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인도.동남아실] 인도 이슬람 미술

인도에 이슬람세력인 무굴제국이 들어서면서 종이가 전래되었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은 회화 양식이 생겨났다. 기존의 경전의 삽화를 그리던 전통에 페르시아 회화양식이 더해지면서 세밀화 전통이 세워졌다. 16세기 이후 유럽이나 이슬람국가와의 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문화적 교류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에 전시된 인도의 세밀화를 보면 17~18세기 유럽의 회화작품과 색상이나 표현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인도-이슬람 미술
12세기 이후 인도에서 이슬람교도가 정치 세력으로 부상하고, 이들을 통해 종이가 소개되면서 석굴의 벽이나 야자수 잎에 그려지던 기존의 회화와 다른 형식의 회화가 생겨났다. 특히 경전을 필사하고 삽화를 그리던 인도 재래의 사본 예술 전통에 페르시아 회화 양식이 더해지면서 14세기부터 세밀화라는 새롭고 독특한 회화 전통이 꽃피게 되었다. 무굴제국(1526~1857)의 아크바르, 자한기르, 샤 자한 치세에 사실적인 묘사와 우의적인 표현을 특징으로 하는 세밀화가 발전했다. 역사서와 문학의 주요 장면, 궁정 생활, 전투 모습, 군주나 왕실 인물의 초상, 동식물 등 세속적인 주제가 즐겨 그려졌다. 무굴 제국과 공존했던 데칸, 라자스탄, 파하리 지역 왕국에서 제작된 세밀화도 인도의 세밀화 전통에서 주요 화파를 이루었다. 17세기 말 이후 무굴 제국 세밀화의 영향이 전국화 되는 가운데서도 주제와 미감에서 이들 지역만의 특성이 유지되었다. 무굴 양식은 이 지역 건축에도 반영되어 하얀 대리석이 붉은 사암을 대체하는 변화를 보인다. 한편 종교 생활에서는 힌두교와 자이나교 신앙이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사원을 장식하는 조각과 회화가 활발히 제작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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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와 라다(Krishna and Radha), 그림으로 그린 라시카프리아, 라자스탄 비카네르, 1680년 경.

크리슈나 숭배는 라지푸트 지역 문학 전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케샤브 다스가 1591년에 쓴 『라시카프리야』는 이러한 전통을 잘 보여주는 문학 이론서이다. 이 책은 영웅 커플의 유형과 그들의 행동, 감정에 대한 시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비슈누의 화신인 크리슈나와 그의 연인 라다가 종종 등장한다. 이 그림에 보이는 네 쌍의 연인은 모두 푸른색 피부를 지닌 크리슈나와 라다로, 이들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동작은 『라시카프리야』에 표사된 다양한 감정과 행동 양식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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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씻는 크리슈나, 펀자브 지방, 1780년경

이 그림은 힌두교의 대표신인 비슈누의 8번째 화신인 크리슈나를 그린 것이다. 3명의 아름다운 여인이 노란색 하의를 입은 크리슈나의 시중을 들고 있다. 한 여인은 부채와 수건을 들었고, 다른 여인은 물을 붓고 있으며, 또 다른 여인은 금색 용기 위에 놓인 그의 발을 씻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 아래 위치한 펀자브 지역은 18세기에 무굴 세밀화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은 이 지역 고유의 서정성과 무굴 회화의 섬세함이 잘 결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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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아우드, 1750년경

몸체와 토끼, 사자, 원숭이, 인간 등 여러 동물로 이루어진 ‘복합 동물’은 무굴 회화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다. 신 아래에서는 모든 생물이 결국 같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한편, 영적인 순수성에 도달하기 위해서 동물 자체의 속된 본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낙타를 탄 여성 하프 연주자는 천상의 존재로, 복합 동물을 그린 세밀화에 자주 등장한다. 화려한 색채와 정교한 세부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마하라오 람싱2세의 접견, 라자스탄, 코타, 19세기

19세기 코타를 지배한 마하라오 람싱 2세의 궁정생활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드로잉에 일부 채색을 더한 습작이다. 접견실 가운데 오른편에 앉아 있는 이가 바로 람싱 2세이며, 그와 마주한 인물은 두광, 복장, 앉아 있는 위치로 보아 그와 동등한 지위를 지닌 군주로 여겨진다. 이들 주위에는 위계질서에 따라 군주에 비해 작게 그려진 시종이 등장하며, 이들은 부채나 방패를 들고 있다. 접견실 앞 정원 양측에는 코타왕과 그의 손님이 수행하는많은 인물들이 앉아 있고, 가운데에는 행사를 주관하는 지팡이를 든 인물과 무희, 악사가 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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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체험을 위한 그림, 라자스칸, 19세기

