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에서 소장.전시하고 있는 계유명 삼존천불비상(국보)이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 부근 서광암에서 발견된 것으로 비석에 불상과 글을 새겨 놓았다. 앞쪽에 삼존불상을 중심으로 글을 새겨 놓고 나머지 면에는 작은 불상들을 새겨놓고 있다. 삼존불은 대좌에 앉아 있는 본존불을 중심으로 양쪽에 협시보살이 서 있는 형태이다. 보살상은 옷자락이 x자형으로 교차되는 전형적인 삼국시대 보살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삼존불상 외에 작은 불상들을 새겨 천불상을 표현할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새겨진 글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직후인 673년(문무왕13)에 백제 유민들이 망국의 한과 조상들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비상(碑像)은 비석에 불상을 조각한 것이다. 비상은 수.당시대까지 크게 유행하였지만 8세기 이후 불교조각이 쇠퇴함에 따라 그 이후에는 많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상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존하는 것은 연기지방에서 발견 7점뿐으로 ‘계유’가 새겨진 아마타불(국보106호), ‘계유’가 새겨진 삼존불(국보108호) 등이 있으며, 연기군 비암사, 연화사, 공주시 정안면과 조치원 서광암에서 발견되었다. 세종시(연기, 조치원) 지역은 백제의 2번째 수도였던 공주,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와 가까운 지역으로 백제가 멸망한 이후 당과의 교류를 통해 동시 중국에서 유행했던 서방정토신앙과 함께 아미타불상이나 미륵보살상을 새긴 비상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계유명 삼존천불비상, 국보, 연기 서광암, 1962년 입수, 통일신라>
조치원 부근 서광암에서 출토된 불비상으로 공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삼국통일직후 지역민들이 망국의 한과 선조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성하였다고 한다. 비석 아래쪽에 삼존불상과 글을 새기고 나머지 면에 작은 불상들을 새겨 놓고 있다.
계유명 천불비상, 국보108호, 연기 서광암, 1962년 입수, 통일신라
지붕모양을 한 덮개돌과 연꽃무늬받침. 몸체를 각각 따로 만든 비석모양이며, 앞면에 작은 불상들이 수없이 새겨져 있다하여 천불비상이라 한다. 불비상의 아래쪽에 있는 삼존불의 좌우에는 “계유(癸酉,673)년 4월15일에는 백제 유민 250명이 국왕대신, 7세부모, 법계중생을 알리기 위하여 이 불상을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통일신라 초기 백제 옛 땅에 백제불교와 미술의 전통이 계승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안내문, 공주박물관, 2016년)
가운데 본존불이 대좌에 앉아 있고, 양쪽에 협시보살이 서 있다. 삼존불 양쪽에 이 비상을 조성한 내력을 적은 글이 새겨져 있다. 나머지면에는 작은 불상들이 빼곡이 새겨져 있다. 천불상을 표현하고 있다.>
<옆쪽에서 본 모습. 작은 불상들이 빼곡이 새겨져 있다.>
불비상(佛碑像)
불비상은 비석처럼 돌을 다듬어 앞면이나 옆면에 부처를 조각하고 발원문을 새겨 놓은 불상을 말한다. 불비상은 중국 남북조시대부터 시작하여 당나라까지 형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통일신라 초기의 충남 연기군 일대에서 성행하여 ‘연기파불비상’이라고도 부른다. 현재 국내에 불비상은 국립공주박물관이 소장한 것을 포함해서 7점이 알려져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에 전시된 ‘계유명천불비상’은 충남 연기군의 한 암자에서 발견되었고 국립 청주박물관에 전시된 ‘계유명불상’과 ‘기축명불비상’, ‘반가사유사상’ 등 3점은 연기군 비암사 석탑 상층부에서 1966년 발견되었다. 이 외에 연기군 연화사에 2점, 동국대박물관에 1점 소장되어 있다. (안내문, 공주박물관, 2016년)
<출처>
- 안내문, 공주박물관, 2016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