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보림사 목조사천왕상(보물), 가장 오래된 목조사천왕상

전남 장흥군 유치면 보림사 천왕문에 있는 목조사천왕상(보물)이다. 조선중기 중종 때(151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존하는 목조사천왕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사찰 출입문인 천왕문 안에 모셔져 사찰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북방 다문천왕과 동방 증장천왕을, 왼쪽에는  남방 증장천왕과 서방광목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조선시대 사천왕상은 중국식 갑옷을 입고 각기 다른 상징물을 들고 악귀를 밟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오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부적인 표현이나 조각수법 등이 우수하며 조선시대 사천왕상의 기본이 되는 유물이다.

장흥 보림사(寶林寺)는 통일신라말 보조선사 체징(體澄)이 창건하였다. 통일신라말 선종을 이끈 구산선문(九山禪門) 중에서도 가장 먼저 열었던 가지산파(迦智山派)의 중심사찰이었다. 한국전쟁으로 건물이 소실되기 전까지는 20여 동의 전각을 갖춘 큰 사찰이었다. 사찰내에는 삼층석탑과 석등(국보44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동승탑(보물), 서승탑(보물), 보조선사탑(보물)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목조사천왕상(보물)이 모셔진 보림사 천왕문 내부.

OLYMPUS DIGITAL CAMERA오른쪽에 모셔진 북방 다문천왕과 동방 증장천왕.

OLYMPUS DIGITAL CAMERA북방 다문천왕은 보관을 쓰고 인자한 모습에 비파를 들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
동방 지국천왕은 분노한 표정을 하였으며, 갑옷과 천의(天衣)를 입고 있다. 오른손으로 칼자루를 잡고 왼손은 칼끝을 받쳐들고 있다.  앞쪽에 악귀가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OLYMPUS DIGITAL CAMERA왼쪽에 모셔진 남방 증장천왕과 서방 광목천왕

OLYMPUS DIGITAL CAMERA
남방 증장천왕은 근엄한 얼굴 표정을 하고 있고, 오른손에 짧은 칼을, 왼손에는 짧은 창을 쥐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서방 광목천왕은 부릅뜬 눈에 위엄있는 모습이다. 오른손에는 깃발을 잡고 왼손에는 보탑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OLYMPUS DIGITAL CAMERA보림사 천왕문. 동쪽을 향하고 있는 대웅전 서쪽에 배치되어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천왕문에서 보이는 보림사 대웅전과 남.북삼층석탑(국보 44호).

장흥 보림사 목조사천왕상, 보물1254호, 전남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
사천왕이란 수미산의 동서남북 사천국(四天國)을 다스리는 왕들로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다. 보림사의 사천왕상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여려 개의 나무를 잇대어 상을 만들었다. 부분적으로 표면에 천을 붙이고 회를 칠한 뒤 채색을 하였다. 동방 지국천왕상(持國天王像)은 분노한 얼굴표정을 칼의 손잡이와 칼끝을, 서방 광목천왕상(廣目天王像)은 근엄한 얼굴표정을 하고 있고 양손에는 칼과 짧은 창을, 증장천왕상(增長天王像)은 미소를 띠고 있으며  비파를, 북방 다문천왕상(多聞天王像)은 부릅뜬 눈에 입을 벌리고 오른손에 깃발을 들고 있다. 이 사천왕상은 중종 10년(1515)에 처음 만들어졌고, 1666년과 1772년에 고친바 있다. 임진왜란 이전의 것으로 현재 남아 있는 목조 사천왕상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 조각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사천왕상의 본보기가 되는 귀중한 유물이다. (안내문, 문화재청, 2017년)

* 사천왕상에 대한 설명이 현장에 있는 안내문과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내용이 다른다. 대웅전이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재청 홈페이지 설명이 타당해 보인다.

<출처>

  1. 문화재청
  2. 두산백과
  3. 위키백과
  4. 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