순례를 하기에 가장 상서로운 시기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카르티크 푸르니마(보름달) 축제 기간 동안 자이나교 사원에 걸었던 그림이다. 성지 순례를 가지 못하는 신도들은 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성지를 방문할 때 얻는 공덕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림의 중앙에는 9개의 구획으로 나누어진 방형의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는 붉은색으로 탄트라를 써 넣었다. 그 위쪽에 한 신도를 중심으로 자이나교의 8가지 상서로운 상징물을 배치했다. 오른쪽의 붉은색 바탕 위에는 흰색의 자이나교 사원이 그려져 있다. 그림의 나머지 부분은 왕공 귀족이 지나를 숭배하는 장면과 감실 안에 앉거나 서 있는 지나의 모습으로 채웠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라자스탄과 파하리 미술
라자스탄은 북인도의 서부와 중부에 걸쳐 있으며, 파하리는 라자스탄 북쪽에 위치한 히말라야 산맥 부근 지역을 가리킨다. 이 지역에는 오래전부터 무사계급인 라지푸트의 근거지였다. 이 지역의 미술은 16~19세기에 이슬람과 유럽문화가 소개되면서, 전통과 외래적 요소가 혼합된 새로운 모습으로 전개되었다. 인도의 세밀화 전통에서 라자스탄과 파하리는 무굴제국, 데칸 지역과 함께 주요 화파를 이룬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세밀화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인데, 17세기부터 무굴 세밀화의 영향을 받아 소재와 양식이 다양해졌다. 무굴 양식은 이 지역 건축에도 반영되어 하얀대리석이 많이 사용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종교 생활에서는 힌두교와 자이나교 신앙이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고, 이에 따라 사원을 장식하는 조각과 회화가 활발히 제작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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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바이, 크리슈나 숭배를 위한 벽걸이 그림, 라지스탄, 19세기

피츠바이는 시리나트지로 현현한 크리슈나 숭배와 관련된 그림을 칭하며, 발라바차리야 파의 성소에서 신상 뒷벽에 걸렸다. 화면 중앙에서 왼손을 높이 올리고 있는 시리나트지의 자세는 인드라 신이 보낸 폭풍우로부터 브린다반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고바르단 산을 들었다는 설화를 상기시킨다. 주위에는 소를 치는 여인들이 크리슈나, 시라나트지와 함께 원을 그리면서 ‘라사릴라’라고 불리는 사랑의 춤을 춘다. 주위에는 거대한 암수 공작이 이들과 유사한 춤을 추는 모습으로 이들을 둘러싸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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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18세기.

지역적인 회화 전통을 유지했던 라자스탄은 17~18세기에 무굴 양식의 영향을 받게 되었고, 그 결과 왕족과 고위 관리의 초상화, 왕의 알현장면, 풍속적인 내용을 소재로 한 그림이 새롭게 등장했다. 양식적으로도 평면적이고 원색적인 색채에서 벗어나 입체적이면서 다채로운 색을 사용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여기 전시된 초상화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주인공은 갑옷 위에 입는 길고 풍성한 웃옷인 앙카르카를 입고 터번을 쓰고 있으며, 의례용 방패와 칼을 지니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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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말라, 라자스탐 랠버, 1710년,

라가말라는 음계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여기에서 멜리디는 남성과 여성으로 의인화되며, 특정한 감정이나 신화적인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그림에는 시가 함께 등장하여 음악, 시, 그림이 결합된 모습을 보인다. 라가말라 세트에 속하는 이 그림은 숲을 배경으로 한 왕자가 백마 옆에서 서서 두명의 여인에게 시중을 받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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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커플, 18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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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커플, 18세기

그림의 위쪽에는 궁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가운데 부분에는 궁정 안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크게 표현했다. 오른쪽 그림에는 화려한 복장을 한 남녀가 침대 위에서 껴안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왼쪽 그림에는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여인을 남자가 위로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아랫부분에는 연꽃이 가득 피어 있는 연못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렬한 색채와 단순화된 형태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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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타』이야기, 라자스탄, 18세기말.

『마하바라타』는 인도의 대표적인 서사시로 기원전 900년 경 판다바 형제와 카우라바 형제 간의 전쟁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각기 다른 장면을 묘사한 여러장의 그림이 하나의 세트를 이룬다. 그 중 하나인 이 그림의 윗부분에는 아르주나와 크리슈나가 카르나와 싸우고, 중앙에는 사하데브와 나쿨이 사마사트파크와 결투를 벌이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대리석가구, 17~19세기,

무굴제국의 5대 황제이자 타지마할의 건립자로 유명한 샤자한 Shah Jahan(재위 1628~1658) 시기에 건축과 실내장식에 대리석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건축의 주된 재료는 붉은 사암과 벽돌이었지만, 빛을 반사하며 호화로운 분위기를 낼 때 하얀대리석이 애용되었다. 여기 전시된 가구와 실내 구조물은 라자스탄 등지에서 유행한 무굴 후반기의 취향을 잘 보여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타지마할(Taj Mahal) 전경, 인도 아그라, 1632~1643년

타지마할은 인도 무굴 제국(1526~1857년)의 수도였던 아그라(Agra) 남쪽, 자무나(Jamuna) 강가에 자리잡은 궁전 형식의 묘지다. 무굴 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이 끔찍이 사랑했던 왕비 뭄타브 마할(Mumtaz Mahal)을 추모하여 만든 것이다. 무굴 제국 및 외국의 건축가, 전문기술자들과 기능공 2만 명이 동원되어 10여 년간 대공사를 하였다고 전하다. 붉은 사암으로 된 아치형 정문을 통과하면 넓은 뜰에 수로가 있는 무굴 양식의 정원이 펼쳐진다. 긴 수로의 끝에 순백의 대리석으로 지어진 본건물이 있는데, 흰 대리석의 세련된 아름다움과 섬세한 인상, 둥근 돔과 네 모퉁이에 세워진 미나르가 이루어내는 형태미, 거대한 규모 등이 꿈에서 보는 듯 황홀한 미적 효과를 발휘해서 보는 사람을 매혹시킨다. 건물 내부 1층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왕과 왕비의 관이 있지만, 유골이 없는 빈 관이다. 샤자 한과 뭄타즈 마할의 육신은 지하 묘에 안장되어 있다. 타지마할은 198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출처>

  1. 중앙박물관
  2. 위키백과
  3.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