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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쿠르간(Kurgan), 스키타이인 무덤

카자흐스탄는 유라시아대륙가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국가이다. 남쪽으로는 파키르고원과 태베트고원, 북쪽으로 시베리아 삼림지대, 동쪽으로는 흑해, 서쪽으로는 몽골과 접하고 있다. 세계에서 9번째로 땅이 넓은 나라로 대부분 나무가 없는 평야지대인 스텝(Steppe)과 사막지역이다. 카자흐스탄 지역은 고대 초원실크로드에 있었던 문명의 교차로였던 지역으로 스키타이인, 오손인, 튀르크인 등 다양한 민족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다. 말을 사육과 기마가 이곳에서 시작되었으며 광석의 채굴과 제련기술이 발달하여 고대문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초원, 열린 공간
중앙유라시아는 일반적으로 서쪽의 흑해 북부 초원부터 동쪽의 대안산맥에 이르고, 북쪽의 시베리아 남부 삼림 지대에서 남쪽의 힌두쿠시산맥과 티베트고원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말한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 일부를 포함하는 이 땅에서 예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유목과 정착을 반복하였다. 사람들이 지나간 곳은 길이 되었고, 그 길을 따라 문화가 전파되고 문물의 교류가 일어났다. 카자흐스탄 역시 통서 문명의 교차로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과거 사카인, 오손인, 강거인, 튀르크인, 카를루크인, 방글리인, 오구즈인, 치길인, 야그마인 등 다양한 민족이 이 땅에 살며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를 일구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환경
유라시아의 중심 카자흐스탄은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진 내륙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어 기후가 매우 건조하다. 또한 중앙아시아 남쪽의 파미르 고원을 중심으로 동서로 뻗은 높은 산맥과 고원이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가로막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건조한 기후는 이 지역에서 전개된 인류의 역사와 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인류는 기원전 100만년 전부터 카자흐스탄 지역에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카자흐스탄 지역은 초원 지대를 중심으로 말의 사육과 기마가 최초로 시작되고 광석의 채굴과 제련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여 유라시아 고대 문명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 지역의 선주민은 일찍이 흑해 연안과 카스피해 북부 초원에서 이주한 인도유럽어족의 이란계 유목민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들은 청동기 문화를 대표하는 안드로노보 문화와 베가지-단디바이 문화를 발전시켰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1. 자르개, 구석기시대, 돌, 카자흐스탄 서부 무갈자르, 2. 화살대 다듬돌, 금석병용시대, 돌, 카자흐스탄 북부, 3. 찍개, 구석기시대, 돌, 카자흐스탄 남부 카라타우>

화살대 다듬돌은 화살대를 곧게 펴는데 사용한 돌다리미이다. 홈을 기준으로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타원형을 이룬다. 윗면에는 화살대를 끼우기 위해 홈을 만들었다. 홈의 한쪽에는 세로 침선문샹이 평행하게 나 있고 다른 한쪽에는 침선문양과 긁힌 자국이 있다. 바닥은 평평하며 측면 테두리에 가로로 홈을 팠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4. 좀돌날, 신석기시대, 돌, 카자흐스탄 중부 사리아르카, 5. 좀돌날몸돌, 중석기시대, 돌, 카자흐스탄 중부 사리아르카, 6. 사다리꼴 석기, 신석기시대, 돌, 카자흐스탄 중부 사리아르카, 7. 밀개, 신석기시대, 돌, 카자흐스탄 중부, 8. 찌르개, 신석기시대, 돌, 카자흐스탄 중부, 9. 화살촉, 신석기시대, 돌, 카자흐스탄 서부, 10. 뼈로 만든 장식, 금석병용시대, 뼈, 카자흐스탄 북부, 11. 뚜르개, 금석병용시대, 뼈, 카자흐스탄 북부>

