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특별전, 미술 속 도시] 19세기 대표 화가 장승업, 조희룡, 유숙

19세기 한양의 중인들은 전분 분야에서 역량을 바탕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고 새로운 문물에 대한 안목을 높혀 나갔다. 소박하면서도 절제된 미를 강조했던 양반 계층과는 달리 대담하면서도 감각적이며 세련된 조형미를 과시합니다. 19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로는 조선 3대 화가로 불리는 장승업을 비롯하여 매화 그림을 잘 그렸던 조희룡, 도화서 화원이었던 유숙이 있다. 그중 조희룡과 유숙은 중인들의 시사 모임인 ‘벽오사’에서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이들의 모임을 그린 유숙의 작품 <수계도(修禊圖)>에서 그들이 교류했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화조영모(花鳥翎毛), 장승업, 조선 19세기, 종이에 엷은 색. 조선 3대 화가로 불렸던 천재 장승업의 작품이다. 다양한 동물과 식물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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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2번째 화폭. 나무 아래에서 새를 보고 있는 개와 나무에 앉아 있는 새를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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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4번째 화폭. 바위 아래에서 새를 노리는 고양이와 이를 지켜보는 새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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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6번째 화폭. 풀을 뜯고 있는 사슴(or 노루)과 이를 피해서 움직이는 게를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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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의 특징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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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8번째. 날고 있는 기러기와 나무에 앉아 노려고 있는 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위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두 동물간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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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10번째. 가지에 앉아 있는 새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꽃, 기러기, 동물, 어해 등 여러 소재와 다양한 화목의 그림을 혼합한 병풍으로, 잡화병에 속한다. 수채화와 같이 묽은 먹에 담채를 섞어 과감하게 구사한 붓질은 형태가 이지러지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던 장승업의 호방한 필묵법을 잘 보여준다. 동물들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였고, 청색과 옅은 녹색조의 참신한 색채가 돋보여 전체적으로 세련된 감각을 보여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기명절지(器皿折枝), 장승업, 조선 19세기, 비단에 엷은 색. 천재 화가 장승업 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당시 상류층이 선호했던 다양한 기물들을 표현하고 있다.

오원(장승업)의 작품으로 세상에 전하는 것을 보면 산수, 인물, 어해(魚蟹), 영모(翎毛), 절지(折枝), 기완(器玩) 등 다방면에 능하지 않은 것이 없었는데, 그 중에도 산수나 혹은 인물의 유는 그 정치함이 비할 데 없는 것이 많고, 어해, 영모, 기명, 절지 등은 거개가 분방한 필치로 되어 있다. 오씨(오경연) 댁에는 중국으로부터 가져온 명가의 서화가 많았는데, 오원은 그 중에서도 기명, 절지 등을 흥미를 가지고 깊이 연구하였다. 그는 명가의 작품을 방모하였을 뿐 아니라 깊이깊이 탐구하는 열은 실재한 물상에 응하여 사형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으니, 그가 흔히 화단 앞에 모란이나 작약 등을 열심히 사생하고 있었다는 것은 자주 듣는 이야기다.
- 김용준, 『근원수필』 중에서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1번째, 중국 고동기와 과일을 표현하고 있다.

OLYMPUS DIGITAL CAMERA2번째.

OLYMPUS DIGITAL CAMERA3번째. 난초 화분과 생동감있게 표현한 게 등이 보인다.

OLYMPUS DIGITAL CAMERA4번째에는 옛 그림에서는 보기 힘든 인삼이 표현되어 있다.

장승업은 기이한 옛 그릇과 꽃가지와 과일, 문방기물 등을 소재로 하는 기명절지화에 능했다. 가로로 긴 화면에 각종 기물과 꽃가지, 난초 화분에다가 조개, 인삼 등 흔치 않은 소재들까지 등장한다. 그는 소재의 배치뿐만 아니라 사물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과감한 표현, 분방한 필치, 산뜻한 담채와 음영법 등을 능숙하게 구사하여 자유롭고 파격적인 화면을 완성하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홍백매도, 장승업, 조선 19세기, 종이에 엷은 색, 개인 소장. 19세기 상류층에서 유행한 홍백매도를 장승업 특유의 화풍으로 그린 그림이다. 화려한 색감과 생동감 있는 표현 등이 특징으로 당시 상류층의 과시적인 취향을 반영하였 다.

