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안골 고분군(사적), 사비기 백제 귀족들의 무덤

충남 부여군 능산리에 있는 능안골 고분군(사적)이다. 사비기 백제 왕릉으로 추정되는 능산리고분군 동쪽편에 위치하고 있는 백제 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1990년대 부여공설운동장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발굴.조사 결과 굴식돌방무덤 30여기, 돌덧널무덤, 독무덤 등 모두 60여기의 무덤들이 확인되었다. 이곳에는 관모의 삼각형 철제심과 직물, 허리띠장식 등이 출토되어 백제 귀족의 복식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능안골 고분군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봉분의 크기도 작고 형태도 평이하게 형태를 하고 있다. 웅진기 이전 백제 지방세력의 무덤들은 왕릉이나 귀족들이 무덤이 크기나 형태에 큰 구분이 없이 거대하게 봉분을 조성하고, 부장품도 풍부한 경우가 많지만, 중국의 영향을 받고, 왕과 귀족간의 계급질서가 잡힌 사회여서 그런지 봉분의 크기도 작고 부장품도 많지 않다.

SANYO DIGITAL CAMERA부여 능안골고분군(사적). 백제 왕릉이었던 능산리고분군 동쪽 청마산성 아래에 위치한 사비기 백제 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SANYO DIGITAL CAMERA무덤은 굴식돌방무덤과 돌덧널무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웅진기 이전 무덤과는 달리 규모가 작고 부장품도 많지 않다.

SANYO DIGITAL CAMERA15호 석실묘.

15호 석실묘
석실묘는 급한 경사면을 파고 수평으로 석실을 안치하였다. 석실묘는 지하식으로 방형의 화강암 판석을 사용하여 단축 125 cm, 장축 250 cm, 높이 120 cm의 단면 육각형으로 축조하였다. 천정 개석은 방형으로 치석하고 잘 다듬은 면이 석실 내부쪽을 향하게 폭 50 cm, 30 cm의 장대석 5매로 덮고 미세한 모래토와 적색 점토를 혼합하여 석실 개석 틈을 매꾸어 누수를 방지하였다. 연도는 도굴로 인해 훼손되었으나 규모 140 cm, 폭 55 cm 정도로 추정된다. 묘도는 길이 440 cm, 폭 130 cm 정도이며 묘도바닥을 따라 부정형의 석재를 사용하여 암거형 배수로를 조성하였다. 유물은 몸통부분에 대부분 목질흔적이 부착된 관정류만 출토되었다. (안내문, 문화재청, 2010년)

SANYO DIGITAL CAMERA25호 석실묘(표지판 아래). 대부분의 무덤은 비슷한 규모를 하고 있다. 사비기 이후 신분에 따른 매장규모 등이 제도화 되었음을 보여준다.

25호 석실묘
석실묘는 급한 경사면을 이루고 있는 능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표토를 제거하자 석실 축조를 위해 파낸 굴광선이 드러났다. 석실은 풍화암반토층에 굴광을 한 후 석실을 구축했는데 북벽과 양측 벽석만이 잔존한 상태이며 천정 개석 및 남벽과 현문은 완전히 결실되어 있었다. 석실묘는 단축 135 cm, 장축 295 cm 이상의 규모로 방형으로 거칠게 치석된 큰 석재를 바닥에 세우고 할석의 크기와 높이에 따라 의도적으로 줄을 맞추어 축조한 조적신 형태이다. 석실묘는 잔존 상태를 볼 때 중형 규모 지상에 노출된 상태에서 자연 및 인위적인 결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유물은 청동제 발편 및 당초문양을 시문한 청동제 숟가락, 1개체분인 젓가락 1점, 철제 관정 5편, 먹편 2개체분이 출토되었다. (안내문, 문화재청, 2010년)

SANYO DIGITAL CAMERA능안골 고분군 입구. 전형적인 규모의 무덤이 가운데 있다.

사적420호 부여 능안골고분군 12-20170531
능안골고분군 석실내부. 고구려의 영향을 받아 판석으로 방을 만들어 놓고 있다.

사적420호 부여 능안골고분군 11-20170531석실로 들어가는 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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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제 관꾸미개, 부여 능산리 능안골 36호분 출토품, 6세기 중엽,

OLYMPUS DIGITAL CAMERA철제관모테, 부여 능산리 능안골 36호분 출토품, 6세기 중엽,

OLYMPUS DIGITAL CAMERA은제 허리띠 장식, 부여 능산리 능안골 36호분 출토품, 6세기 중엽,

SANYO DIGITAL CAMERA출토 유물로 본 백제 귀족의 모습. 관료제 등이 정비된 사비기 백제 귀족의 모습을 추정하게 할 수 있는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SANYO DIGITAL CAMERA동쪽편 언덕. 뒷편으로 사비도성을 엄호하는 성격을 가진 청마산성이 있다.

SANYO DIGITAL CAMERA부여 능안골 고분군 발굴모습.

부여 능안골고분군, 사적 420호
이 고분군은 능산리 산 75-7번지 일대에서 조사된 고분군을 말한다. 사비시대 백제 왕릉지구로 추정되는 능산리 고분군에서 동쪽으로 약 1.5 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이 지역에는 부여 공설운장이 신축될 예정이었는데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분이 발견되어 조사한 것이다. 조사는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모두 60여기의 고분이 조사되었다. 조사된 고분의 수량도 많을 뿐만 아니라 형태 역시 상당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백제묘제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마련하였다. 즉, 조사된 고분 중 적어도 5기 정도는 처녀분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들 처녀분의 존재를 통해 웅진시대와 사비시대 백제 묘제의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능안골 고본군에서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관모의 삼각형 철제심과 부착된 직물 중 라(羅)가 조사됨으로써 백제시대 관모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합장묘에서 출토된 허리띠장식의 하트형 순은제품은 그것이 4개씩 출토됨에 따라 결국 개인당 4개씩 하트형 장식을 부착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하트형장식과 관모의 존재는 백제 복식사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밖에도 석실 내에서 출토된 인골의 존재는 백제시대 장례풍습 및 체형 연구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믿어진다. (안내문, 문화재청, 2010년)

<출처>

  1. 국립부여박물관
  2. 문화재청
  3.  두산백과
  4.  위키백과
  5.  한국민족문화대백과
  6.  ”세계유산 백제”, 중앙박물관, 2016.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