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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청동기,고조선실] 철기시대 고조선과 진(辰)

한반도의 철기문화는 중국 전국시대 혼란기에 고조선과 교류가 많았던 연나라로부터 인구유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민들이 한반도에 들어 오면서 중국의 발달된 문화가 유입되고 지배층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나라 유민세력이었던 위만이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세력경쟁에서 탈락한 많은 집단들이 한반도 서남부지역으로 이주하였다. 고조선에서 이주한 집단들은 토착세력과 함께 크고 작은 성읍국가을 형성하였으며, 문헌상 나타나는 진(辰)은 이들 성읍국가 연맹체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형태는 삼한을 거쳐 삼국시대 가야연맹체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통일된 이후 고조선은 중국과 주변지역 사이에 중계무역으로 크게 번성했으나, 한나라와 전쟁으로 기원전 108년 멸망하였다. 이때도 많은 고조선유민들이 남쪽지역으로 이주하여 고조선문화가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반도에서 철기는 청천강 이북 지역에서 처음 시작했던 것으로 보이며, 평북 위원 용연동 유적에서 다양한 철제무기와 농공구 등이 출토되었다. 또한, 연나라 화폐인 명도전이 다양한 지역에서 출토되고 있어, 이 시기 연나라와의 교류관계를 잘 보여준다. 고조선을 대표하는 철기문화는 평양상리, 평양 동대원리, 황주 흑교리 유적을 통해서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고조선 특유의 나무곽 무덤에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나무곽무덤은 고조선 문화를 대표하는 것 중의 하나로 한국형 동검, 동기, 철제 칼을 비롯한 무기류 등이 부장품으로 출토되고 있다.

평북 위원 용연동(1928년 입수), 1.낫, 2.반달칼, 5.창,

 3.가래, 4.괭이,

6.조각칼, 7.도끼,

8.명도전, 9.허리띠고리

평북 위원 용연동 유적
명도전 800여매를 비롯하여 청동 허리띠 장식, 창.낫.화살촉.도끼.가래.괭이.조각칼 등의 철제 무기와 농공구 등이 출토되었다. 한반도에서 사용된 가장 이른 시기의 철제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기원전 4세기 말 – 기원전 3세기 초 무렵으로 추정된다. <출처:중앙박물관>

평북 강계 중암동(1936년 발굴), 10.명도전,

기원전 4세기 무렵 중국 연나라의 영향으로 청천강 이북에서 중국 랴오동 지역에 걸쳐 연화보-세죽리 유형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된다. 이 문화는 농.공구류 위주의 주조 철기, 명도전, 회전판을 이용하여 만들고 밀폐된 가마에서 구운 회색토기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 중 명도전은 앞면에 ‘명 明’자가 새겨져 있는 손칼모양의 화폐를 뜻한다. 명도전은 대개 나무상자, 단지나 항아리에 수십 매에서 수천 매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넣어 묻힌 채로 발견된다. <출처:중앙박물관>

명도전
손칼 모양 동전 앞면에 ‘明’자가 새겨져 있어 명도전이라고 부른다. 대개 수십매에서 수천매에 이르기까지 나무상자, 단지나 항아리에 담겨 구덩이에 묻힌 채로 발견된다. <출처:중앙박물관관>

2마리의 마차가 끄는 고조선의 수레

고조선의 수레 부속
고조선 이래로 무덤 속에 수레 부속품이 많이 부장되었다. 고조선에서는 유행하였던 권총모양 동기, 삿갓 모양 동기, 을자 모양 동기 등은 중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유의 부속구들이다. 마차는 통상 하나의 끌채에 두 마리의 말이 끄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출처:중앙박물관>

