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인도.동남아실] 인간을 닮은 인도의 신들

힌두교는 인도의 많은 종파와 신앙을 포함하는 용어이며, 3대 주신으로는 브라흐마, 비슈누마, 시비가 있다. 신도들의 숭배는 그 형체가 있는 비슈누와 시바에 집중되어 왔으며, 이들 신을 표현한 다양한 신상(神像)들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인도에서는 신들을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사실적이면서 감각적이며 때로는 에로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박물관에는 힌두교와 자이나교의 신들이 표현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불교의 불상들과 이들 신상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인간을 닮은 신들
인도 미술에서 인간의 형상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종교 미술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많은 신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었다. 이들은 종종 감각적이고 에로틱한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현재의 기준으로 상당히 ‘세속적’으로 느껴지는 이러한 표현이 종교적 맥락에 등장하는 현상은 인도의 미술 뿐만 아니라 신화, 문학, 음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간 신체의 감각적인 아름다움은 영혼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여겼고, 신의 몸이 지닌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은 신성(神性)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였다. 성스러운 커플이 즐겁게 사랑을 나누는 신상(神像)을 보면서 신도들은 자신들도 그러한 축복을 받기를 희망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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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나(Mithuna), 사랑을 나누는 남녀, 라자스탄 또는 우타르프라데사, 11~12세기. 풍요와 길상의 의미를 갖는 미투나는 인도 사원 등을 장식하는 조각상 중 인기 있는 모티브였다.

한 쌍의 남녀가 에로틱한 자세로 표현된 ‘미투나’상은 인도 미술에서 인기 있는 모티프 중 하나로 풍요와 길상의 의미를 지닌다. 원래 사원의 벽을 장식했던 이 조각에서 남성은 여성의 허리끈을 풀고 있고 여성은 남성의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 당기고 있다. 남녀 모두 도티를 입고 화려한 장신구를 걸치고 있으며, 두툼한 입술과 긴 눈매가 인상적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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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Shiva)와 파르바티 (Parvathy), 라자스탄, 9~10세기. 힌두교 3대 주신 중 파괴를 상징하는 시바와 배우자 파르바티를 표현한 조각상이다. 인도 미술의 특징을 잘 표현해 주는 조각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신, 상징들의 많이 새겨져 있다. 화려하면서도 감각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OLYMPUS DIGITAL CAMERA윗부분에는 힌두교의 주신인 브라흐마, 비슈누 등 다양한 신들을 표현하고 있다.

굽타 시대 이후 북인도에서 유행한 시바 상(像) 형식 중 하나로 시바 사원의 외벽에 마련된 독립된 성소에 모셔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황소 난디를 탄 시바와 파르바티를 중심으로, 기단 양측에는 이들의 아들인 가네샤와 카르티케야가 앉아 있고, 윗부분에는 브라흐마, 비슈누 그리고 브라흐마니를 비롯한 7명이 모신(母神)이 등장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시바, 파르바티, 그리고 스칸다, 촐라시대 11세기. 남인도 지역에서 유행한 형상으로 시바와 배우자인 파르티바, 아들인 스칸다를 표현하고 있다. 시바는 대좌에 앉아 있는데, 4개의 손은 도끼와 사슴을 들거나 화신과 자비를 상징하는 수인을 취하고 있다. 파르바티는 오른손에 연꽃을 들고 있다. 날렵하고 유연한 신체, 섬세한 장신구와 복식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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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쪽에서 본 시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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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쪽에서 본 파르바티.

OLYMPUS DIGITAL CAMERA뒷편에서 본 모습.

촐라는 인도 남부 타밀족이 세운 왕조로, 북부의 필라 왕조와 동시대인 9~13세기에 번영했다. 이 조각은 남인도 지역에서 유행한 소마스칸다 도상으로, 시바와 배우자 파르바티, 아들 스칸다로 이루어져 있다. 스칸다 상(像)은 현재 사라졌으며 중앙에 작은 방석만 남아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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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바티(Parvathy), 촐라시대, 13세기, 시바의 배우자인 파르바티를 표현한 조각상이다. 파르바티는 힌두교에서 여성과 생산력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여신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나 불교의 보살상 등에서도 볼 수 있는 표현으로 서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몸에 걸친 장신구의 구슬 하나까지 세부가 아주 정교하게 주조되어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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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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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에서 본 모습. 세부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파르바티는 힌두교에서 여성의 완전성과 생산력을 상징하는 여신이며, 시바의 배우자이다. 이 상은 왼팔을 우아하게 내려뜨려 몸이 만들어내는 삼곡 자세를 다시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강조된 파르바티의 아름다움과 관능성, 생식력은 단지 육체적인 속성이 아니라, 인간의 차원에서 신의 본질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아이에게 둘러싸인 여신, 마디야 프라데시 또는 라자스탄, 굽타시대 6~7세기. 사원 건축물을 장식하던 부조상으로 사실적이면서 약간은 과장된 형태로 여신의 몸을 표현하고 있다.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자이나교의 여신은 후에 불교에서도 등장한다.

