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가지산 보림사, 통일신라 선종 가지산파를 이끌었던 사찰

전남 장흥군 유치면 가지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보림사(寶林寺)이다. 통일신라 말 선종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가지산파의 중심사찰이었다. 통일신라 말 중국에서 선종을 배운 승려 체징이 헌안왕의 권유로 860년 이곳에 보림사를 창건하였다. 보림사는 중국 선종을 이끌었던 혜능이 있었던 사찰로 헌강왕이 보림사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한국전쟁 이전까지는 20여동 전각을 갖춘 큰 사찰이었으나 천왕문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불타 버린 것을 최근에 중건하였다.

현재의 주불전은 남쪽을 향하고 있는 큰 불전인 대웅전이나 천왕문, 남.북삼층석탑과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는 대적광전이 사실상 주불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적광전에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을 모시고 있다. 대웅전 뒷편 언덕에는 보림사를 창건한 보조선사 체징의 승탑(보물), 탑비(보물호)가 있다. 보림사 출입문에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사천왕상(보물)가 모셔져 있다. 한국전쟁 때 불타버린 후 전각들이 중건되기는 했지만, 그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장흥 보림사>

통일신라 선종을 이끌었던 구산선문 가지산파의 중심사찰이었다. 한국전쟁으로 전각들이 불타버린 것을 복원하였다. 동.서축으로 천왕문, 석탑, 대적광전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보림사 경내>

동쪽으로는 2층 건물을 하고 있는 주불전인 대웅전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불전들이 들어서 있다. 현재는 마당이 넓고 전각은 많지 않지만, 불국사처럼 2개 이상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던 것으로 보인다.

<보림사 출입문>

일주문처럼 생긴 출입문을 두고 있다.

<천왕문>

출입문을 들어서만 한국전쟁 때 불타지 않고 남았던 천왕문이 있다. 천왕문에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목조사천왕상(보물)이 모셔져 있다.

<오른쪽에 모셔진 북방 다문천왕과 동방 증장천왕>

조선중기 중종 때(151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존하는 목조사천왕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세부적인 표현이나 조각수법 등이 우수하며 조선시대 사천왕상의 기본이 되는 유물이다.

<왼쪽에 모셔진 남방 증장천왕과 서방 광목천왕>

<남.북 삼층석탑과 석등(국보)>

천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볼 수 있는 남.북삼층석탑과 석등(국보). 통일신라 삼층석탑의 절정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대적광전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2개의 탑이 남.북으로 배치되어 있다. 가운데에 석등이 세워져 있다.

<원래 주불전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대적광전>

통일신라말 지방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철로 만들 비로자나불좌상(국보)이 모셔져 있다.

<대적광전 내부>

광배와 대좌는 남아 있지 않고 불상만 남아 후대의 불상처럼 닫집에 모셔져 있다.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에 비해 긴장감이나 탄력성, 사실적인 표현 등이 부족해 보이며 추상적이고 도식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철로 만든 불상이 유행했던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초의 경향을 대표하는 불상이다.

<대적광전 앞에서 본 2기의 삼층석탑과 천왕문>

<현재 보림사의 주불전이라 할 수 있는 대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