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산 용문사, 은행나무로 유명한 사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용문산(1,157 m) 자락에 있는 고찰인 용문사(龍門寺)이다. 통일신라 신덕왕 때(913년) 대경대사가 처음 창건하였다고 한다. 고려말 정지국사가 이곳에 대장견을 봉안하였으며 조선 태조 때 조안이 크게 중창하였다. 이후 수양대군이 모후 소헌왕후 심씨를 위해 보전을 짓고 원찰로 삼았다. 이후 1907년 항일의병이 근거지로 삼으면서 일본군에 의해 사찰 전체가 불타버렸으며 이후 여러차례 중건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각으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지장전, 관음전, 삼성각, 요사채 등을 두고 있는데 대부분 최근에 중건된 것이다. 사찰 뒷편 언덕에는 고려말 활동했던 정지국사 승탑(보물 531호) 비가 있으며 관음전에는 고려말.조선초기 불상양식을 잘 보여주는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1790호)를 모시고 있다. 한국 불교에서 역사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찰은 아니지만 가장 크고 오래돤 은행나무가 있는 서울에서 가까운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양평 용문사 20191109-41양평 용문산 용문사. 통일신라 때 창건된 사찰로 조선시대에는 세종비 소현왕후를 모시는 원찰로 여겨졌다. 용문산 중턱 계곡에 축대를 쌓아 터를 잡고 그 전각들을 세웠는데 공간은 비교적 넓은편이다.

양평 용문사 20190603-02용문사 산문.

양평 용문사 20190603-03산문에서 계곡을 따라 20여분을 걸으면 용문사 사천왕문이 보인다.

양평 용문사 20190603-04용문사 앞을 흐르는 계곡

양평 용문사 20191109-49용문사 사천왕문

양평 용문사 20190603-10천왕문 부근에서 본 모습. 수령 1,100년이 넘은 은행나무과 용문산 정상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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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

양평 용문사 20191109-46은행나무를 지나 계단을 올라서면 주불전인 대웅전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지장전을 비롯한 불전들이, 서쪽으로는 승려들이 기거하는 요사채가 배치되어 있다.

양평 용문사 20190603-13대웅전 내부

양평 용문사 20190603-12용문사 마당에서 보이는 은행나무.

양평 용문사 20191109-45대웅전 옆에는 죽인이의 명복을 비는 공간인 지장전이 있다. 신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도권 사찰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양평 용문사 20190603-16지장전 내부.

양평 용문사 20190603-15경내 마당 동쪽편에 위치한 관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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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에 모셔진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1790호). 고려말.조선초 불상양식이 잘 반영되어 있는 불상이다.

양평 용문사 금동관음보살좌상
관음전에 모셔진 이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전형적인 고려 후기의 조각 양식을 계승한, 15세기 초의 우수한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당당하면서도 화려한 귀족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 관음보살은 자비로써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로, 손에 보명이나 연꽃을 들며 머리에는 아미타불이 새겨진 보관을 쓰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높이가 73 cm인 이 보살상은 자비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높게 묶은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있으며 계율을 지키고 열심히 수행한 사람이 태어날 수 있는 극락 세계를 의미하는 중품중생인의 손 모양을 하고 있고 참선할 때의 자세인 길상좌로 앉아 있다. 왼쪽 가슴께에는 아래 내의를 고정시킨 삼각형 고리가, 배 위쪽에는 치마를 묶은 매듭이 있다. 이처럼 신체에 자연스럽게 걸쳐진 옷은 발목 부분에서 부드럽게 주름지며 양 무릎을 덮었고 그 위에 영락이 장식되었다. 이 보살 좌상은 전형적인 고려 후기의 보살상의 양식적인 특징인 높게 묶은 머리, 가슴 및 무릎의 구슬을 꿰어 만든 영락 장식, 왼쪽 가슴의 삼각형 고리를 갖추고 있어 장육사 건칠보살좌상(1395년, 보물 933호)이나 파례사 목조 관음보살 좌상(1447년 이전, 보물 992호) 등과 더불어 고려 말과 조선 초기의 조각 양식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안내문, 양평 용문사, 2019년)

양평 용문사 20191109-47경내 동쪽편에 있는 요사채.

양평 용문사 20190603-20뒷편으로 승려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있다.

양평 용문사 20191109-42요사채 뒷편에 있는 산령각.

양평 용문사 20191109-43산령각 아래 칠성각.

양평 용문사 20191109-44그 아래에는 미소전이라 불리는 불전이 있다.

양평 용문사 20190603-07관음전 뒷편 정지국사탑이 있는 곳을 오르는 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용문사 경내. 깊은 산중에 있지만 공간은 넓은 편이다.

양평 용문사 20190603-08용문사 정지국사비(보물 531호). 고려말 활동한 정지국사(1324 ~ 1395년)의 사리를 모신 승탑이다. 조선초에 조성한 것으로 목조건축물 형태를 하고 있는 통일신라 이래 전통 승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양평 용문사 20190603-09용문사 정지국사 비(보물 531호). 비는 부도에 딸린 탑비로 조선 태조 7년(1398)에 건립되었으며 조성당시의 찬조자 명단과 정지국사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양평 용문사 20190603-05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요사채 성격의 건물들

양평 용문사 20190603-06승려들의 사리를 모신 승탑들.

용문사
신라 신덕왕 2년(913) 대경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일설에는 경순왕이 친히 행차하여 창사하였다고 한다. 고려 우왕 4년(1378) 지천대사가 개풍 경천사의 대장경을 옮겨 봉안하였고 조선 태조 4년(1395) 조안화상이 중창하였다. 세종 29년(1447) 수양대군이 모후 소현왕후 심씨를 위하여 보전을 다시 지었고 세조 3년(1457) 왕명으로 중수하였다. 성종 11년(1459) 서현스님이 중수한 뒤 고종 30년(1893) 봉성대사가 중창하였으나 순종 원년(1907) 의병의 근거지로 사용되자 일본군들이 불태웠다. 1909년 취운스님이 큰방을 중건한 뒤 1938년 대욱스님이 대웅전, 어실각, 노전, 칠성각, 기념각, 요사 등을 중건하였으며, 1982년 선결스님이 주지로 취임하여 대웅전, 삼성각, 범족각, 지장전, 관음전, 요사, 일주문 등을 새로 중건하고 불사리탑, 미륵불을 조성하였다. 경내에는 권근이 지은 보물 531호 정지국사 부도 및 비와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가 있다. (안내문, 양평 용문사, 2019년)

<출처>

  1. 안내문, 양평 용문사, 2019년
  2.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0년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