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도피안사 삼층석탑(보물), 기단을 불상대좌처럼 만든 석탑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도피안사(到彼岸寺)에 있는 삼층석탑(보물)이다. 이 탑은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려 놓은 4.1m의 삼층석탑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석탑과는 달리 8각형의 돌로 기단을 쌓았는데, 불상을 받치는 대좌나 승탑을 받치는 기단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에 각각 하나의 돌을 사용하였다. 각 층의 몸돌은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새겼을 뿐 다른 장식은 없다. 지붕돌 받침이 3단, 4단으로 되어 있는 등 과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불전에 모셔진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63호)과 함께 통일신라 말의 혼란상을 타파하고 호족세력의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속성을 보여준다.

도피안사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모시기 위해 통일신라 말(865년)에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통일신라 사찰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호족세력의 후원으로 세워진 사찰이다. 불전들은 여러 전란을 거치면서 없어졌지만, 철불상과 삼층석탑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의 사찰은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중수한 것이다.

SANYO DIGITAL CAMERA철원 도피안사 삼층석탑(보물). 통일신라말에 만든 일종의 이형 석탑으로 불상대좌처럼 생긴 기단 위에 탑신을 올려 놓았다.

SANYO DIGITAL CAMERA기단부. 아래층은 팔각형을 기본으로 낮게 만들어 위층 기단을 받치고 있다. 위층 기단은 가운데 기둥과 위,아래에 받침돌을 두고 있는 형태이다. 아래층 기단에는 안상을 새겼으며, 윗층 기단 받침돌에는 연꽃무늬를 새겼다.

SANYO DIGITAL CAMERA기단과는 달리 탑신은 일반적인 석탑과  같은 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지붕돌 밑면 받침이 3단, 4단으로 일정치 않다.

SANYO DIGITAL CAMERA정면에서 본 삼층석탑.

SANYO DIGITAL CAMERA옆쪽에서 본 삼층석탑.

SANYO DIGITAL CAMERA철원 도피안사는 통일신라말 호족세력의 후원으로 세워졌던 사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철원 도피안사 삼층석탑, 보물223호,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법당 앞에 건립된 높이 4.1m의 삼층석탑으로 방형 지대석 위에 8각의 2중 기단을 갖추고 있다. 하층기단은 8각의 각면에 안상이 조각되고 갑석 위 괴임대에는 단조로운 복판 연화가 있다. 상층기단 갑석에는 앙련이 조각되었으며 밑의 복련보다 다소 두툼하다. 탑신부는 일반형 석탑에서와 같이 방형으로 3층을 중적하였다. 상륜부에는 큼직한 노반만이 남아 있다. 이 탑의 건립연대는 법당 안에 안치된 철불상의 각명에 의하여 신라 경문왕 5년(865)으로 추정한다. (안내문, 문화재청, 2010년)

<출처>

  1.  문화재청
  2.  두산백과
  3.  위키백과
  4.  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