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황매산 남쪽 기슭에 있는 절터인 영암사지(사적)이다. 사찰 건립 연대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없지만 고려초(1015년) 적연선사가 이곳에서 입적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리산과 가야산을 연결하는 교통로에 위치하고 있는데 신령스러운 곳으로 여겨졌던 모산재 바위산 아래 전망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사찰 건물배치나 독특한 건축방식 등으로 볼때 통일신라 말에 성행한 밀교와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엄십찰 중 하나였던 영주 부석사와 비슷한 분위기를 주고 있으면서, 인공적으로 석축을 쌓아 조성한 경주 불국사의 건축양식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 결과 금당터, 서금당터, 회랑터와 여러 부속 건물터가 확인되었는데 사찰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건물터를 조성한 축대나 건물 기단은 잘다듬은 화강석으로 쌓아 조성했는데 궁궐 건물을 연상시키는 형태이다. 금당 앞에는 치성처럼 돌출된 축대를 쌓고 양쪽에 무지개 모양 계단이 있으며, 금당 기단에 다양한 조각상을 새겨놓고 있다. 유물로는 삼층석탑(보물 480호), 쌍사자석등(보물 353호), 거북받침돌(보물 489호)이 남아 있으며, 건물을 올렸던 축대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합천 영암사지(사적). 황매산에서 빼어낸 경치를 자랑하는 모산재를 배경으로 조성한 전형적인 산지 사찰이다. 금당, 회랑, 여러 부속건물이 있었던 상당히 큰 규모의 사찰이었다.
영암사지 절터의 중심영역. 삼층석탑, 석등, 금당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불국사처럼 석탑 주위에는 회랑이 있었다.
뒷편에서 본 영암사지. 금당, 석등, 탑, 회랑이 있는 공간과 부속건물이 동.서 방향 일직전으로 배치되어 있다.
금당터. 잘다음은 화강석으로 기단을 쌓고 건물을 올렸다. 4면에 불전을 출입할 수 있는 계단을 두고 있으며, 가운데에 불상을 올려 놓았던 자리가 남아 있다.
금당터에 남아 있는기둥을 올렸던 초석을 비롯한 석재들.
건물 가운데에 있는 불상을 올렸던 자리. 잘다듬은 화강석으로 만든 8매의 장대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면에 팔부중상이 새겨져 있다.
금당을 오르는 계단. 소맷돌에 용을 조각해 놓고 있다.
금당이 있는 공간은 잘다듬은 화강석으로 축대를 높게 쌓았으며, 가운데는 치성처럼 돌출되어 있는 축대 위에 쌍사자석등이 놓여 있다.
쌍사자석등이 놓여진 축대. 양쪽에 무지개모양의 돌계단을 놓았다.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건축양식이다.
합천 영암사지 쌍사자석등(보물 353호). 두마리의 사자가 석등을 받치고 있는 형상의 석등으로 생동감있고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석탑이 있는 아래쪽 공간. 회랑으로 둘러져 있었으며, 앞쪽에는 종루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돌출된 석축이 있다. 불국사 중심영역의 공간배치를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영암사지 삼층석탑(보물 480호). 모서리에 새긴 기둥 모양 외 특별한 장식이 없는 통일신라 삼층석탑 양식을 잘 계승하고 있다. 전체적인 비례와 조각수법 등은 양호하다.
석탑이 있는 공간 북쪽에 금당터가 있다. 후대에 회랑을 허물고 그 자리에 금당을 옮겨 가람배치를 남향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남쪽편 회랑이 있는 공간 바깥쪽 건물터. 출입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랑이 있는 공간에 축대를 쌓아 치성처럼 생긴 공간을 조성해 놓고 있다.
금당터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주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쪽 부속건물들이 있던 공간. 이곳도 축대를 쌓아 넓게 공간을 조성했다.
뒷편 2기의 거북받침돌(보물 489호)과 석등 받침돌이 남아 있는 서금당터. 부속암자와 같은 역할을 했던 공간으로 보인다.
서금당이 있던 건물터. 잘다듬은 화강석으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렸다. 가운데 불상이 놓였던 자리가 남아 있다.
잘다듬은 화강석으로 쌓은 기단. 주불전에 비해 기단 높이가 약간 낮다.
동쪽편에 있는 거북받침돌. 용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생동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를 받치는 비좌에 구름무늬를 조각해 놓고 있다.
금당터 서쪽에 남아 있는 거북받침돌. 동쪽의 것에 비해 왜소한 느낌을 주며 조각수법이 떨어지는 편이다.
항아리, 사발, 합천 영암사지 출토, 고려시대, 진주박물관
합천 영암사지, 사적 131호, 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영암사지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황매산 남쪽 기슭에 있는 신라시대의 절터로 그 정확한 연대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고려 때인 1014년(현종5)에 적연선사가 이곳에서 83세로 입적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세워졌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1984년 절터 일부의 발굴조사를 통해, 불상을 모셨던 금당과 서금당, 회랑과 부속된 건물터 등이 확인되었다. 원래의 절에는 탑, 석등, 금당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었고, 금당의 동서에 각각 하나의 비석이 있어, 금당이 세 차례에 걸쳐 개축되었음이 확인 되었다. 절터에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합천 영암사지 쌍사자석등(보물 353호), 합천 영암사지 삼층석탑(보물 480호)과 서금당지 좌.우로 함천 영암사지 귀부(보물 489호) 2기가 남아 있다. 통일신라시대 말부터 고려시대까지 걸쳐 기둥 초석, 각종 기와와 함께 8세기경의 금동여래입상이 출토되어, 이 절의 창건 연대를 짐작할 수 있다. 영암사의 건물터는 일반 사찰 건물과 다른 몇가지 특징이 있다. 금당이 있는 상단 축대의 중앙 돌출부 좌우에 무지개모양의 계단이 있는 점, 금당 기단 면석에 얼굴모양이 조각되었고 뒷면을 제외한 3면에 신비스런 동물모양을 돋을새김한 점, 서남쪽 건물터의 기단 좌우에 계단이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러한 특징과 아울러 절터 내에 흩어져 있는 석조물은 이색적인 느낌마저 준다. (안내문, 합천군청, 2017년)
<출처>
- 안내문, 합천군청, 2017년
-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18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