물 1499호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50세 때 초상으로, 와룡관 학창의본이다. 주인공의 서탁 위에는 자명종, 벼루, 전갑, 인장과 인주합, 안경, 타구 등이, 협탁에는 네모난 향로와 시저병이 놓여 있다. 이 기물들은 모두 당시 문인들에게 애호되던 것이다. 자명종이나 청 황실에서 사용했다는 벼루 송화석연, ‘척사검’이라는 글자가 입사된 칼 등의 진귀한 물건은 대원군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책가도, 작가미상, 조선 18~19세기, 종이에 색, 개인 소장

나지막한 높이의 작은 병풍으로 꾸민 책가도이다. 책가를 왼쪽으로 틀어 옆으로 기물이 놓이도록 표현하였는데, 뒷벽에 붙은 듯한 표현 등 어색한 묘사가 눈에 띈다. 배열된 기물은 종류가 다양하고 추시계나 화려한 검과 같은 독특한 물건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책가도가 대중화되면서 감각적으로 변모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책가도, 작가미상, 조선 18~19세기, 종이에 색, 개인 소장

양끝에 팔각 격자로 된 창을 두고, 가운데 가로로 길게 낸 팔각 창 안에 책가를 그린 독특한 작품이다. 책가에 배열된 책과 기물이 비교적 질서정연한 좌우대칭을 이루도록 구성하였다. 기이한 모양의 장식품과 값비싼 고동기, 화려한 문양의 도자기 등은 대부분 수입품으로 부유층의 호사취미를 드러낸다. 책가의 구성과 기물의 묘사가 완숙하고 탁월하여, 고급스럽고 세련된 공간을 실제인 듯 표현하려는 의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책가도, 전 장한종, 조선 19세기, 종이에 책, 경기도 박물관

열린 장만 안으로 다양한 기물과 책이 놓인 책가가 그려져 있다. 책가 맨 아랫단에는 나뭇결 무늬에 장식이 달린 두껍달이 문짝이 있고, 오른쪽의 문짝 하나는 열어 두어 변화를 주었다. 책가에 놓인 기물들은 진귀한 고급 문방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특히 입사 기법의 담배합이 그려진 것이 귀한 예이다.가장 왼쪽 책가에 ‘장한종인’이라 새긴 인장이 놓여 있어 화원 장한종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호피장막도, 작가미상,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개인 소장

호피 장막을 드리운 서실 안쪽의 공간 일부를 살짝 드러내었다. 하나의 책가가 아니라 서탁과 서운, 책가가 여럿 놓여 있고, 진귀한 기물들과 문방구, 옷가지와 담뱃대, 촛대 등 생활용품, 놀이도구까지 잡다한 물건들이 책과 함께 뒤섞여 있다. 읽다 만 책과 안경은 조금 전까지 주인이 있었던 듯한 느낌을 준다. 장막을 아주 조금 걷었을 뿐인데, 그 안에는 세상의 온갖 물화가 번다하게 널려 있다. 조선 후기 도시의 부와 물질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욕망을 포착한 감각적인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미술, 도시의 감성을 펼치다
호화로운 사치품, 높은 안목의 완상품, 고급 취미를 위한 물품 등 풍부하고 세련된 문물은 화려한 도시의 취향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를 욕망하고 소유하고 과시하려는 풍조도 나타났습니다. 이전에 주로 권력자들이 이러한 것들의 소비층이었지만, 조선후기에 들면서 경제가 더욱 발전하고 시장이 형성되자 경제력이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도시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미술이 지향하는 내용과 형식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기존의 미술 체계를 바꾸려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미술가들은 창작 주체로서의 자의식을 어느때보다 강하게 분출했습니다. 과거의 이념과 질서에 얽매이지 않는 감각적이며 파격적인 감성들이 솟아 났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중앙박물관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풍류, 문인들의 모임

