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지장보살좌상(보물), 조성내력이 적혀 있는 조선시대 석조불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전시하고 있는 석조지장보살좌상(보물)이다. 높이 33.4cm의 작은 불상으로 두건을 쓴 지장보살이 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돌을 깍아 만든 석조불상으로 몸체는 뚜껍에 도금하였으며 대좌에는 붉은 빛 칠을 했다.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목은 짧으며 다리와 양손을 작게 표현하고 있다. 바위형태 대좌 뒷면에는 불상의 조성경위, 시주자, 제작연대를 밝혀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 불교는 고려와는 달리 국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했고, 많은 사찰들이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폐사하게 되었으며 큰 불사를 일으키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선 명종때 문정왕후가 불교를 크게 중흥시키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승병들이 활약함으로써 조선후기에는 전국적으로 큰 불사를 일으킬 수 있었다. 다만, 대웅전같은 불전 건축 위주였기때문에 인상적인 불상을 제작하지는 못하고, 개인적으로 시주해서 만든 작은 불상들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OLYMPUS DIGITAL CAMERA<석조지장보살좌상, 보물, 조선 1515년>

「정덕십년(正德十年)」이 새겨져 있는 조선시대 석조불상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을 위하여 깨달음을 미룬 보살이다. 다른 보살상과는 달리 민머리의 스님모습이거나 머리에 두건을 쓴 모습으로 표현된다. 바위모양 대좌 뒤의 명문을 통해 정덕 10년 3월에 김순손 부부 등의 시주로 절학을 비롯한 승려가 조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주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뒷면에 새겨진 글씨.

정덕 10년(1515) 올해 3월 관음지장을 조성합니다. 시주는 김순손 부부, 김순대, 김취천 부부, 송화 부부입니다. 화원은 절학, 산인,  신일이고 조연비구는 지인, 법준, 인ㅁ입니다.

조선 전기인 1515년 승려 장인으로 추정되는 화원 ‘절학’과 산인 ‘신일’이 함께 만든 지장보살상입니다. 한 덩어리 돌을 깎아 울퉁불퉁한 암석 모양 대좌 위에 앉은 지장보살을 표현했고 뒷면에 조성기록을 새겼습니다. 머리에 두건을 쓴 모습은 조선 전기 지장보살상의 특징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후기에는 사찰에 필요한 상당수의 것들을 승려 장인이 만들었는데, 조선 전기부터 승려 장인들이 활동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2.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3.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