황북 황주 흑교리(1910년 구입), 11.삿갓모양 동기

황북 황주 흑교리 유적
한국식동검, 칼자루끝장식, 투겁창, 을자형 동기, 삿갓모양 동기, 햇빛가리개살 꼭지, 국자 등의 청동기와 오수전 등이 출토된 유적이다. 대동강 유역 나무곽무덤에서 출토되고 있는 마차 부속구는 고조선에서 마차가 단순히 운송수단만이 아니라 신분을 상징하는 수단이였음을 보여준다. <출처:중앙박물관>

평양 상리(1933년 발굴), 12.종방울, 13.삿갓모양동기,

14.을자형 동기, 15.권총모양 동기

평양 상리 유적
칼.칼자루끝장식, 종방울, 마차 부속구로 사용된 을자형 동기.삿갓모양 동기 등의 청동기, 칼.투겁창.재갈.도끼 등의 철기, 화분 모양 토기와 배부른 단지가 출토된 나무곽무덤이다. 기존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발달한 철기 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철기의 등장
청천강 이남 지역에서는 한국식 동검 문화가 성숙하여 투겁창, 꺾창 등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고, 청동기 제작 기술이 최고 수준에 이르러 정교한 잔무늬 거울도 제작된다. 고조선은 전국시대 나라들 중 하나인 연나라와 첨예한 대립 관계에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조선은 철기 사용을 통해 더욱 발전하였다. 철기 문화는 청천강 이북 지역에서 먼저 시작되어 점차 남부 지역으로 퍼졌다. <출처:중앙박물관>

평양 주변 고조선 영역에서 나타났던 나무곽 무덤과 부장 유물을 고조선 멸망 이후에도 낙랑군 지역에서도 계속에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한사군 지역에서의 토착 지배세력의 성격과 지위를 추정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또한 한강 유역에서도 이런 유물이 발굴되는 것으로 봐서 고조선 멸망 이후 유력 세력들이 남하했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한반도 서남부로 이주한 세력들은 발달된 철기문화와 함께 상당한 수준의 청동기를 제작하였다. 전북 장수 남양리, 충남 당진 소소리, 전남 함평 초포리 등에서 이 시기의 발달된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다.

전북 완주 갈동(2003년 발굴), 16,17.덧띠무늬 토기, 18.항아리,

19.도끼,  22,23.대롱옥

20.한국식 동검, 21.잔무늬 거울,

충남 당진 소소리(1990년 입수), 28.꺾창, 29.한국식 동검,

30.잔무늬 거울, 31.숫돌, 32.화살촉,

 33.도끼, 34.끌, 35.대롱옥

충남 당진 소소리 유적
한국식 동검.칼자루장식, 잔무늬 거울 등의 청동기, 도끼.끌 등의 철기, 유리 대롱옥, 돌화살촉, 검은간토기 등이 출토된 유적이다. 장수 남양리, 부여 합송리 유적 등과 더불어 기원전 2세기경으로 추정된다.<출처:중앙박물관>

전북 장수 남양리(1989년 입수), 36.잔무늬 거울, 37.한국식동검, 38.창,

39.칼,

40.화살촉, 41.도끼, 42.끌

전북 장수 남양리 유적
잔무늬 거울과 한국식 동검, 칼자루끝장식, 청동 투겁창, 철제도끼,끌,돌칼,돌화살촉 등이 출토된 돌무지널무덤이다. 농공구인 철제 도끼와 끌은 남한 지역에서 사용된 가장 이른 시기 철제품이다. <출처:중앙박물관>

고조선 후기 한반도 서남부 지역에는 삼한이 성립되기 이전에 성읍국가의 느슨한 연맹체인 진(辰)이 존재했었다. 전남 함평 초포리를 비롯하여 여러지역에서 당시 지배층의 무덤에서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