<손잡이 달린 항아리, 1~4세기, 토기, 카자흐스탄 남부 보리자리, 주전자, 4~6세기, 토기, 카자흐스탄 남부 보리자리>

손잡이와 주구가 있는 주전자이다. 손잡이와 주구는 빚어서 붙였다. 구연부는 바깥 방향으로 약간 벌어진 모양이며 몸체는 통통하고 바닥은 평평하다. 내부와 외부의 표면은 연갈색이며 외부 표면에는 회장토를 바르고 매끈하게 다듬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손잡이 달린 병, 철기시대, 토기, 카자흐스탄 남부 샤우슈룸, 편병, 8~14세기, 토기, 카자흐스탄 남부 탈가르, 단지, 청동기시대, 토기, 카자흐스탄 동부>

목부분에 귀모양의 손잡이 두개가 달린 편병이다. 구연부에 테두리를 둘렀으며 동체는 납작하고 둥글다. 바깥 면은 부드러운 물체를 이용하여 다듬었다. 내부와 외부 모두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이며 녹청흔적이 남아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1. 손잡이 달린 병, 9~10세기, 토기, 카자흐스탄 남부 악토베, 2. 항아리, 철기시대, 토기, 카자흐스탄 남부, 3. 손잡이 달린잔, 1~4세기, 토기, 카자흐스탄 남부 보리자리>

항아리(2)는 동체가 구형에 가까운 소형 항아리이다. 구연부가 살짝 벌어져 있고 바닥은 평평하다. 내부와 외부 모두 갈색이다. 바깥 면은 전부 화장토를 발랐으며 안쪽 면은 구연부에만 발랐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9년)

쿠르간(Kurgan)은 큰 봉분이 있는 무덤을 말하며 흑해 북쪽 연안 대초에서 기원전 3천년전 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여 중앙아시아, 유럽 등지로 퍼졌다. 기원전 8 ~ 3세기에는 중앙아시아 스키타이인들이 초원지대에 쿠르간들을남겨 놓고 있다. 쿠르간은 내부에 방이 있는 구조로 말을 비롯한 희생물과 다양한 부장품을 같이 묻었다. 동아시아와 한반도에서는 기원후 이런 형태의 무덤이 많이 조성되었다.

사회
쿠르간(Kurgan)은 동슬라브어에서 기원한 단어로, 일반적으로 봉분을 가진 무덤을 뜻한다. 기원전 8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까지 알타이 지역에서 봉분의 지름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쿠르간이 축조되었다. 카자흐스탄의 동쪽에 위치한 베렐 쿠르간은 이 시기의 대표적인 유적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구조와 특징
베렐 쿠르간의 무덤방은 깊게 판 구덩이에 나무로 만든 곽柳을 설치하고, 그 안에 통나무나 돌을 이용한 관을 넣어 시신을 안치하였다. 곽의 바깥에는 말을 함께 묻었는데, 이는 알타이 지역 쿠르간의 중요한 특징이다. 무덤방 위에는 돌이나 흙을 겹겹이 쌓아 거대한 봉분을 만들었다. 이 암석층은 외부의 열을 차단하는 단열재 역할을 하여 땅속 수분이 영구히 녹지 않는 얼음층을 형성하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쿠르간 무덤 복원도>

말의 부장
1865년 최초로 조사된 1호 쿠르간에서는 총 17마리의 말이 발견되었다. 이 중 16마리는 곽의 바깥쪽에 4열로 놓여 있었고, 1마리는 곽의 안쪽에서 확인되었다. 11호 쿠르간에서는 아랫줄에 7마리를 두고 자작나무 껍질을 깐 뒤 그 위로 6마리를 올려 두었다. 대개 몸은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운 채 다리를 접었으며, 화려한 의례용 장식을 갖추었다. 말은 피장자를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안내자로 무덤에 매장되었고, 그 과정에서 유목민의 종교 및 신화적 이미지로 승화되며 다른 동물로 위장되기도 하였다. 산양 뿔로 장식한 가면은 권력을 상징하는 동시에 산꼭대기에 사는 신성한 동물의 모습을 상징한다. 또한 마구는 사슴, 산양, 그리핀 등의 동물 문양에 주석이나 금박을 더하여 장식하였다. 이와 같이 장식된 말을 매장하는 풍습은 알타이 지역에서 널리 확인되는 파지리크문화의 특징이다. 베렐 쿠르간은 죽은 자를 위한 시설이지만 주거지나 기타 생활유적이 거의 ‘확인되지 않는 당시 유목민의 삶과 정신세계를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화살촉, 기원전 5~4세기, 청동, 카자흐스탄 서부 악토베>

