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보림사 동승탑(보물),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모여주는 승탑

전남 장흥군 유치면 보림사 동쪽 언덕에 있는 승탑(보물)이다. 승탑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져 있지 않으며, 탑비도 없다. 탑의 높이는 3.6 m이며, 3단의 기단 위에 탑신을 올려놓은 전형적인 승탑의 양식을 하고 있다. 기단부 아래받침돌과 윗받침돌에는 연꽃잎을 큼직학게 새겼다. 가운데받침돌은 8각형을 하고 있으며 특별한 장식은 없다. 몸돌에는 앞뒤에 문짝을 새기고 그 위에 꽃으로 장식하고 있다. 지붕돌은 좁고 낮은편이며, 그 위에 머리장식이 온전히 남아 있다.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승탑으로 화려하면서 입체적인 표현은 약간 부족하지만, 전체적인 비례나 조각수법은 양호한 편이다.

장흥 보림사(寶林寺)는 통일신라말 보조선사 체징(體澄)이 창건하였다. 통일신라말 선종을 이끈 구산선문(九山禪門) 중에서도 가장 먼저 열었던 가지산파(迦智山派)의 중심사찰이었다. 한국전쟁으로 건물이 소실되기 전까지는 20여 동의 전각을 갖춘 큰 사찰이었다. 사찰내에는 삼층석탑과 석등(국보44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동승탑(보물), 서승탑(보물), 보조선사탑(보물)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장흥 보림사 동승탑(보물). 보림사 입구 숲속에 모여있는 여러 승탑 중 조형미가 뛰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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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이며 화려한 조각상은 없지만 전체적인 비례나 세부적인 표현이 간결하면서 섬세한 편이다.

OLYMPUS DIGITAL CAMERA아래받침돌과 윗받침돌은 연꽃잎을 큼직하게 새겨놓고 있으며, 아래받침돌 모서리에는 작은 꽃잎을 새겼다. 가운데 받침을 8각형으로 두껍지 않게 만들었으며 특별한 장식이 없다.

OLYMPUS DIGITAL CAMERA탑신은 몸돌 앞뒤에 문짝을 새겼으며, 그 위에 꽃무늬로 장식하고 있다. 다른 면에는 테두리에 기둥모양을 새긴 것 외 특별한 장식은 없다.

OLYMPUS DIGITAL CAMERA지붕돌은 좁고 낮게 만들었다. 머리장식은 위아래를 나누어 장식하였는데, 그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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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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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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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본 모습.

OLYMPUS DIGITAL CAMERA보림사 동쪽편 언덕에 모여 있는 승탑들.

OLYMPUS DIGITAL CAMERA장흥 보림사. 통일신라 구산선문 중 가지산문을 이끌었던 중심사찰이었다.

장흥 보림사 동승탑, 보물 155호, 전남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
부도는 승려의 사리를 모셔 놓은 일종의 무덤이다. 보림사 동부도는 보림사 동쪽 숲 속에 있는 부도 중 가장 뛰어난 부도이다. 기단, 몸체돌, 지붕돌이 모두 8각인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이고 백색의 화강암 석재가 이 부도의 조형미를 돋보이게 한다. 지대석은 8각으로 넓고 그 위에 하대석과 상대석은 반구형으로 연꽃잎을 새겼다. 몸체돌은 8각으로 한면에는 문짝모양과 열쇠모양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약간 좁은 편이고 추녀의 끝에는 꽃모양이 새져졌다. 꼭대기 부분은 보륜과 밖으로 벌어진 두겹의 연꽃잎 위에 보주가 얹혀 있다. 총 높이는 3.6 m이다. 조각수법은 세련되었으나 평판적이고 입체적인 면이 부족하다. 그러나 꼭대기 부분의 장식이 완전하게 남아 있는 점은 이 부도의 귀중함을 높이고 있다. 조형수법이나 조각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문, 문화재청, 2017년)

<출처>

  1. 문화재청
  2. 두산백과
  3. 위키백과
  4. 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