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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벌교읍 김범우의 집, 소설 ‘태백산맥’에 소개된 대지주 저택

전남 보성군 벌교읍 봉림리에 있는 큰 규모의 낡은 고택이다. 저택은 낡은 담장으로 둘러져 있는데 대문을 들어서면 중문이 있는 사랑채가 있으며, 중문을 들어서면 안채가 배치되어 있다. 두건물 모두 ‘-‘자형으로 앞뒤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담벼락이 허물어지는 등 아직 정비되지 않은 옛 한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붉은 벽돌로 수리해서 사용한 부분도 남아 있다.

이 집은 대지주였던 김씨집안 소유의 저택으로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에서 김범우의 집으로 소개된 곳이다. 조정래 작가 친구가 살았던 집으로 작가에게 좋은 기억이 남아 있어 소설에서는 긍정적으로 표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대저택인 현부자집이 당시 신흥부호가 살았던 일본식 주택양식이 반영된 대저택 형태를 하고 있는 반면, 이 저택은 전통 한옥양식을 하고 있다. 저택이 있는 봉림리 마을은 벌교읍이 내려다 보이는 양지바른 나즈막한 언덕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을 앞 벌교천을 건너는 홍교(보물)를 이용하여 벌교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봉림리 마을>

소설 ‘태백산맥’에서 주인공 김범우 일가의 대저택으로 소개된 고택이 있는 마을이다. 벌교읍이 내려다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다.

<대문>

담장이 앞에 있기는 하지만, 안쪽에 문간방과 외양간이 있는 문간채이다.

<대문 안쪽 공간>

대문을 들어서면 안채 출입하는 중문이 있는 사랑채까지 골목처럼 만들어 놓았다. 왼쪽은 사랑채가 있는 마당이며, 오른쪽은 안채에서 사용하는 공간으로 보인다. 담장은 일제강점기 이후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안쪽에서 본 문간채>

왼쪽에 문간방과 사랑채 마당이 있는데, 담장으로 공간을 분리하였으며, 별도의 출입문을 두고 있다.

<손님을 맞는 공간인 사랑채>

<사랑채 앞 마당>

<안쪽에서 본 사랑채>

왼쪽 2칸은 사랑채로, 오른쪽은 가족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보인다.

<안채>

안채는 ‘-‘자형 건물로 개방된 대청마루를 두지 않고 앞쪽에 약간 넓은 툇마루를 두고 있다. 가운데 제사 등을 지내는 대청마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채 앞 마당>

<장독대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공간>

<뒷편에서 보이는 안채>

마당에는 다양한 정원수를 심어 놓았다.

<저택을 두르고 있는 담장>

김범우의 집
원래 대지주였던 김씨집안 소유의 집이다. 안채의 대문 옆에 딸린 아랫채에서 초등학생이었던 작가가 친구인 이집 막내 아들과 자주 놀았다는 것은 작은 흥미를 일으킨다. 소설에서는 품격있고 양심을 갖춘 김사용의 집으로 그려지고 있다 “과분한 땅이라고? 이 사람아, 요 정도가 내가 지닌 땅 중에서 젤로 나쁜 것이네. 눈 붉은 우리 선대의 유산이 어련허겼는가. 맘 쓰지 말고 밭 일구도록 허게…(태백산맥 1권 141쪽)”. 사랑채, 겹안채, 창고 자리, 장독대, 돌담 등 그 모든 형태와 규모들이 대주주의 생활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안채 오른쪽 앞부분 귀퉁이에 있는 돼지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아무리 대지주라 하더라도 음식 찌꺼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으려고 돼지를 길렀음을 알 수 있다. 생활의 알뜰함과 환경오염을 막고자 했던 살아 있는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이 집에서도 오른쪽으로 고읍들녁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집자리를 무심코 잡은게 아님을 보여준다. (안내문, 보성군청, 2012년)

<출처>

  1. 안내문, 보성군청, 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