조선후기 영.정조대 이후에는 양반들의 전유물이었던 시모임이 신진세력을 자리잡은 중인들에게도 확대되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의 문화적 역량을 드러내었다. 중인들은 통역을 하던 역관이나 의관, 중앙부처의 서리들로 오늘날 의사,중앙부처 공무원, 외교관 등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지식을 요하는 전문직이다. 이들은 조선후기에 들어서면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경제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던 것으로 보이며, 시사 이외에도 이들의 계모임이 상당히 활성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화원들이 국가의 중요한 행사 장면 등을 그려서 기록으로 남기고, 참석자들에게 기념으로 나누어 주기도 했는데 의궤나 민간에서 소장한 그림에서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조선후기에는 민간에도 확산되어 양반이나 중인들의 시모임이나 집안행사 등을 그림으로 남겨놓고 있다. 오늘날 행사장면을 기념사진으로 남겨놓은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OLYMPUS DIGITAL CAMERA수계도(修禊圖), 유숙(1827~1873년), 조선 1853년, 종이에 엷은 색, 국립민속박물관. 19세기 한양에서 활동했던 중인들의 시모임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자신들의 모임을 중국 왕희지의 시모임에 비유하면서 당시 높아진 중인들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도시풍류
도시의 성장은 문예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한양에서 도시의 번화함과 문화를 누리며 살기를 원했고, 도시의 삶을 서화애호와 골동수집의 취미로 채웠습니다. 조선후기에 그려진 많은 아회도(雅會圖)들은 도시의 문인들이 누렸던 풍류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런가 하면 19세기 사회의 주역이었던 중인들은 사대부 양반들을 능가하는 서화 창작의 주도세력으로 떠올랐습니다. 일찍부터 외국의 신문물을 접하여 선진 지식을 갖춘 중인들은 새로운 도시문화와 예술을 선도하는 사회주도층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사(詩社)’를 결성하고 예술적 동지로서의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문화를 선도하는 ‘여항문인(閭巷文人)’이자 창작의 주체로서 자의식을 갖춘 예술가의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수계도 중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서탁을 중심으로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참석자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남산 계곡에 있는 산장을 출입하는 사람들

OLYMPUS DIGITAL CAMERA계곡의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

OLYMPUS DIGITAL CAMERA모임을 기념하는 내용을 글로 남겨 놓고 있다.

1853년 대표적인 여항시사(閭巷詩社) 모임인 ‘옥계사(玉溪社)’의 60주년을 기념하는 중인들의 아회를 긴 두루마리에 그림과 글로 묘사한 작품이다. 김석준을 비롯한 30명의 여항 문사들이 서울 남산 기슭의 노인정에서 시회를 열었고, 다시 최필문의 산장으로 자리를 옮겨 모임을 계속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유숙은 30명의 참석자의 모습을 마치 초상화와 같이 모두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들은 수염이 없는 청년과 장년, 노년으로 구별할 수 있으며, 얼굴형이나 구레나룻, 곰보자국 등의 특징도 분명하다. 중앙의 서탁 위에는 책들과 귀한 문방기물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모임을 중국 왕희지의 난정수계(蘭亭修禊)에 비견함으로써 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였고, 모임 현장을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문인의 아취를 주체적으로 향유하는 중인으로서 자신들의 위상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아회(雅會), 이인상(1710~1760년), 조선 1744년, 종이에 먹, 이홍근 기증

문인화가 이인상과 친구들이 창덕궁 근처 북동에서 한달간 함께 했던 북동아회를 그린 것으로 생각된다. 참석자들은 책을 읽고 그림과 고동기(古銅器)들을 감상하며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다. 증조부가 서자이기 때문에 신분적 한계를 가진 이인상은 가까운 문인들과 모여 고동기를 감상하고 시문을 나누며 아회를 즐겼다. 도시 속 문인들의 아취 넘치는 문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포의풍류, 김홍도, 조선 18세기, 종이에 엷은 색, 개인 소장. 단원 김홍도가 자신이 지향하는 모습을 그린 자화상 성격의 그림이다. 당시 지식인 계층의 취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홍도는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문인들과 어울려 시회를 가지며 글씨와 풍류에도 뛰어났다. 비파를 켜는 인물에게 김홍도가 지향하는 자신을 모습을 투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위에 서갑과 두루마리, 붓과 벼루, 파초, 칼과 생황, 향로, 중국 고동기인 고와 빙렬이 있는 자기 등의 값진 문방고동기류들을 두고 즐기는 문인의 아취를 표현하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서루아회(西樓雅會), 작가미상, 조선 18세기, 비단에 엷은 색

