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 연경당,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를 위해 사대부 저택처럼 지은 공간

창덕궁 후원 2번째 공간인 애련지 일원에 위치한 연경당은 낙선재와 함께 궁궐 건물 형식을 취하지 않고 사대부저택처럼 지어진 건물이다. 궁궐생활에 탈피하여 조용한 숲속에서 사대부 저택처럼 집을 짓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구한말 국왕들의 취향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국왕에 즉위하기 전 어린 시절을 사가(私家)에서 보냈던 고종은 궁궐보다는 사대부 저택을 선호하여 이곳 연경당을 애호했으며, 경복궁에도 후원에 건청궁을 짓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손님들을 접견하였다.

연경당은 원래 순조의 아들이자 정조의 손자로 세도정치가 극심했던 구한말 왕권을 회복할 수 있는 인물로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한 효명세자(1809~1830년)가 아버지 순조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연경당은 창덕궁 후원 숲속에 사대부저택처럼 지은 건물로 안채와 사랑채가 분리되어 있다. 이후에 지어진 낙선재가 폐쇄적인 ‘ㅁ’자형 안채를 하고 있는 반면에, 연경당은 안채가 사랑채처럼 개방적인 ‘ㄱ’자형 구조를 하고 있으며, 넓은 마당과 행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연경당이 국왕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기는 하지만, 국왕이나 왕비가 주최하는 각종 연회를 위한 공간으로 지어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효명세자는 아버지 순조를 위해 연경당을 짓고 여러차례를 연회를 열어 신하들을 초대하여 국왕의 권위를 높이고자 하였다고 한다. 현재의 연경당 건물은 고종대에 중건된 것으로 고종과 순종은 이곳에 내외 인사들을 초대하여 연회를 자주 가졌다고 한다.

연경당
효명세자는 아버지인 순조에게 진작례를 올리기 위해 1828년에 연경당을 건립했는데, 원래 모습은 지금과 상당히 달랐다. 진작례란 신하들이 왕과 왕비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는 행사로서 효명세자는 이를 왕권강화책으로 이용했다. 현재의 연경당은 1865년 고종이 새롭게 건립했다. 사대부 살림집의 제도를 본떠 왕의 사랑채와 왕비의 안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서재인 선향재는 중국풍의 벽체와 서양풍 차양을 설치했다. 뒷마당 모퉁이 높은 곳의 농수정은 마치 매가 날개를 편 것 같이 날렵한 모습이다.

SANYO DIGITAL CAMERA 창덕궁 후원 2번째 공간인 애련지 부근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연경당(延慶堂)이다. 애련지 일대는 순조의 아들이자 정조의 손자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한 효명세자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를 위해 사대부 저택처럼 지은 창덕궁 내 이궁(離宮)이라 할 수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 일반 사대부 저택처럼 솟을대문을 하고 있는 연경당 출입문인 장락문(長樂門). 연경당은 사대부 저택처럼 지었으나, 이궁(離宮)답게 장락문 앞으로 물길을 돌려 실개천이 흐르도록 하여 금천(禁川)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금천을 건너는 돌다리인 금천교(錦川橋)를 두고 있다. 반면에 국왕의 사적인 공간으로 삼도(三道)의 형식을 취하지는 않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연경당 앞을 흐르는 실개천은 애련지 연못으로 흘러든다.

OLYMPUS DIGITAL CAMERA연경당 앞 마당. 애련지와 의두합 안쪽에 위치한 연경당은 앞쪽으로 규장각이 있던 주합루와 창덕궁 침전영역과 연결되며, 뒷편으로는 옥류천과 길이 연결되어 있다. 조선시대 실제 국왕 일행이 후원을 행차할 때 이용하던 길이다.

SANYO DIGITAL CAMERA장락문을 들어서면 일반 사대부 저택처럼 대문간 행랑채가 있고 안채와 사랑채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별도로 있는 중문과 행랑채로 둘러져 있다.

SANYO DIGITAL CAMERA문간채 행각들. 일반 사대부저택과 달리 가마를 둘 수 있는 공간이 많다.

