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비림박물관 제1전시실을 구성하고 있는 개성석경(開成石經, Kaicheng Stone Classics)이다. 동아시아 사회규범의 기본이 되었던 유가 경전을 돌로 새겨놓은 것이다. 당나라 문종 때(837) 전해오던 여러 유가 경전을 모아 돌에 새겨 여러 경전들의 착오를 바로잡는 표준이 되게 하였다. 한대(漢代) 이래 7차례에 걸쳐 유가 경전이 돌에 새겨졌는데 그 중 보존 상태가 좋고 오래되었다. 북송 철종 때(1087) 여러곳에 흩어져 있던 석경들을 다시 모아 문묘(文廟)였던 이곳에 옮겨 놓았다. 이후 역대왕조에서 수집된 많은 고대 비석들이 이곳에 모아져 도서관 역할을 해왔다. 당대에 <논어>을 비롯하여 12경이 새겨졌으며 청나라 강희제 때 <맹자>가 추가로 새겨 13경이 완성되었다. 비석이 처음 새겨진 연대가 당나라 문종 때여서 그 연호(開成)를 따라 개성석경이라 부른다.
<비림박물관 제1전시실. 당대에 새겨진 유가 경전들을 모아 놓았고 있다.>
시경(詩經, The book of Odes)은 중국 최초의 시가집이다. 공자가 주왕조 정치형태와 민중의 수용태도를 가리치기 위해 편집한 것을 알려져 있다. 각국의 민요인 풍(風), 연회에 부르는 노래인 아(雅), 제사 지낼떄 부는 노래 송(頌)으로 구성되어있다.
<상서(尙書, The book of History)>는 <서경(書經)>으로 볼리는 유가 5경 중 하나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이다. 요순시대 이래 중국 역사를 공자가 편찬했다고 전한다.
공자외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유가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경전인 <논어(論語, Analects of Confucius)>이다. 한대(漢代)에도 여러 본이 전해져 오고 있었으며 지금 전해지는 논어는 전한말 장우((張禹)가 편찬한 교정본이다.
효경(孝經, The book of Filial piety)은 유교 13경 중 하나로 효의 원칙과 규범을 수록하고 있다. 효경은 2종류의 책이 전해오면서 논란이 많았으며, 당 현종은 역대 효경을 연구하게 하여 주석을 달아 태학에 세웠는데 이를 <석대효경>이라 한다.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 Guliang’s commentary on Spring and Autumn Annals)>은 춘추(春秋) 주석을 단 것으로 곡량자가 저작했다는 설이 있지만 한대(漢代)에 전해오던 내용을 현재의 형태로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춘추곡량전’은 16석으로 구성된 방대한 규모의 경전이다.>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Gongyang’s Commentary on Spring and Autumn Annals)>은 <한서>에 저자가 공양자로 기록되어 있어 춘추공양전이라 부른다. <사기>에 동중서가 공양전을 전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한대 초기에 내용이 정리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아(爾雅, Erya)>는 유가 경전을 집성한 당나라 개성석경에 포함되었다. 문자의 뜻을 고증하고 설명하는 사전적인 성격을 갖는 책이다. 책을 지은 저자에 대해서 알려진바는 없으나 한(漢) 초기에 유학자들이 서주(西周)시기 고서들을 해석하기 위해 정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대 고증학의 기본이 되는 책으로 존중받았다.
경조부학신이석경기(京兆府學新移石經記, Memoralilia of Jingzhao Fuxue Moving the Stone classics)은 송(宋) 철종 5년(1090) 여러곳에 흩어져 있던 개성석경을 당나라 태학(太學)으로 석대효경에 있던 이곳으로 옮기면서 그 내력을 기록해 놓은 비석이다. 이곳이 비림(碑林)으로 자리잡은 내력을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석경보자(唐石徑補字, Inlay of the Stone Classics of Tang Dynasty) 명나라 때 재지진으로 훼손된 개성석경을 전해오는 여러 탁본을 참조하여 1588년 다시 새긴 것이다. <주역>, <상서>, <시경>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총 16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경자양(九經字樣, Typeface of the Nine Classics)은 당대에 편찬된 것으로 개성석경 이전에 유교 경전에 있는 글자를 해석하기 위한 일종의 자전(字典) 역할을 했던 석경이다.
오경문자(五經文字, Test of the Five classics)는 당나라 장참이 775년에 편찬한 자전이다. 원래 태학(太學) 벽에 써 놓았던 것을 당 문종 때 개성석경을 새기면서 비석에 새겨놓았다.
제1실
본 전시실에는 당나라 개성 2년(837)에 완성된 <개성석경>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개성석경>은 12종류의 유가경전, 즉 <주역>, <상서>, <시경>, <주례>, <의례>, <예기>, <춘추좌씨전>,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 <효경>, <논어>, <이아> 등으로 모두 114개의 돌판, 228면, 65만자나 된다. 역사에서는 이를 가리켜 <개성석경>이라고 부른다. 청나라 강희3년(1664)에 <맹자>가 추가로 새겨져 드디어 13경이 되었다. <개성석경>은 고대의 7차례에 걸쳐 새긴 유가 경전의 각석들 중에 보존상태가 가장 좋고 가장 오래된 경전으로, 북송 원우 2년(1087)에 처음으로 비림에 옮겨져 서안 비림 발전사의 초석이 되었다. 당나라 때 새긴 석경들은 주로 학자들에게 제공되어 경전의 모범이 되었고, 아울러 다른 곳에 전해진 경전들의 착오를 바로잡는데 표준이 되었다. 13경은 중국 봉건시대에 지식인이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을 얻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되었고, 중화문화와 민족정신의 원천이 되었다. (안내문, 시안 비림박물관, 2019년)
<출처>
- 안내문, 시안 비림박물관, 2019년
- 위키백과, 2020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