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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 만리장성 옥문관과 한장성

중국 둔황에 있는 한대(漢代) 만리장성 서쪽 끝 관문인 옥문관(玉門關)이다. 한 무제 때 흉노를 공략하기 위해 하서사군(河西四郡)을 설치하면서 옥(玉)을 수입하던 통로라 하여 옥문관이라 불렀다. 옥문관은 설치된 이래 여러 차례 위치를 옮겼으며 당대(唐代)까지 서역과 연결되는 중요 교통로로 번창하였다. 둔황 북서쪽 9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옥문관 유적은 1907년 영국 탐험가가 소방반성(小方盤城)을 조사하다가 옥문도위(玉門都尉)라 적힌 목간을 발견하면서 그 위치가 확인되었다. 현재의 유적은 당나라 때 건설된 것이다.

옥문관은 ‘옥이 들어오는 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고대 옥의 산지인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에 위치한 허텐이라고 곳에서 중국의 은.주 시대부터 옥을 수입해 왔다고 한다. 이는 중국이 서역과 무역을 하고 서역을 경영하고자 했던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한다. 한무제때는 이 곳에 ‘옥문관도위’를 설치하고 흉노를 공략하기 위해서 수차례 출병하였으며, 실크로드를 개척한 장건 역시 아마도 이 곳을 거쳐서 서역으로 떠났던 것으로 보인다.

<옥문관 유적>

옥문관은 투루판을 거쳐 천산산맥을 따라 중앙아시아로 연결되는 오아시스 북로의 첫번째 관문이다. 옥문관을 지나면 중국땅을 떠나 서역으로 나가는 것으로 중화사상을 가진 중국인의 입장에서는 관문 바깥이 세상밖이라 여겨졌다. 둔황에서 옥문관까지 대중교통으로 갈 수는 없고 택시를 이용해서 찾아갈 수 있다.

<옥문관 유적지 출입문>

<안쪽에서 본 모습>

옥문관 주위는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있고, 멀리 지평선이 보인다.  사막에서는 불어오는 거센 모래바람은 ‘삭풍(朔風)’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을 분위기이다. 수도 장안(시안)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이 곳에 주둔했던 병사들에게 변경이라는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게 했을 것이다. 초원에서 흉노 기마병이 갑자가 몰려오는 것을 상상해 보면, 장관을 이루었을 것으로 보이며 변경을 지키는 병사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을 것이다.

<옥문관 주위 사막>

목간이 발견되어 옥문관이었음이 확인된 관성(關城)이다. 반상 작은 밥상처럼 생겨 소방반성(小方盘城)이라 불렸다. 관성은 동서로 24m, 남북으로 26.4m이 북쪽과 서쪽에 출입문을 두고 있다. 황토로 성벽을 쌓았는데 높이 10m, 상부 너비 3m, 하부너비 5m이다.

<옥문관 관성>

<관성 서문>

<흙으로 쌓은 관성 성벽>

<북쪽과 동쪽 성벽>

<북문>

<동쪽 성벽>

<남쪽 성벽>

이 곳 사막은 모래가 거의 없고 메마른 흙만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장성 바깥쪽으로는 지금은 물을 볼 수 없지만 소륵하(疏勒河, Shule River)라는 강이 흘렀으며 주위는 초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사람이 살기 힘들어져 송대 이후 옥문관과 실크로드는 그 중요성이 크게 줄었다. 

<옥문관 남쪽 지평선>

<옥문관 주변에 보이는 봉수대 자리>

새원(塞垣)이라 불린 옥문관 주변 한장성(漢長城)은 옥문관 주위 한무제 때 흉노를 공락하기 위해 실크로드를 개척하면서 건설되었다.  둔황 동쪽 안서(安西)부터 서쪽 로프노르 호수부근까지 약 150km이르며 현재 남아 있는 유적은 동서로 45km, 폭 500m 정도로 분포하고 있다. 현존하는 유적으로 고성(古城) 2곳, 봉수대 20곳, 성벽 18 정도가 남아 있으며 그중 옥문관과 대방반성(大方盘城)이라 불리는 고성이 잘 알려져 있으며 여러곳의 창고터가 있다.

<옥문관 부근 한대 장성 유적>

명대에 벽돌로 쌓은 북경 주변 만리장성에 비해서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당나라 때까지 유지되었던 성벽이다. 한무제때 명장 곽거병, 서역으로 가는 실크로드를 개척한 장건, 후한때 명장 반초, 고구려인 후손으로 서역을 경영하였던 고선지 장군까지 수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이 곳을 거쳐갔던 역사적인 의미가 큰 유적이다.

<한장성 성벽>

만리장성 성벽은 지역에 따라 다른 형태로 쌓았는데 둔황지역은 주변 오아시스에서 자라는 갈대와 모래자갈을 섞어서 쌓았는데 비가 없는 사막지역에 있어 거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남겨 놓고 있다. 진시황이 건설했던 옛 만리장성의 원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갈대와 자갈을 섞어 쌓은 고대 둔황지역 성벽>

<가까이서 본 모습>

<안쪽에서 본 모습>

<인근 양관에 재현해 놓은 옛 성벽 모습>

옥문관 앞쪽으로는 로프노로 호수로 흘러가는 지금은 말라버린 소륵하가 있었다. 사방이 사막으로 되어 있는 지금과는 달리 옛날에는 물이 부족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인근 오아시스에서 성벽을 쌓았던 갈대를 볼 수 있다.

<인근 오아시스와 근처에서 자라는 갈대들>

<사막을 따라서 이어지는 만리장성 흔적>

<멀리 보이는 봉수대>

<출처>

  1. 위키백과, 2020년
  2. 실크로드 문명기행, 정수일, 한겨레출판, 2006년
  3. 실크로드사전, 편저 정수일, 창비, 2013년
  4. 百度百科,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