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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철의 문화사] 철과 예술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던 철은 희소성 등의 이유로 예술작품에는 크게 사용되지 않다가 전쟁이 크게 줄어들고 가공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철로 불상을 만들거나 다양한 공예풍 등에 사용되었다. 주로 역사시대 이후 공예품에서 예술성이 있는 공예품들이 만들어지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철과 예술
철의 쓰임이 다양해지고 철 소재가 풍부해지면서, 철은 무기와 농기구, 일상 용품을 넘어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예술품 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거친 질감을 띠는 거대한 철불은 투박하지만 웅장한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또 철은 입사 공예의 소재로도 쓰여 거울받침이나 향로, 촛대, 담뱃갑 제작 등에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색을 내기 위해 철을 안료로도 이용했는데, 철화청자.철화 분청사기.철화 백자 등 철의 독특한 색감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거울,>

<2. 은입사 거울걸이, 고려, 3. 은입사 거울걸이, 고려>

<철로된 문방구, 1. 문진, 2. 벼루, 고려>

<인장함, 담배함,조선>


<은입사 촛대, 조선>

은입사 공예품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철을 바탕으로 은실을 입사한 공예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를 은상감 또는 은입사 공예라 부르는데, 중국과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크게 발달한 기법입니다. 표면이 산화된 철의 거친 질감과 색감은 은이 주는 매끄러운 느낌과 대비되어 고아한 느낌을 줍니다. 고려시대에는 향로, 정병 같은 불교 도구를, 조선시대에는 문방구와 거울걸이, 촛대, 담배합 같은 생활용품들이 은입사 공예로 제작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2. 은입사 쟁반, 조선>

<3. 은입사 잔, 4 은입사 여의, 5. 은입사 초꽂이, 조선>

<산화철 안료 철석영, 구석기, 장흥 신북>

<붉은간토기, 청동기, 진주 상촌리>

유리 안료, 철이온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출토된 이 유리잔은 서기 6세기 무렵에 만들어졌습니다. 이 유리잔에 사용된 기법은 깎아내기 기법이라고 하고, 경주 황남대총에서도 깎아내기 기법으로 만든 유리잔이 출토되었습니다. 철 중에서 ‘제1철 이온’은 유리가 녹색이나 청록색을 띠게 하며 ‘제2철 이온’은 노란색이나 살구색을 띠게 합니다. 이 유리잔은 옅은 녹갈색빛을 띠는데 철성분의 착색제가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커트 글라스, 메소포타미아, 500~600년, 갈색병, 이란, 700~800년>


<청자 철화 모란무늬 주전자, 고려>


<청자 철화 넝쿨무늬 꽃병, 고려>

<청자 철화 국화 모란무늬 바리, 고려>


<청자 철화 넝쿨무늬 병, 고려>


<청자 철채 구름 학무늬 매병, 고려>

청자 바탕흙으로 만든 매병에 산화철을 안료로 입혀 청자 유약을 발랐습니다. 이렇게 철을 칠한 청자를 ‘철채 청자’라고 합니다. 이 청자는철화 안료를 입힌 후 얕게 무늬를 새기고 그 위에 백토를 발랐습니다. 몸체 윗부분에 세 쌍의 학과 구름을 대범하고 자유롭게 표현하였습니다. 어두운 바탕과 백토의 강렬한 색의 대비가 돋보이며, 철채만이 갖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청자 철화 기름병, 고려>


<분청사기 철화 파초무늬 병, 조선>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병, 조선>


<분청사기 철화 넝쿨무늬호, 조선>


<백자 철화 끝무늬 병, 조선, 보물>

벌이진 입과 가는 목 아래로 내려가면서 풍부한 양감과 곡선이 아름다운 조선 전기이 백자병입니다. 하얀 바탕 위에 철화 안료로 그린 짙은 갈색의 대비가 두드러집니다. 이 병은 철화 안료를 과감하게 사용하여, 무슴한 듯 거침없이 철화 선을 그었습니다. 마치 목에 끈을 묶고 자연스럽게 내려뜨린 것처럼 보입니다. 굽 안쪽에 철화 안료로 쓴 한글이 있습니다. 뜻은 명확하지 않으나 1443년 한글 창제 후의 작품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청자 철화 넝쿨무늬장구, 고려>

장구는 허리 부분이 잘록한 통의 양쪽에 가죽을 붙인 타악기입니다. 보통 나무로 만들지만 때로는 도자기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청자장구는 화려한 철화무늬가 돋보입니다. 양쪽 장구 머리에 큰 모란 넝쿨무늬를 둘렀고, 조롱목 쪽으로 굵고 가는 선을 둘러 경계를 나누었습니다. 선들 사이에는 풀 무늬를 간략하게 흘려 그렸고, 조롱목에는 풀꽃 무늬를 넣었습니다.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서 높은 수준의 문양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청자 철화 국화 모란무늬 매병, 고려>

철로 글자를 새긴 묘지
조선시대에는 조상의 업적을 기리고자 분청사기나 백자에 묘지를 남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묘지는 대체로 음각 기법이 주를 이루고 청화.철화 기법이 뒤를 이었습니다. 17~19세기는 백자 묘지의 전성기로, 직사각 판형의 백자에 철화나 청화로 묘지를 새겼습니다. 이후 원통형이나 대접형, 접시형과 같은 모양도 만들어집니다. 전시품은 세조의 최측근이었던 한명회와 고려의 재상이었던 안극인의 묘지로 죽은 사람의 공덕을 기리고자 후손이 만든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한명회 묘지, 조선, 공주 학봉리>


<2. 안극인 묘지, 조선,>

금은입사 발걸이
발걸이는 말을 탈 때 중심을 잡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말갖춤입니다. 전시품은 남북국시대의 주머니 모양 발걸이로 일제강점기 황해도 평산군 산성리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전시품은 겉면에 천마를 금과 은으로 입사하여 매우 화려한 무늬를 표현하였습니다. 천마는 생동감이 넘치며, 천마총 말다래의 천마도처럼 신령한 기운을 표현하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발걸이, 남북국시대>

<발걸이, 고려>

<3. 금입사 풀꽃무늬 쇠칼, 고려, 개성, 4. 은입사 봉, 조선>

<전 보원사지 철불, 통일신라, 8세기, 전 서산 보원사지>

삼국통일 전쟁이 마감되자 철은 살상을 위한 무기보다 민중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더 많이 쓰였습니다. 앞서 청동이나 돌로 만들던 불상과 함께 이제 불상을 철로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전 보원사지에서 출토된 이 철불은 매우 크기 때문에 여러 조각의 거푸집을 조립한 다음에 주조하였습니다. 잘 조립한 거푸집과 뛰어난 주조기술 덕분에 조형미가 매우 좋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2. 위키피디아,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