OLYMPUS DIGITAL CAMERA안채가 있는 마당으로 들어가는 중문.

SANYO DIGITAL CAMERA연경당 안채. ‘ㄱ’자형 구조를 하고 있는 건물로 사당채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낙선재 안채가 폐쇄적인 경북지역 사대부 저택의 ‘ㅁ’자형 안채 구조를 하고 있는 반면에 연경당은 넓은 마당에 개방적인 구조를 하고 있는 중부지역 저택의 형태를 하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안채는 일반 사대부 저택과 달리 사랑채처럼 부엌을 두지 않고 있다. 연경당이 효명세자가 부모를 위해 궁중 연회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었기때문에 넓은 대청마루와 방을 두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안채와 사랑채는 건물이 연결되어 있으며, 작은 쪽문을 통해 사랑채를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안채는 크고 작은 방들이 있는 행각으로 둘러져 있다. 국왕을 수행하는 인원들이 머물 수 있도록 많은 방을 두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뒷편에서 본 안채. 궁궐내 휴식공간으로 지어졌기때문에 사방에 툇마루를 두고 있다. 툇마루에 걸터 앉아 마당과 주변 숲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연경당 안채. 건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은근히 화려한 사대부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SANYO DIGITAL CAMERA안채와 사랑채 마당을 담장으로 분리하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안채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행각. 일반 사대부저택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로 많은 수행원들이나 손님들이 묵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연경당 사랑채. 앞면 6칸에 누마루가 있는 ‘-’자 형태의 건물이다. 안채와는 건물이 연결되어 있으며, 넓은 대청마루와 마당을 두고 있어 손님을 초대하여 연회를 가질 수 있는 건물구조이다. 현재의 연경당 건물은 순조대에 지어진 것은 아니고 고종대에 중건된 것이라고 한다. 연경당은 갑신정변때 김옥균 등 개화파들이 고종을 모시고 잠시 피한적이 있으며, 고종과 순종은 이곳에서 손님들을 초대하여 연회를 자주 베풀었다고 한다.

SANYO DIGITAL CAMERA사랑채에도 수행원이나 손님들이 머물 수 있는 행각이 많은 편이며, 뒷편에는 고종이 서재로 지었다는 선향재(善香齋)가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 선향재는 고종이 서재 겸 손님을 접견할 수 있는 응접실 용도로 지은 건물로 벽돌로 지은 중국풍의 건물이다. 경복궁 후원 건청궁 뒷편에 지은 집옥재와 비슷한 용도의 건물로 중국풍 건물을 선호했던 고종의 취향이 남아 있는 건물이다. 앞에는 차양을 설치하여 햇볕을 막거나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연경당은 국왕 거처하는 이궁으로 지은 건물로 중문도 솟을 대문을 하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수행원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인 행각들. 국왕이 모시는 가마를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다.

SANYO DIGITAL CAMERA연경당 사랑채 마당

SANYO DIGITAL CAMERA연경당 사랑채와 안채를 분리해주는 담장. 그 앞에 괴석을 놓아서 장식적은 효과를 주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뒷마당에도 담장으로 공간을 분리하고 있으며, 작은 쪽문을 두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선향재 뒷편 작은 동산에는 농수정(濃繡亭)이라는 작은 정자를 두고 있다.

SANYO DIGITAL CAMERA 농수정(濃繡亭)은 1칸짜라 작은 사모정 형태의 정자로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반도지 언덕에 있는 승재정과 비슷한 형태이다.

SANYO DIGITAL CAMERA연경당 사랑채로 출입하는 작은 협문. 국왕을 제외한 수행원들을 대체로 이 문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OLYMPUS DIGITAL CAMERA연경당 안채 행각 바깥쪽. 사랑채와 마찬가지로 수행원들이 출입하는 출입문이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옥류천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보이는 연경당 전경

OLYMPUS DIGITAL CAMERA연경당은 창덕궁에서 국왕 가족의 생활공간인 침전 뒷편 언덕 너머에 위치하고 있으며, 궐내각사와도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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