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특별전, 철의 문화사] 철, 인류와 만나다.

철기시대는 철을 사용하여 도구나 무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시대를 말하며 기원전 12세기 경 그리스와 중동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철은 단단함, 높은 용해온도, 풍부한 철광자원을 바탕으로 이전의 청동기를 대체하면서 오늘날까지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금속이다. 철은 기원전 2000년 경 아나톨리아와 코카서스에서 제철 기술과 제련기술이 개발되면서 시작되었고 고대 히타이트인들은 철기를 바탕으로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하였으며, 아시리아인들도 철기를 받아들임으로써 중동의 패자가 되었다.

2017년 가을 중앙박물관에서는 철기시대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의 역사에 큰 전환기가 되어왔던 철의 문화사를 다시 살펴보는 “쇠.철.강, 철의 문화사”라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전시는 철의 특징과 세계 각국의 역사에서 보여주는 철의 역할과 위상을 보여주는 유물과 관련 내용을 재미있으면서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보여 주었다.

 

OLYMPUS DIGITAL CAMERA2017년 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특별전 “쇠.철.강, 철의 문화사”. 인류 역사에서 큰 변화를 이끌었던 철과 관련되어 독특하면서 재미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전시를 열며
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가장 널리 사용한 금속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철은 농기구로 만들어져 농업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고, 무기로 만들어져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각종 도구로 활용되며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등 문명의 이기로서 다양한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철기 제작 기술은 서기전 2,000년 무렵 터키 아나톨리아 고원에서 시작되어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갔습니다. 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은 인류사를 선사에서 고대로 바꾸었고, 역사의 전환기마다 기술혁신을 이끌어 내는 매개가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류사에서 철이 지닌 역할과 가치에 주목하고, 철 문화를 중심으로 우리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금속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현대 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철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며, 문명의 미래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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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식 쇠손칼, 낙랑, 평양 석암리

황금과 흑금
오금으로 불린 황금, 백금, 청금, 적금, 흑금 중 빛깔이 검은 금속, 흑금이 바로 철입니다. 황금은 시간이 오래되어도 변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고, 흑금은 시간이 지나면 산화하여 제 모습을 잃어 버립니다. 황금과 흑금은 상반된 특징으로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사람들은 두 금속의 조합을 선호하였습니다. 황금으로 장식한 철검은 실용과 장식을 모두 충족시킵니다. 석암리 9호분에서 나온 금장식 철검의 현재 모습은 당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한 두 금속, 금과 철의 특징을 잘 보여 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철, 인류와 만나다.
1부에서는 광물 자원으로써 철의 물리적인 특성을 알아보고, 인류가 철의 성질을 이해하고 도구로 만들어 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류가 처음 철을 사용한 것은 우주에서 떨어진 운철을 이용하면서부터였고, 서기전 2,000년 무렵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하며 철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류는 철의 강함에 익숙해지면서 강철을 선호하게 되었고, 강철의 생산과 이용은 문명 발달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더 강하게, 더 많이, 더 빨리 전개된 강철의 시대를 만나 보겠습니다. 더불어 철을 둘러싸고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살펴보고, 세계 곳곳에서 철기 사용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 철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어느 고대인이 말하기를, 키프로스섬에서 나오는 철은 작은 조각으로 잘라 땅에 심고 물을 잘 주면 크게 자라난다고 한다. – 프렌시스 베이컨 -

대자연과 철 그리고 사람

자기장과 오로라
철은 지구 중심에 액체 상태로 존재하며, 끊임없이 대류 현상을 일으킵니다. 지구 안에서 철이 위아래로 순환하면서 지구 자체가 커다란 자석이 되어 자기장을 만듭니다. 철이 만든 자기장은 태양으로부터 불어오는 강력한 태양품을 막아 주는 보호막 역할을 합니다. 자기장 덕문에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태양풍 중 일부는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권으로 진입하여 빛을 내는데, 이 현상이 바로 오로라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운철, 미국.아르헨티나

OLYMPUS DIGITAL CAMERA운철, 아르헨티나

OLYMPUS DIGITAL CAMERA운철, 러시아

운철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우주에서 날아오는 유성을 운석이라고 합니다. 운석 중 철로 만 이루어진 것은 철질운석이나 운철이라고 합니다. 운철은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철입니다. 현대 과학을 통해 히타이트와 이집트왕국, 중국 서주의 최초의 칼도 운철로 만들어졌다 게 밝혀졌습니다. 스스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항상 산소와 결합해 쉽게 녹이 스는 지구의 철과 달리 운철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원래 철이 가진 색을 유지한다고 해요. 여기 전시된 아르헨티나의 운철은 길이가 48 cm, 무게는 약 160 kg에 이른답니다. 하늘의 별을 보며 미래를 예측했던 과거 사람들은 하늘에서떨어진 이 큰 철 덩어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운철, 아르헨티나