조선 말기의 화가 장승업이 그린 연폭의 홍백매화도이다. 연폭의 홍백매화도는 조희룡을 시작으로 조선 말기에 유행하면서 많은 화가들이 제작하였다. 그 중 장승업의 매화도는 장식적이면서 근대적이다. 10폭 병풍에 매화나무의 위아래를 생략한 채 가운데 부분만을 그린 과감한 구도, 좌우로 뻗은 꽃가지, 화려한 색감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장승업은 수요층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그림에 반영하여 과시적이고 장식적인 매화병풍을 제작하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홍백매도(紅白梅圖), 조희룡(1789~1866년), 조선 19세기, 종이에 엷은 색, 일민문화재단. 19세기 활동한 대표적인 화가인 조희룡의 작품이다. 조희룡은 양반 출신이지만 중인들과 주로 교유하였으며 시사모임인 벽오동의 중심인물이었다.

조희룡이 전라도 귀양 시절에 완성한 매화도이다. 그는 귀양 기간 동안 매화와 난초, 대나무와 돌이 가족이 되었다고 할 만큼 하루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때 벽오사 동인이었던 나기(1828~1854년)가 매화 그림을 부탁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화제에서 ‘줄기 하나를 치더라도 용을 잡고 호랑이를 잡아매듯이’한다고 강조한 것처럼 위로 솟구치는 듯한 괴석과 매화의 동세가 조희룡의 글씨와 어울려 웅장한 감동을 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그림에 표현된 활짝핀 매화와 괴석이다. 섬세하게 표현된 매화는 마치 눈이 내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눈의 흰색과 선홍색은 어떤 경지인가?
광동 나부산의 오색빛깔
신비로운 나비가 산 가득 풀어져 있고,
앞서 홍매화 백매화 날아가는 듯하네.
- 조희룡, <홍백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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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서옥도, 조희룡, 조선 19세기, 종이에 엷은 색, 간송미술관. 매화가 활짝핀 동산에 살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그의 자화상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눈내리는 풍경을 그린 듯 하다.

온통 매화로 둘러싸인 집 안에 한 사람이 앉아 있고, 서안 위에는 책과 묵연, 그리고 매화가지 하나가 병에 꽂혀 있다. 이 인물은 아마도 조희룡 자신일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옥 바깥은 만발한 매화의 기세가 화면 전체를 채웠는데, 눈과 꽃잎이 날리는 듯 흰 점으로 매화꽃을 표현하였다. 그는 20년 전 자신이 그린 매화서옥도를 감상하며 필묵의 유희와 기이한 기운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매화 속에서 살아가고자 한 조희룡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수작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홍백매도(紅白梅圖), 보물 1199호, 유숙(1827~1873년), 조선 1868년, 종이에 엷은 색, 개인 소장. 19세기 매화를 그린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화원으로 시사모임 벽오동에서 활동했던 유숙의 대표작이다.

화면 오른쪽 화단의 괴석 위에 백매와 홍매 세 그루가 서 있고, 매화 가지가 왼편으로 길게 이어지며 8폭의 화면을 채우고 있다. 병풍의 왼편에는 매화도를 감상하며 고향에 핀 매화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중구구 명대 문인 예경의 시를 유숙이 옮긴 제시가 적혀 있다. 화원이자 중인시사 벽오사의 일원이기도 했던 그의 작품에서 조희룡 매화도의 영향을 감지할 수 있다. 유숙의 매화도 화법과 18세기 후반 홍백매도의 유행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OLYMPUS DIGITAL CAMERA섬세하게 표현된 매화 가지와 꽃.

OLYMPUS DIGITAL CAMERA유숙이 그린 <수계도> 중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서탁을 중심으로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조희룡은 모임을 이끌었던 인물로 김정희와 교류했다는 이유로 주류층의 견제를 받아 귀향을 가지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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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군접(白扇群蝶) 중 1번째, 2번째, 남계우.박기준, 조선 19세기, 비단에 색. 부채그림과 나비그림이 한쌍을 이루며 조화로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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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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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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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8번째.

백선도 네 폭과 화접도 네 폭을 한 폭씩 교대로 배치한 8폭 병풍이다. 화접도는 나비를 잘 그렸던 남계우가 그렸으며, 백선도는 부채그림으로 유명한 박기준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19세기에는 서로 다른 그림들을 취향에 따라 재배치하는 것이 성행하였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성격이 강한 백선도와 화접도가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조형감각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도시의 미감
도시의 여항인들은 양반 못지않은 교양과 지식을 갖추었습니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역량을 갖추어 활동 영역과 영향력을 넓혀 나갔고 국제적인 교류와 안목을 높여 갔습니다. 그들의 예술세계는 이전의 졸박하고 소담한 풍치보다는 대담하고 감각적이며 세련된 조형미를 과시합니다. 방을 가득 채우는 병풍에서부터 작은 책상 위 연적 하나까지 새로운 미감을 드러냅니다. 꼿꼿한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던 매화는, 도시 화가들의 손을 거쳐 화려한 홍백매화와 화면을 압도하는 매화 한 그루로 거듭납니다. 이처럼 주관적이며 때로 파격적인 미감은 도시의 감성을 완성시켜 갔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6년
  2.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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