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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철의 문화사] 아시아의 철문화

철기문화는 기원전 2,000년 경 무렵 근동에서 시작되어 코카서스지역을 거쳐 인도와 중국을 거치면서 동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확산된다. 중국에서는 춘추전국시대부터 철기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한나라 때 최고 수순에 이른다. 중국은 철을 녹여 주철을 대량으로 만들고, 거푸집을 이용해 다양한 도구를 만들었는데 기술적으로 서양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중국의 발달된 청동기 제작기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아시아, 철문화의 등장
인류가 철을 최초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서기전 2,000년 무렵 서아시아 아나톨리아 지역의 히타이트 왕국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히타이트인들은 철 생산기술을 오랫동안 비밀스럽게 관리했는데, 히타이트의 멸망과 함께 철 생산기술이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캅카스 지역을 거쳐 동쪽으로 확산됩니다. 서아시아의 철 문화는 인도와 중국을 거치며 동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확산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철심이 있는 청동검, 우라르투>

<1. 철심이 있는 청동검, 우라르투, 2. 청동자루가 달린 쇠칼, 우라르투>

<3. 쇠칼, 아시리아>

페르시아아 큰 칼과 다마스쿠스 검
이 페르시아 큰 칼은 이란에서 구입한 것으로 정확한 출처나 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칼날 부분에 보이는 물결무늬는 마치 다마스쿠스 검의 날을 연상시킵니다. 다마스쿠스 검은 인도의 우츠 강철(Woots steel)로 만들어졌는데 페르시아 지역에서 더욱 발전하여 최고의 품질을 갖추게 됩니다. 다마스쿠스 검날의 강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형성된 물결무늬는 “마치 바람 부는 연못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과도 같다”고 묘사되기도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큰 칼, 이란>

<2. 손칼, 이란>

<2. 손칼, 이란>

<2. 손칼, 이란>

동아시아 철문화의 진화
서아시아의 철 문화는 동아시아로 넘어 오면서 기술이 한층 진보하게 됩니다. 서기전 5세기 무렵 중국은 이미 발달된 청동 주조 기술을 바탕으로 주조 철기를 대량으로 생산합니다. 그리고 주조로 만든 철기를 더 강하고 유연하게 하는 방법도 고안해 냅니다. 중국에서 한층 발전된 철 문화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전역에 영향을 줍니다. 한편 서기전 10세기 무렵 인도에 도달한 철문화는 바닷길을 통해 중국 남방, 동남아시아 일대로 확산되며 독창적으로 발전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중국의 주조철기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무기와 농기구를 철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춘추전국시대부터이며, 한나라 때가 되면 철을 다루는 기술이 최고 수준에 이릅니다. 중국 철기의 가장 큰 특징은 철을 녹여 주철(무쇠)를 대량으로 만들고, 거푸집을 이용해 다양한 도구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은 주조한 철기를 더 강하고 유연하게 바꾸는 방법도 고안해 냈는데, 서양보다 1,000년 정도 앞선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3. 쇠도끼, 중국 전국.한>

<4. 쇠손칼, 중국 전국시대>

<5. 등잔, 중국 한>

<6. 쇠솥, 중국 한>

한반도에는 중국의 철기 제작기술이 전파되어 삼한시대에 철기가 도입되었으며 기원전 1세기 경에는 농기구 등에 철기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한반도 철기문화의 시작은 기원전 7세기 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 학자에 따라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일본의 철기제작 기술은 비교적 그 시기가 늦으며 수입에 의존하여 고대 한반도 서남해안을 거치는 해상무역로는 일본의 철기문화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삼한에서 발견된 연나라 철기
전국 칠웅 중 중국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연나라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철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삼한 최초의 철기 역시 쇠도끼, 쇠낫, 쇠손칼과 같은 연나라의 농.공구입니다. 마한 권역인 완주 갈동 유적과 진한 권역인 경산 임당 유적에서도 주조로 만든 전형적인 연나라의 농.공구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철기들은 한반도 남부지역에 철문화가 유입된 시점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쇠손칼, 마한, 완주 신풍>