8명의 인물이 모여 여가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문인 심익운(1734~?)이 자신이 지은 서루에서 열린 아회를 기념하기 위해 남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바둑을 두는 사람, 난간에 기댄 사람, 책을 읽는 사람 등 격식을 차리지 않고 풍류를 즐기는 모습은 신분과 상관없이 마음만 맞는다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대택아회(大宅雅會), 이인문(1745~1824 이후), 조선 18세기, 종이에 엷은 색. 당시 사람들이 살고 싶어했던 이상적은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조선후기 양반들이 살았던 대저택 정원에서 지식인 계층의 소망이 반영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표적 화원 이인문의 《고송유수첩(古松流水帖)》의 한 장면이다. 화첩 중 여섯 점은 산수 속 선비들의 한가로운 일상사를 주제로 하였다. 이 그림은 조선후기 문인들이 동경했던 ‘성시산림(城市山林)’을 형상화한 것이다. 누각에서 시화음률을 즐기는 장면은 이인문이 즐겨 그렸던 소재이기도 하였다. 중인화가였던 이인문은 주변 동료나 여항문인화가와 교유 속에서 문인 풍류를 향유하는 존재이자, 도시 문예의 일면을 담당하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서원소정(西園小亭), 정선, 조선 1740년, 비단에 엷은 색, 개인소장. 인왕산 계곡에 있는 정자와 주변 풍경을 그린 것으로 실제 풍경을 그렸던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

이춘제(1692~1761년)가 1740년 3월 정원에 정자를 새로 축조한 것을 기념하며 정선이 그린 것이다. 인왕산 기슭에 있는 이춘제의 정원인 서원(西園)과 그 주변 지형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렸다. 사방관을 쓰고 평복을 입은 인물은 주인공인 이춘제일 것이다. 인왕산에 거주했던 소론계 문인인 이춘제는 특별한 사건을 기념할 때에는 가까웠던 정선과 그의 친구 이병연에게 그림과 시문을 부탁하고 하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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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계(淸風溪), 정선, 조선 1730년, 종이에 엷은색, 고려대박물관

청풍계는 인왕산 동쪽 기슭의 골짜기 일대로, ‘맑은 바람이 부는 계곡’이라는 뜻이다. 정선 역시 만년에 이 근방에서 거주하며 청풍계를 주제로 여러 그림을 제작하였다. 이곳은 안동 김씨 가문의 세거지로서, 자신들의 별서(別墅)가 있던 청풍계에서 자주 아회를 가졌다. 정선의 회화적 구성력과 원숙한 묵필법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 중 하나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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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세련계도, 김홍도, 조선 1804년경, 비단에 엷은 색, 개인소장. 당대의 화가 김홍도에게 계모임을 기념하여 그림을 그리게 하였다. 다양한 장르에서 특출한 김홍도의 예술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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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표현된 잔치 장면. 배경과 인물을 섬세하면서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개성의 노인 64명이 송악산 만월대에서 가졌던 계회 장면을 그린 것이다. 화면 상단에 간재 홍의영(1750~1815년)이 발문을 적어 놓아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알 수 있다. 김홍도는 만월대 주변에서 펼쳐진 다양한 인물들과 잔치 분위기를 생생히 표현하였다. 송악산의 산세 표현과 자연스러운 원근감, 간결하면서도 해학적인 인물 묘사 등에서 김홍도 만년의 완숙한 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수갑계회, 작가미상, 조선 1814년, 종이에 엷은 색. 구한말 경제력을 갖춘 중인들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인년(1758년) 생 동갑내기 중인들의 모임 장면을 그린 계회도이다. 기록에 따르면 한양의 약석방 정윤상의 집에 총22명의 친구들이 모였다고 한다. 대청마루에 세 개의 초가 켜져 있어 저녁 무렵임을 알 수 있다. 참석자들은 두루마기를 입고 탕건을 쓴 채 대청에 편안히 둘러앉아 모임을 즐기고 있다. 중인들의 결속력과 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풍속화처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한북약고.이형사산상, 전기(1825~1854년).유숙(1827~1873년), 조선 1849년, 종이에 먹

