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강원도 중앙단, 억울한 귀신을 위한 별여제를 지내는 제단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에 강원도 중앙단(中央壇)이다. 조선시대 각 도의 중앙에 위치한 지역에서 억울한 귀신을 모시던 제사인 별여제를 지내던 제단이다. 별여제는 은산 별신굿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로 지냈는데, 조선후기 영조는 각도의 중앙에 제단을 만들 수령들이 모여서 제사를 올리게 했다고 한다. 외형은 가운데 제를 올리는 계단이 있는 제단을 두었다. 주위에 담장을 둘렀으며, 귀신이 오갈수 있도록 사방으로 출입문을 만들어 놓았다. 기록에 따르면 의하면 강원도 중앙단은 인제 합장정 뒷편에 있었다고 한다. 강원도 중앙단은 1910년 경에 소실되었는데 2001년에 복원하였다. 인제군청에서는 매년 10월에 ‘인제합강문화제’라는 행사의 일원으로 지금도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여제(厲祭)는 제명을 누리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고 제사를 지내 줄 가족마저 없는 외로운 귀신이 산자에게 역과 같은 탈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여 전염병 등이 돌때 국가나 마을에서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여제는 <예기>에 왕이 지내야할 제사 중 후손이 없이 죽은 옛날 제왕을 위한 제사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국가적인 성격의 제사가 중국 명나라대에 도교와 민간신앙이 받아들여져서 이런 귀신을 통제하고 그들의 원한을 풀어줄 것을 기원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여제는 조선초기에 우리나라에 전해졌다고 하며, 대종.세종대에 제사의 형식이 정비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성황신을 비롯하여 도교신을 모시는 의미가 강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백성을 위로하는 구휼적인 측면이 강했다고 한다.

OLYMPUS DIGITAL CAMERA인제 강원도 중앙단. 조선시대 별여제를 지내기 위해 각도의 중앙에 설치한 제단이다. 인제 합강정 뒷편에 있었다는 옛 문헌에 따라 현재의 위치에 복원하였다.

OLYMPUS DIGITAL CAMERA중앙단 출입문. 서울 사직단과 비슷하게 사방에 출입문을 만들어 놓고 있으며 중앙에 제단이 세워져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제사를 올리는 제단.

OLYMPUS DIGITAL CAMERA합강정에서 내려다 본 중앙단.

OLYMPUS DIGITAL CAMERA중앙단은 인북천과 내린천이 만나 소양강이 시작되는 곳에 세워진 합강정 뒷편에 위치하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인제 합강정.

OLYMPUS DIGITAL CAMERA합강정 앞에 있는 미륵불상

강원도 중앙단,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
중앙단은 조선시대 각 도의 중앙에서 전염병이나 가뭄을 막아내고자 억울하게 죽거나 제사를 받지 못하는 신을 모시고 별여제를 지냈던 제단이다. 조선시대 여제는 국가에서 자연신에게 지내는 제사 중 소사에 해당하는 제서로 정종 2년(1400)에 지방의 주현까지 행해졌다. 임금이 봉행하는 여제단은 궁성밖 북교, 동교, 서교에 설치되었고, 주현의 고을에서는 주로 관아 북쪽의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구릉지에 제단이 만들어졌다. 제사는 매년 청명, 7월 15일, 10월 1일 3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냈고, 역병이나 가뭄이 심한 지역에서는 시기와 장소를 별도로 정하여 별여제를 시행하였다. 여제가 국가와 지방에서 정례적으로 행해진 것은 농경중심의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가뭄이나 전염병 등 재난의 원인이 제사를 받지 못하거나 억울하게 죽어 원한 맺힌 신들 때문이라 생각하여, 그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 위로함으로 재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국가적 차원의 제사인 경우 임금이 직접 제문을 짓고 친히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증보문헌비고에 의하면 영조 18년(1742)에 왕명에 의해 별여제가 각 도의 중앙인 강원도 인제, 경상도 상주, 충청도 공주, 전라도 광주 등에서 시행되었다. 이 기록에 의하면 인제읍지(1843) 단묘조에 기록된 <합강정 뒤쪽에 있는 중앙단>은 영조 18년(1742)에 각 도의 중앙에서 행해진 별여제 제단의 하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원도지(1941)와 관동읍지 기록에 의하면 중앙단은 강원도의 중앙인 합강정 뒤쪽에 설치되어 1843년 전후까지 동서의 수령들이 모여 강원도의 별여제를 지냈던 것으로 보이나 1910년 경에는 소실되어 터만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1.7.24에 복원된 현재의 중앙단은 가로.세로 6.51m, 높이 0,775m의 정방형 사각평면 형태의 화강석으로 만들어졌으며, 국조오례의와 18세기 건축 표준척인 영조척을 적용하여 문화재수리.복원준칙에 의하여 복원되었다. (안내문, 인제군청, 2011년)

<출처>

  1. 인제군청,
  2.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3.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