<2. 쇠낫, 마한, 완주 갈동>

<3. 쇠도끼, 진한, 경산 임당동>

<4. 한나라의 큰 칼, 중국 한나라,>

강철의 시대
인류는 철의 강함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강철을 선호하게 됩니다. 강철을 많이 가진 나라가 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강철을 ‘더 빨리’, ‘더 많이’, ‘더 강하게’ 만드는 기술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력 풀무를 만들고 석탄을 가공하여 코크스를 만들어 제철용 연료로 사양하는 등 부단한 노력으로 강철의 대량 생산 시대가 열렸습니다. 유럽은 산업혁명으로 강철의 대량 생산기술을 크게 발전시킴으로써, 경제.군사 측면에서 세계의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일본도와 다마하가네
다마하가네(玉鋼)는 일본도를 만드는 특별한 강철입니다. 이 강철은 일본의 전통적인 철 생산 기술인 ‘다타라’공정으로만 만들어집니다. 산소 등의 불순물을 함유하고 있어 유연하고 쉽게 늘어납니다. 일본도의 유연함은 이러한 성질에서 비롯합니다. 전시 중인 다마하가네는 다타라 전통 기술 전수자인 무라게가 만든 것으로 그 중에서도 가장 품질이 좋은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다마하가네, 일본>


<2. 일본도(와키자시), 17~18세기, 일본>

히에 유적의 쇠도끼
일본 후쿠오카 현 히에유적에서 발굴된 이 도끼는 쇠도끼를 강철화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히에유적의 쇠도끼를 도까날에서 자루 방향으로 잘라 단면을 관찰한 결과 2,000년이 지났음에도 도끼날 부분에 회백색으로 빛나는 주철이 남아 있었고, 주철의 가장자리를 강철이 감싸고 있었습니다. 주철로 만든 쇠도끼의 표면을 열처리하여 강철로 코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3. 쇠도끼, 야요이 시대, 후쿠오카현 히에 유적>

<4. 쇠도끼(재현품), 야요이 시대, 후쿠오카현 히에 유적, 5. 쇠도끼, 마한, 완주 신풍>

신풍 유적의 쇠도끼
완주 신풍 유적에서 나온 쇠도끼의 날 부분은 히에 유적의 쇠도끼 날 부분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도끼날이 날카롭게 서 있어 의례용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고, 날 표면이 살짝 벗겨진 흔적도 있습니다. 신풍 유적 쇠도끼를 잘라 내어 단면을 관찰할 수 없지만, 히에 유적의 쇠도끼처럼 날 부분을 강철화하여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강철로 된 고리자루 큰 칼, 백제, 오산 수청동>

오산 수청동 무덤에서 출토된 고리자루 큰 칼은 4세기 백제의 제강 기술을 잘 보여 줍니다. 금속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철광석에서 추출한 주철을 다시 녹여 강철로 만드는 제강 공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칼의 공정을 이해하면 강철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삼국시대 장인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작은 대장간의 도구
작은 대장간에서 덩이쇠로 철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합니다. 덩이쇠를 불에 달궈 두드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작업에서 집게와 모루, 망치는 필수품이었습니다. 숫돌 역시 강철의 날을 세우는 도구로서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대장간 도구는 만드는 물건에 따라 크기와 형태가 달라집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숫돌, 백제, 부여 능산리>

<쇠망치, 백제, 부여 신리, 쇠망치, 마한, 가평 대성리>

<쇠집게, 마한, 가평 대성리>

<공이, 백제, 부여 능산리, 쇠화살촉과 쇠조각, 마한, 가평 대성리>

<모루, 백제, 부여 능산리>

큰 대장간의 도구
큰 대장간에서는 불순물이 많이 포함된 덩어리 철에 열을 가한 후 반복적으로 두드려 불순물을 제거하여 질 좋은 강철을 만듭니다. 반복하여 두드려줌으로써 강철 소재의 조직을 더욱 치밀하게 만듭니다. 덩어리 철을 망치로 두드려 덩이쇠를 만들기 위해서는 걸맞은 큰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쇠망치, 고구려, 연천 원당리>

<모루, 백제, 부여 나성>

<판상형 철기, 백제, 부여 능산리, 쇠집게, 백제, 화성 발안리>

<숫돌, 백제, 완주 상운리>

<송풍관, 백제, 서천 지산리>

<단조박편과 입상재, 조선, 경주 문산리>

단조박편은 강철을 달궈 두드리는 과정에서 강철 표면이 벗겨지면서 떨어져 나온 얇은 조각입니다. 달궈진 강철 표면 일부가 녹아 방울처럼 대장간의 바닥으로 떨어지며 굳은 것을 입상재라고 합니다. 대장간에서는 모루를 중심으로 단조박편이 층을 이루면서 쌓입니다. 그리고 입상재는 강철을 달구던 단야로서의 위치를 알려 줍니다. 단조박편과 입상재를 활용하여 대장간의 구조를 복원할 수 있으며 대장장이의 움직임이나 습관 등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2. 위키피디아,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