여항문인화가 전기와 유숙의 합작이다. 오른쪽 소나무 아래 건물은 왼편 ‘한북약고’라는 글을 통해 종로 홍지문 근처에 있던 약재 창고임을 알 수 있다. 이를 그린 여항문인이자 약방 상인이었던 전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왼쪽 유숙이 그린 ‘이형사산상’은 망건을 쓰고 안경을 쓴 인물이 문지방에 앉아 문 밖의 산을 그리는 데 몰두하고 있는 듯한데, 그림의 구성으로 미루어 ‘이형’은 전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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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소.전기, <묵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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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추수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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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외사, 조희룡(1789~1866년), 조선 1844년, 종이에 묵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한연구원

여항문인이자 서화가인 조희룡이 56세에 집필한 전기집이다. 대부분 중인인 인물 41명의 행적을 담았는데 정사에 등장하는 위인에게 뒤지지 않으나, 신분이 미천하여 역사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집필하였다고 하였다. 지위는 낮으나 기개와 풍모를 갖춘 사람, 신선처럼 인생을 달관하고 풍류를 즐기는 인물, 생업에 뛰어나고 기술이 훌륭한 사람을 선정하는 등 전통적인 기준에서 탈피한 역사의식과 중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보여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송석원시회도, 이인원, 조선 1791년, 종이에 엷은 색, 개인소장

OLYMPUS DIGITAL CAMERA송석원시사야연도, 김홍도, 조선 1791년, 종이에 엷은 색, 개인소장. 중인들의 모임 장면을 당대의 화가 김홍도가 그렸다. 당시 한양에서 활동했던 중인들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왕산 아래에서 송석원시사 모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낮과 밤의 두 장면으로 전한다. ‘옥계시사’로도 불리는 이 모임은 1786년 옥류동 계곡 기슭 청풍정사에서 결성된 여항문인 시사이다. 도시의 문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른 여항문인들은 서화를 즐기는데 적극적이었다. 모임의 장면을 당대 최고의 화원인 이인문과 김홍도에게 그리도록 한 것에서도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인문은 낮게 열린 모임 장면을 그렸는데, 절벽 옆 ‘송석원’이라는 글씨로 보아 옥계시사의 거두 천수경(1758~?)의 집 근처임을 알 수 있다. 이인문의 그림에는 김홍도의 집에서 그렸음을 밝히고 있어 흥미를 끈다. 김홍도의 작품은 밤에 열린 야연을 그린 것이다. 제시는 오계시사의 동인인 마성린이 적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옥계사십이승첩, 임득영(1767~1822년), 조선 1786년, 종이에 엷은색, 삼성출판박물관

옥계시사의 모임을 계절에 따라 12개의 주제로 정리한 서화첩이다. 이를 포함하여 22개 조항의 시사 행동 규약과 모임의 취지를 담은 글, 그리고 참석자들의 시문이 수록되어 있다. 당시 한양의 세시풍속과 여항문인들의 시사 활동을 엿볼 수 있다. 동고상화 장면은 한양에서 꽃구경으로 이름난 필운대에서의 모임을 그린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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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행인(梅雨行人, 여름 비 속의 행인), 김수철.유재소, 조선 19세기, 비단에 엷은 색, 삼성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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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계정(秋水溪亭, 냇가 정자의 가을경치), 김수철.유재소, 조선 19세기, 비단에 엷은 색, 삼성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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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갑을록, 김정희 평(評), 유재소 서(書), 조선 1849년, 종이에 묵서, 남농문화재단

1849년 여름, 14명의 여항문인들이 총7회에 걸쳐 ‘서화 경연’을 펼쳤다. 예술계의 종장 김정희는 글과 그림으로 나누어 품평을 남겼고, 그 내용은 『예림갑을록』으로 전해진다. 전시된 그림은 김정희의 품평을 받았던 8인의 작품 중 김수철과 유재소가 그린 것으로, 조희룡이 각 화면에 제시를 썼다. 후대 오세창(1864~1953년)은 그림 위 시당에 화가에 대한 간략한 사항과 김정희의 평을 옮겨 적었다. 조희룡에 대해서는 ‘서화계의 우두머리’라 칭하고 있더, 당대 여항문인들에게 조희룡이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2. 안내문, 웃대 사람들, 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 2011년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