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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벼락도끼와 돌도끼] 벼락도끼, 왕의 진상품

1. 벼락도끼2. 돌도끼에 대한 인식의 변화3. 선사시대 생활필수품

2016년 봄, 국립중악박물관에서는 ‘벼락도끼와 돌도끼”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였다. 선사시대 유물들에 대한 조선시대 사람들의 관점과 해석, 고고학적인 측면 등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선사시대 유물에 대한 고고학적인 인식은 없었지만 여러곳에서 발견되는 돌로 만든 도끼 등을 ‘벼락도끼’로 인식했음을 실록을 비롯하여 여러 문헌에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인위적으로 가공되어 도끼와 같은 특정한 도구의 형태를 하고 있어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만들어진 존재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되었던 여러 지역에서 발견된 돌로 만든 도끼 등을 일제강점기 이왕가박물관때부터 소장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에서 전해오던 벼락도끼로 불렸던 유물들과 일제강점기에 고고학적인 조사 등을 통해 입수된 선사시대 유물들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고고학이 도입되면서 유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모습 등를 살펴볼 수 있다.

벼락도끼와 돌도끼

전시는 선사시대 유물들에 대한 조선시대 사람들의 관점과 해석, 고고학적인 측면 등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벼락도끼와 돌도끼

우리나라에서 선사시대의 유적과 유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언제일까요? 고려시대 이전에는 문헌이 전하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조선시대에는 돌도끼를 ‘벼락도끼’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벼락이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돌도끼를 벼락도끼라고 불렀습니다. 천둥과 번개를 다스리는 신의 도끼라는 뜻이 담겨 있는 벼락도끼를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신묘한 약효를 가진 만병통치약이라고 여겼습니다. 근대적 학문 체계로서의 고고학이 자리를 잡기 이전까지는 우연히 발견된 과거의 유물과 유적을 흔히 당대의 지배적인 자연관이나 종교관에 따라 초자연적 산물로 해석하였습니다. 20세기 중반 이후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하면서 돌도끼의 용도, 제작 시기와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사시대의 생활 필수품이었던 돌도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가 오래 전 이땅에 살았던 사람들과 현재 우리들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출처: 중앙박물관>

평안도 의주의 바윗돌에 벼락이 쳤다. 그곳에서 찾아낸 벼락도끼를 임금님께 바쳤다. – 『세종실록』 권93, 세종23(1441) 6월 8일 –

다목적용 도끼, 주먹도끼, 手斧, 양평 도곡리, 구석기시대.

주먹도끼는 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뗀석기이다. 몸돌 양쪽 겉면을 깨뜨려 격지를 떼어낸 석기이다. 1978년 전곡리유적에 이런 형태의 주먹도끼 문화가 발견되어 동북아시아에도 아슐리안계통의 전기구석기문화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최초의 도끼, 찍개, 1. 兩面器, 김포 신곡리.풍곡리, 구석기시대, 2. 兩面器, 파주 금파리, 구석기시대, 3. 單面器, 연천 원당리, 구석기시대,

찍개는 석영이나 둥근 자갈돌 한쪽면만 떼어내 날을 형성한 몸돌석기이다. 한 면에 날이 형성된 외날찍개(單面器)와 두면에 날이 형성된 양날찍개(兩面器)가 있다. 사냥한 짐승을 찍어서 토막내거나 뼈를 부수는 등 거친 착업에 쓰는 석기이다.

최초의 도끼, 찍개, 4. 單面器, 김포 신곡리.풍곡리, 구석기시대, 5. 兩面器, 연천 횡산리, 구석기시대

우두머리의 도끼, 별도끼, 星形石斧, 1. 김포 양촌면, 청동기시대, 2. 평택 소사동, 청동기시대.

별도끼는 톱니처럼 보인다고 하여 톱니날도끼라고도 부르며 청동기시대에 사용된 돌도끼이다. 실제 무기 등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달도끼와 함께 의식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벼락도끼, 雷斧, 1. 황해도 장연군 몽금포리, 청동기시대, 2. 傳 연천 전곡면, 청동기시대.

벼락도끼로 불렸던 청동기시대 돌도끼이다. 인위적으로 가공되었기때문에 초자연적인 존재로 여겨져 국왕에게 진상되었다고 한다.

왕의 진상품, 벼락도끼

뇌신(雷神)은 하늘에서 비와 바람, 천둥과 번개를 다스리는 신으로 도끼(雷斧)를 지니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8세기경 중국의 당(唐)대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의 벼락도끼 관련 기록은 세종23년(1441)을 시작으로 광해군14년(1622)에 이르기까지 약 180년 동안 7번 보입니다. 신의 물건인 벼락도끼에 신묘한 약효가 있다고 생각하여 임금에게 진상품으로 올렸습니다. 백성들은 벼락도끼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겨 임산부에게 갈아 먹이기도 하고,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고 믿어 아이에게 채워 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16세기 초부터 성리학적 사회질서가 자리를 잡으면서 벼락도끼를 자연적인 기(氣)가 뭉쳐서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7세기 이후에는 실록에서 벼락도끼에 대한 기록이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출처: 중앙박물관>

