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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보물), 석굴사원에 조성된 통일신라 마애불상

경북 경북면 양북면 안동리에 위치한 골굴암(骨窟庵)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 보물)이다. 경주 토함산 동쪽편 기림사 골짜기의 높은 암벽에 위치한 자연굴을 이용해 만든 석굴 중 가장 윗부분 바위에 새겨놓은 마애불상이다. 자연석의 석질이 고르지 않이 일부 손상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조각수법이 뛰어나며 입체감이 돋보인다. 머리위에는 상투모양의 육계가 높이 솟아 있고, 얼굴의 윤곽이 입체적이면서 뚜렷하다. 얼굴에 비해 신체는 평면적이며 넓게 표현되어 있다. 옷주름은 규칙적인 평행선을 이루며, 굴곡을 표현한 V자형 무늬가 있다. 뒷편에는 암벽에 광배를 새겨 놓고 있다. 전체적으로 조각수법이 뛰어나며 여러 특징으로 볼 때 통일신라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보물)>

골굴암은 계곡 바위에 12개의 굴을 파고 조성한 일종의 석굴사원이다. 양동면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위치하고 있다. 작은 암자이지만  특이한 입지와 주변경치가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 조선후기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림으로 남겨놓을 정도로 유명한 사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굴굴암으로 올라가는 길.>

불상은 자연석을 부조형식으로 조각하였다. 바위의 석질이 양호하지 않아 일부 훼손되기는 하지만, 조각수법이 뛰어난 편이다. 얼굴은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반해, 몸체는 평면적이다. 머리 주위로 광배를 조각해 놓고 있다.

<오른쪽에서 본 모습>

<골굴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조선시대까지는 목조전실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이 남아 있는데, 지금은 바깥세상에서 올려다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래쪽에서 본 모습>

골굴암은 토함산 석굴암처럼 인도와 서역에서 주로 조성된 석굴사원을 구현한 것으로 보이는 암자이다. 멀리 양북면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언덕 아래 12개의 작은 자연굴에 불전을 마련하여 암자를 형성하고 있다. 이 불상은 그 중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주불전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후기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림으로 남겨놓을 정도로 당시에도 유명했던 곳으로 보인다.

<골굴암 전경>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 보물, 경북 경주시 양북면 안동리
이 불상은 골굴암의 주존불로 동남쪽을 향한 암벽의 약 4m 높이에 새겨져 있다. 높다란 상투 모양의 머리와 뚜렷한 얼굴, 가는 눈, 작은 입, 좁고 긴 코의 독특한 이목구비와 얼굴 전체에 웃음을 띤 형태 등은 형식화가 진행된 9세기 신라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건장하지만 평면화된 신체, 얇게 빋츤 듯 계단식으로 평행되게 한 옷 주름, 무릎에서 형식적으로 나타낸 물결모양의 옷주름과 겨드랑이 사이에 팔과 몸의 굴곡을 표히한 V자형 무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광배는 불꽃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기림사사적기, 祇林寺事蹟記』에는 골굴암에 열두 굴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불상은 그 주불인 듯하며 만든 시기는 9세기경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그린 「경주 골굴 석굴도」에는 목조전실이 묘사되어 있으나 지금은 곳곳에 가구의 흔적만 남아 있다. (안내문, 문화재청, 2015년)

<출처>

  1.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15년
  2.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1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