사암으로 둘러싸인 이 부조의 중앙에는 풍만한 가슴을 지닌 여인이 여러명의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불교의 하리타와 자이나교의 암비카와 같은 여신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리티는 원래 아이들을 잡아먹는 악귀였으나 부처에게 조복한 후 불교의 신이 되었다. 암비카는 자이나교의 22번째 지나인 네미나타와 관련된 약시이다. 두 여신 모두 아이들을 수호하는 모신의 역할을 담당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누운 자세의 여신, 마디야 프라데시, 1173년. 연대를 알려주는 명문이 남아 있는 것으로 당시 결혼한 여인의 치장법을 보여주고 있다.

낮은 침대에 누워 있는 여신의 머리를 시종이 가꾸어주고 발바닥에 벌레 추출물로 만든 붉은 안료인 알락타카를 칠해 주고 있다. 이 여인이 걸친 장신구는 결혼한 여인의 치장법과 관련이 있어, 힌두 신의 배우자를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침대 가운데 흘러내린 담요 위에 연대를 알려주는 명문이 남아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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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설주 부조, 라자스탄 또는 우타르 프라데시, 9~10세기. 인도 사원 건축물을 장식하던 부조로 입체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부조상 감실에 표현된 조각상. 왼쪽 작은 감실에는 남녀 한쌍이 등장하며, 인도 신화에 나오는 뱀과 물고기 등이 표현되어 있다.

9~10세기 라자스탄과 우타르프라데시 지역에서는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한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이 많이 지어졌다. 이 조각은 이러한 사원 입구의 문설주로, 당시 유행한 여러가지 모티프가 조각되어 있다. 깊이 조각된 5개의 작은 감실(龕室)에는 각기다른 자세의 남녀 한 쌍이 등장하며, 그 사이에는 마카라(고대 인도신화에 나오는 거대한 물고기)가, 왼쪽에는 나기니(신격화된 코브라의 여성형)와 덩굴줄기로 이루어진 장식 문양이 표현되어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보관을 쓴 부처, 팔라시대 10~11세기. 보관을 쓰고 있는 불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형태이다. 남방 소승불교에서의 보편화된 불상의 모습으로 보인다. 

인도에서 보관을 쓴 모습의 부처는 6세기경에 등장하여 10세기 이후 보편적인 도상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엄숙하고 육중한 느낌을 주는 얼굴과 섬세하게 묘사된 화려한 관, 목걸이 등 장신구의 조화에서 팔라 조각가의 뛰어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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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생애가 표현된 비상(碑像), 팔라시대 10세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그림의 형태로 팔상전에 모셔지는 내용이다.