OLYMPUS DIGITAL CAMERA운석, 북아프리카

철과 신화
인류는 철을 다루는 능력을 초월적이고 경이로운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서양을 막롤하고 고대 신화속에는 대장자아이 신이 등장합니다. 멀리 그리스신화의 헤파이스토스나 로마신화의 불카누스, 가깝게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남아 있는 대장장이 신이 대표적입니다. 철을 만드는 것을 신성시하는 모습은 일본의 전통 제철 기술인 ‘다타라’ 속에 아직 남아 있습니다. 다타라 제철을 계승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철을 다루기 전에 가카야코 여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좋은 철이 만들어지길 기원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가나야코 여신상, 19세기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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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야코 여신 그림, 17세기 일본

다타라 제철 가나야코 여신
일본의 전통적인 제철 기술인 다타라 제철을 계승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철을 다루기 전에 가나야코 여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좋은 철이 만들어지길 기원합니다. 그런데 그림에서 작업하는 사람이 남자들뿐입니다. 가나야코 여신은 질투가 심해서 제철 작업 중에 여성이 출입하면 좋은 철을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하여, 작업 중에는 여성의 출입을 금하였다고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우마차 뒷바퀴, 조선

수레바퀴와 철 문화
철로 된 수레바퀴의 사용은 증기기관을 사용하는 산업혁명 이전까지 오랜 시간 역사를 움직이는 강력한 수단이자 동력이었습니다. 히타이트인들은 최초로 철을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전차를 발달시켜 전정에 나가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히타이트인들의 ‘철로 된 전처’는바퀴 테와 차축 정도를 철로 만들었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레바퀴의 발명은 철 문화를 세계 각지로 확산시키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철광석, 가야, 밀양 사촌리

OLYMPUS DIGITAL CAMERA철광석, 고려, 충조 노계마을

철을 만드는 원료 철광석(Iron Ore)
철 생산은 철광산에서 캐어 낸 철광석, 그리고 철광석이 풍화되면서 쌓인 토철이나 사철을 원료로 이용합니다. 우리나라 고대 철 생산 유적에서 출토되는 철광석은 대부분 흑색이나 갈색을 띠는 자철광으로 순수한 것은 72.4%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강한 자성을 지닙니다. 울산 달천 광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광석을 채굴했던 곳으로 발굴 결과 서기전부터 철광석을 채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공이, 백제, 진천 구산리

OLYMPUS DIGITAL CAMERA송풍관, 백제, 진천 석장리,

OLYMPUS DIGITAL CAMERA송풍관, 백제, 진천 삼룡리

OLYMPUS DIGITAL CAMERA거푸집, 신라, 용강동

주철을 녹인 쇳물을 흘려 부어 주조 철기를 만드는 틀입니다. 주로 고운 모래가 섞인 점토로 모양을 만들어 구운 토제 거푸집이 확인됩니다. 중국에서는 한번 제작하여 여러번 철기를 찍어 낼 수 있는 석제.철제 거푸집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대 유적에서 쇠도끼의 거푸집, 중세.근세 유적에서 솥의 거푸집이 주로 출토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주철 덩어리, 일본.실험제작

제련 공정으로 얻어진 덩어리 철은 괴련철고 주철괴가 있습니다. 괴련철은 낮은 온도에서 지속적으로 환원하여 여러 종류의 철이 뭉치면서 형성된 것이며, 주철괴는 높은 온도에서 지속적으로 환원하여 철광석 내 불순물과 철이 완전히 분리되어 노 밖으로 배출된 것입니다. 주철괴는 녹아서 흘러나오다가 굳어진 것이므로 조업 환경에 따라 그 모양이 다릅니다. 주철로만 이루어진 주철괴는 탄소량을 낮춰 주는 것만으로 강철로 바꿀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산업혁명과 철

지금과 같은 현대 문명은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은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 기계화된 공업 사회로 일대 변화를 초래했고, 세계 질서를 뒤흔들었습니다. 산업혁명은 바로 강철을 싸게 많이 만들 수 있었던 기술력이 바탕이 된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최초의 철교, 아이언 브리지

윌리엄 웨스트우드가 그린 영국의 아이언 브리지입니다. 이 다리는 1779년에 완공한 세계 최초의 철교로 높이는 12.2 m, 아치의 너비는 30.6 m입니다. 토마스 파놀스가 설계하고, 에이브러햄 다비3세가 완공하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최초의 증기기관, 트레비식 트레인

1804년 영국에서 R.트레비식이 철제 레일 위를 달리는 증기기관차 실험에 성공하였습니다. 이 그림은 1809년 영국 런던 블룸즈버리 유스턴 광장에서 시운전하는 트레비식 증기기관차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최초 대형 철제 구조물, 크리스탈 팰리스

1851년 제1회 세계만국박람회가 열린 영국 하이드파크의 크리스털팰리스의 삽화입니다. 크리스털팰리스는 J.팩스턴이 설계한 최초의 대형 철제 구조물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철로 만든 최초의 전함, 네메시스호

1841년 네메시스호와 청나라 목제 전합과의 해전을 그린 삽화입니다. 이 전쟁은 이후 아편전쟁으로 불렸고, 동양과 서양의 관계를 뒤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839년에 건조된 네메시스호는 세계 최초로 철로 만든 전합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2. 위키피디아,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