방울, 1.전남 함평 초포리(1987년 발굴), 4.1986년 입수

방울, 2,3.전남 함평 초포리(1987년 발굴),

전남 함평 초포리(1987년 발굴), 24.도끼, 25.조각칼, 26.끌, 27.숫돌

전남 함평 초포리 유적
한국식 동검, 중국식 동검, 꺾창, 투겁창, 도끼, 조각칼, 끌, 거울, 방울 등 다양한 청동제품과 청동제품의 제작 시 사용된 숫돌, 옥 등이 출토된 돌무지널무덤이다. 2개의 곱은옥은 시신의 귀 부분에서 대칭으로 발견되어 귀고리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한국식 동검, 1.충남 아산 남성리(1978년 입수),2.전남 함평 초포리(1987년 발굴),

투겁창, 3.대구 팔달동(1992년 발굴), 4.전남 함평 초포리(1987년 발굴)

꺽창, 5.전남 함평 초포리(1987년 발굴)

옥, 6. 전남 함평 초포리(1987년 발굴)

잔무늬거울, 1,2.전남 함평 초포리(1987년 발굴)

고조선과 진(辰)
고조선은 철기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생산력이 늘어나 경제가 발전하고 이에 걸맞는 통치 조직을 확립하였다. 같은 시기 남한 지역에는 진(辰)이 존재하였다. 전라북도 장수 남양리, 충청남도 당진 소소리 유적 등을 통해 볼 때 최고 수준의 청동기를 제작하고 철기를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서남부 지역이 진의 중심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평양 상리(1933년 발굴), 1.한국식 동검, 2.칼, 4.창,

 3.도끼, 5.단지

황북 황주 흑교리(1910년 구입), 1.한국식 동검, 2.창, 6.햇빛가리개살 꼭지

  4.국자, 5.오수전,

평양 동대원리 허산(1921년 입수), 3.통형동기, 7.단지, 8.청동 솥

평양 동대원리 유적
한국식동검, 을자형 동기, 통형동기, 청동 솥, 배부른 단지 등이 출토된 유적이다. 한국식 동검은 황주 흑교리 출토품, 배부른 단지는 평양 상리 출토품과 비슷하다. 나무곽무덤으로 추정된다. <출처:중앙박물관>

고조선과 한(漢)
중계무역으로 성장한 고조선은 한나라의 대규모 침략에 맞서 1차 전쟁에서 승리하고 1년여에 걸쳐 겨룰 정도로 강성한 국가였으나,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 기원전 108년 멸망하였다. 평안도.황해도 지역에서는 고조선의 한국식 동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나무곽무덤이 계속 유행해 옛 고조선 지배 세력들이 자신의 기반을 상당 부분 유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경기 가평 달전리(2009년 발굴), 1.고리자루칼, 7.한국식 동검, 8.칼, 9.가지창

 2.낫, 3.도끼,

 4.재갈,

5.화분모양 토기, 6.단지

고조선 문화의 파급
북한강 유역에 있는 가평 달전리 움무덤에서는 배부른 단지, 화분모양 토기 등과 함께 한국식 동검, 쇠가지창 등이 출토되었다. 기원전 1세기 대로 추정되는 고조선의 특징적인 유물이 일괄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를 통해 기원전 108년 고조선 멸망 이후 유이민들의 이동을 통해 고조선 문화가 한반도 남부 지역으로 파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고조선의 시공간적 범위
기록상 고조선의 건국연대는 기원전 2333년이나 유적.유물을 통해 국가의 형성을 엿볼 수 있는 시기는 청동기시대이다. 고조선의 세력범위는 요령식 동검, 미송리식 토기, 탁자식 고인돌 등의 범위로 미루어 보아 중국의 랴오닝 지역과 한반도 서북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조선의 중심지에 대해서는 랴오닝 지역 중심설, 평양 지역 중심설, 중심지 이동설이 제시되고 있다. 기원전 5세기 무렵 랴오닝 지역을 중심으로 했던 요령식 동검 문화가 한반도 이남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식 동검 문화로 교체되고, 기원전 4세기 말 ~3세기 초 연나라 장수 진개의 침입 관련 문헌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남한학계에서는 중심지 이동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출처: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