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진전사지 도의선사탑(보물), 우리나라 선종을 크게 일으킨 도의선사의 승탑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진전사 옛 절터에 남아 있는 도의선사탑(보물)이다. 이 승탑은 2층 기단 위에 탑신을 올려 놓고 있다. 기단부는 석탑의 기단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는데 각면의 가운데와 모서리에는 기둥 모양을 새겨놓고 있다. 반면에 탑신은 팔각형의 몸돌위에 기와지붕모양을 지붕돌을 얹어놓은 전형적인 승탑 형태를 하고 있다. 승탑 중에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통일신라 말(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의선사는 선덕왕 때(784년) 당에서 선종을 배운 후 821년 귀국하였다. 당시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며, 이곳 진전사에서 40여년 동안 수행하였다고 입적했다고 한다.

진전사는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경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종을 크게 일으킨 도의선사가 오랫동안 은거하던 곳으로, 염거화상이나 보조선사와 같은 고승들을 배출하였고,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도 이곳에서 수행했다고 한다. 진전사 절터는 설악산 자락 아래에 있기는 하지만 깊은 계곡에서 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사찰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진전사지가 있는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하천은 물치천이라고 하며 이 하천을 중심으로 비교적 넓은 들판이 형성되어 있으며, 마을도 동해안에서는 많은 편이다. 통일신라나 고려시대의 평지사찰과 비슷한 성격을 가졌던 사찰로 보인다. 관동팔경 중 한곳인 낙산사가 물지천 하류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자락 진전사 절터에 남아 있는 도의선사탑(보물). 통일신라 때 우리나라에 선종을 크게 일으킨 도의선사의 사리를 모신 승탑이다.

OLYMPUS DIGITAL CAMERA2층으로 된 기단부.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새겨 놓은 석탑의 양식이 반영되어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탑신부. 전체적으로 팔각형태를 하고 있는 목조건축물을 모방한 승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받침돌에는 연꽃무늬를, 몸돌 남쪽에는 문을 새겨 놓고 있다. 지붕돌은 목조건축물 기와지붕을 모방하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뒷쪽에서 본 도의선사탑.

OLYMPUS DIGITAL CAMERA옆쪽에서 본 도의선사탑.

양양 진전사지 도의선사탑, 보물439호,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이 부도는 8각형의 탑신부를 구성하고 있으나, 기단부가 석탑에서와 같이 방형 이중기단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하층기단은 지대석과 중석을 한돌로 붙여 4매로 짜고, 각면에는 양우주와 탱주가 뚜렷이 모각되었으며, 갑석도 4매로 I자형 은정으로 고정시켰다. 상층기단 중석은 2매로 구성되고 각면에 탱주가 있으며 갑석은 2매로 밑에 부연이 있다. 윗면에는 8각형의 받침이 있고 이 위에 8각의 다른 돌로 괴임대를 놓아 탑신을 받게 하였는데 주위에 16엽의 앙련이 돌려져 있다. 탑신은 8각으로 아무 조식이 없으며 옥개석도 8각으로 전각의 반전이 경쾌하다. 조성연대는 9세기 중반으로 추정되는데 신라 선종의 종조인 도의선사의 부도탑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안내문, 문화재청, 2016년)

<출처>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 두산백과
3.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