신의 물건이었던 벼락도끼가 벼락과 함께 인간세상에 떨어지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생각한 뇌신, 雷公圖, 김덕성(1729~1797년),

조선 18세기 후반 뇌공도 우측 상에 “현은 김덕성이 그린 뇌공도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천둥의 신인 뇌신을 그렸음을 알 수 있다. 뇌신은 고대의 신으로 번개와 천둥을 일으키는 신이다. 천둥을 일으키는데 사용하는 북인 뇌고(雷鼓)와 나무망치를 등에 메고 칼을 들고 있다. 뇌신의 근육질 몸매와 역동적인 자세는 조선시대 그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요소이다. <출처: 중앙박물관>

뇌공도에 기록된 글 “현은 김덕성이 그린 뇌공도이다. 산을 뽑을 것 같은 힘과 세상을 다 덮는 기운이 역대 최고이니 이처럼 웅건한 신장이 과연 누구인가. 맹분(孟賁)과 하육(夏育)과 같은 장사라 하더라도 이에 이르지는 못하리라, 갑자년(1804) 8월.” * 맹분과 하육: 중국 춘추전국시대 천하장사의 이름. 엄청난 용기와 힘의 소유자로 두사람은 용사(勇士)의 범칭이 되어 ‘분육(賁育)’으로 일컬어 진다.

중국의 뇌신,

서양의 뇌신, 일본의 뇌신.

서양의 뇌신 중에는 그리스신화 12신 중 주신인 제우스가 뇌신에 해당한다.

벼락도끼, 귀한 약재로 사용하고 임금님께 진상하다.

뇌검(雷劍), 1,2,3. 옛 이왕가박물관 소장품, 청동기시대.

조선시대에 벼락도끼로 생각되어 국왕에게 진상된 간석기 등 유물들이 일제강점기 이왕가박물관 및 창덕궁에 전해오고 있다.

뇌부(雷斧), 4. 옛 이왕가박물관 소장품, 청동기시대, 5,6. 창덕궁 이관품, 청동기시대.

벼락도끼의 약효, 『본초강목(本草綱目)』, 이시진(1518~1593년), 중국 명

1596년 초간 『본초강목(本草綱目)』은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식물 및 광물을 분류하고 생산지와 효용을 기술해 놓은 중국 명나라 때의 의학서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18세기 이후에 전래되었다. 이 책에는 벼락도끼에 대한 다양한 약효가 소개되어 있어 그 당시 벼락도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알 수 있다. <출처: 중앙박물관>

 벼락도끼의 약효, 『본초강목(本草綱目)』 중 벼락도끼의 효능을 설명한 글

돌을 축축히 한 후 갈아서 즙을 복용하고 또한 삶아서 복용한다. 베개 속에 넣어 두면 악몽을 꾸지 않게 한다. 끝을 갈아서 먹으면, 피로중에 좋고, 병을 일으키는 노충(勞蟲)을 죽이고, 뱀이나 지네 등 고독을 배출하며, 설사를 막아준다. 상자나 장롱에 놓아두면 좀이 생기지 않는다. 각종 뇌물(雷物)을 몸에 지니면 마음이 안정되어, 헛것을 보고 놀란 병의 치료에 쓴다. <출처: 중앙박물관>

벼락도끼를 자연물로 설명하다.

정교한 벼락도끼는 사람의 솜씨일까?, 「청파집(靑坡集)」 판목, 이욱(1438~1498년), 조선 철종 4년(1853) 판각 추정.

조선시대에는 벼락도끼를 천지조화의 산물이라고 생각했으나, 15세기 문인 이육은 벼락도끼가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노련한 장인이 만든 물건일 가능성을 그의 문집 「청파집」 중 「청파극담(靑坡劇談)」에 남겼다. <출처: 중앙박물관>

벼락도끼에 대해 설명한 글 별이 떨어져 돌이 되고, 벼락치고 천둥이 울려 돌을 얻으니 칼 같기도 하고 도끼 같기도 하다. 그 다듬은 솜씨는 진실로 우연이 아니고, 훌륭한 장인과 노련한 손을 거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으니, 어찌 천지조화의 능력이 자연스럽고 신묘하여 사람의 솜씨보다 뛰어나다 하겠는가? 누가 하늘에 사물이 있어 자연히 이와 같다고 말하겠는가? 천지에서 생겨나는 물건 가운데 초록의 꽃 같은 것은 교묘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음양의 정기를 빌려서 일시에 번영하고 호화로운 것이다. 금.옥.흙.돌은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교묘하게 될 수 없다. 나는 벼락도끼.벼락칼의 연원을 알지 못하니 박학다식한 군자를 기다려 알고자 한다. <출처: 중앙박물관>

오행설로 풀어 본 벼락도끼

벼락도 불기운이다. 불(火)이 다 타면 흙(土)이 되고 흙이 뭉쳐져서 돌(石)이 되는 것이 바로 그 이치다. – 중국 송대의 학재 채원정(1135~1198년)  –

<출처>
1. 중앙박물관
2. 두산백과
3. 위키백과
4. 한국민족문화대백과
5.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