석가모니 생애의 중요한 8가지 사건(八相)을 표현하고 있다. 중앙의 부처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자세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성도(成道)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주위로 왼쪽 하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탄생, 녹야원(鹿野苑)에서의 첫 설법, 도리천(忉利天)에서 내려오는 이야기, 열반, 성난 코끼리를 다스린 사건, 사위성(舍衛城)에서 기적을 일으킨 장면, 원숭이가 꿀을 바치는 장면이 배치되었다. 광배에는 연기법송(緣起法頌)이, 기단에는 발원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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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누, 팔라시대, 11~12세기. 힌두교 3대 주신 중 하나인 비슈누를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불교 회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공간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비슈누는 힌두교의 3대 주신(主神) 중 하나이자 비슈누파의 숭배 대상이다. 이 비상(碑像)의 중심에는 비슈누가 서 있고, 양측에는 부인인 락슈미와 하천의 여신 사라스와티가 작게 표현되어 있다. 비슈누는 이 시기의 전형적인 도상을 갖추고 있다. 높은 보관을 쓰고, 목걸이, 팔찌, 발찌, 귀걸이 등 각종 장신구를 걸치고 있으며, 네 개의 손에는 곤봉, 연꽃, 차크라(원반), 고둥을 들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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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 팔라시대 12세기. 청사자 위에 문수보살이 앉아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이 비상에서는 한쪽 다리를 내린 유희좌의 자세로 사자 위에 앉아 있고, 손으로는 설법인을 취하고 있다. 왼팔을 끼고 올라간 연꽃 위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경전이 놓여 있다. 양측에는 협시 보살이, 위쪽에는 5명의 작은 부처가 조각되어 있다. 기단의 중심에는 코끼리 머리가, 측면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신도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팔라의 신상
팔라 왕조는 기원후 8~12세기 동안 동인도에 위치한 비하르 주와 서벵갈 주, 방글라데시 일대를 지배했다. 필라 시기는 같은 지역에서 11~13세기에 번성했던 세나 왕조에 주목하여 팔라-세나(Pala-Sena) 시기라고도 한다. 팔라 시기에는 불교와 힌두교가 크게 융성했다. 팔라가지배한 동인도 지역은 오래전부터 불교의 중심지였다. 석가모니가 생전에 주로 활동했던 마가다 왕국과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 불교 교학의 중심지인 날란다 사원이 위치한 곳이다. 힌두교의 경우, 팔라시대 전반에 걸쳐 비슈누 숭배가 유행했다. 이 시기의 신상은 인도 조각사의 고전기로 꼽히는 굽타(Gupta)시대의 조각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형식화되고 경직된 느낌이다. 그러나 기교적으로 뛰어나며, 복잡한 모티프와 과장된 장식은 도특한 생동감을 전해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인도(India)는 인도아대륙에 속해 있는 인도공화국을 비롯하여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네팔, 스리랑카 등 통칭한다. 인도양과 북족의 산맥으로 분리되어 다른 지역과는 다른 문화적, 역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구아대륙에는 10억이 인구가 살고 있으며, 면적 또한 상당히 넓은 곳으로 역사적 전통이나 종족,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하나의 세계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넓은 지역이다. 인도는 크게 남쪽의 기존 토착민인 드라비다계와 북쪽의 아리안계로 분류할 수 있지만, 수천년의 역사속에서 크게 뒤섞여 있고, 오랜 세월동안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 다양한 형태의 종교가 발생했다.

OLYMPUS DIGITAL CAMERA중앙박물관 3층에 위치한 인도.동남아시아실.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유물들을 소장.전시하고 있어 이들 지역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문화
이 전시실에서 소개하는 ‘인도’는 현재의 인도 공화국을 비롯하여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를 포함한 남아시아를 가리킨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차이나 반도와 이를 둘러싼 섬들을 가리키며 현재의 국가로는 미얀마,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포함한다. 삼각형 모양의 북부지역과 역삼각형 모양의 남부 지역을 포개놓은 듯한 모습의 인도아대륙(印度亞大陸)은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과 맞먹는 면적을 지닌 거대한 땅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해 왔다. 북쪽으로는 히말라야, 힌두쿠시와 같은 험준한 산맥이 가로막고 있으며, 나머지 면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인더스 강을 중심으로 한 북서부 지역은 아리아인, 그리스인, 중앙아시아의 여러 민족이 침략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외래 문화의 유입이 가장 활발했다. 갠지스강 유역은 비옥하고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이를 바탕으로 브라만교,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등 인도의 대표적 종교가 흥기했다. 데칸고원을 중심으로 한 서인도 지역에서는 해안가를 따라 해상교역의 중심지로 번영했고, 산악지대에는 많은 석굴사원이 개착되었다. 인도아대륙의 남쪽은 북쪽의 아리안계와는 구별되는 드리비다계 문화의 중심지로, 독특한 불교, 힌두교 문화를 꽃피웠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토착적인 전통위에 양자의 영향을 선별적으로 수용하여 독자적인 문화를 탄생시켰다. 특히 인도 지역과는 기원전부터 해상교역을 통한 교류가 활발하여 일찍이 인도의 불교, 힌두교를 비롯하여, 정치.사회적 제도와 문자 등이 이 지역에 전해졌다. 10세기 전후로는 인도와 중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동남아의 지역적 특성이 분명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베트남 중부의 참파왕국, 캄보디아의 크메르 왕국, 타이의 수코타이 왕국, 인도네시아의 사일랜드와 왕국, 미얀마의 파간 왕국은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 번영과 수준 높은 문화를 잘 보여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출처>

  1. 중앙박물관
  2. 위키백과
  3.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