<도끼, 기원전 10 ~ 8세기, 청동, 카자흐스탄 남부 알마티, 칼, 기원전 12 ~ 8세기, 청동, 카자흐스탄 동부>

<1. 2. 재갈, 기원전 5 ~ 4세기, 청동, 카자흐스탄 동부>

<3. 동물머리 모양 재갈 멈치, 기원전 5 ~ 4세기, 청동, 카자흐스탄 서부 키리크오바 쿠르간 12>

재갈멈치는 굴레의 일부로, 재갈을 고삐와 연결하는데 사용한다. 재갈을 고장하고 말을 제어할 뿐만 아니라 장식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 재갈멈치는 놋쇠로 만들었으며 몸통에 두 개의 구멍이 있고 양쪽 끝에 멧돼지와 그리핀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멧돼지는 삼각형의 눈, 둥글고 뭉툭한 귀, 납작하고 큰 코 등으로 사납게 표현했고 반대쪽의 그리핀은 둥근눈, 9자모양으로 말린 귀, 밑으로 깊게 휘어진 부리 등으로 날렵하게 묘사했다. 동물 머리 모양 재갈멈치는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 및 사가문화건에서 널리 발견되는데, 무덤의 부장품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9년)


<7. 꽃모양 굴레장식, 8. 그리핀모양장식, 기원전 4~3세기, 삼나무, 카자흐스탄 동부베렐쿠르칸>


<1. 산양머리 모양 굴레장식(복제품), 2.3.4. 그리핀모양 굴레장식(복제품), 기원전 4~3세기, 나무에 금박, 카자흐스탄 동부베렐쿠르칸>


<6. 그리핀모양 굴레장식(복제품), 기원전 4~3세기, 나무에 금박, 카자흐스탄 동부베렐쿠르칸


<5. 그리핀모양 굴레장식(복제품), 7. 염소를 공격하는 맹수모양 굴레장식(복제품), 기원전 4~3세기, 나무에 금박, 카자흐스탄 동부베렐쿠르칸>


<8. 맹수모양 장식(복제품), 9. 그리핀 모양 굴레장식(복제품), 10, 스핑크스모양 장식(복제품), 기원전 4~3세기, 나무에 금박, 카자흐스탄 동부베렐쿠르칸>

의례
초원의 고대인들은 자연의 힘을 숭배하고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해, 달, 불, 돌 등을 특별한 힘을 지닌 존재라고 여겼고, 죽은 자를 위해 성대한 장례의식을 행하였다. 이러한 종교적인 관념은 카자흐스탄의 남부 세미레치예(제티수)에서 출토된 향로, 솥, 받침 등에서 확인된다. 향로는 불과 태양 빛, 계절의 순환과 관련된 의례용 도구로 사용하였다. 향로에 보이는 말을 탄 사람은 태양신 ‘미트라’ 이다. 유목민에게 미트라는 목축의 신이자 세계 질서의 지배자이며 그가 몰고 있는 소는 빛의 상징이다. 향로의 불은 초원의 어둠을 몰아내고 새로운 희망을 가져온다는 뜻이다. 솥은 제물로 바칠 고기를 삶는 데 사용하였는데, 솥의 수량과 크기는 당시 지배층의 재력을 보여 주는 척도가 되었다. 솥의 다리 부분에 다양한 형태의 동물이 표현되었고 이와 같은 동물 양식은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남부에서도 확인된다. 솥에서 끓인 의식용 제물은 제사용 받침 위에 올렸다. 고대인들에게 제물을 올려놓는 받침은 그들이 머무르는 초원을 상징했다. 받침의 다리 역시 솥과 같이 동물 장식으로 표현된 예가 많은데, 이는 동물 장식이 주술적인 힘과 관련이 있다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또한 고대인들은 무덤이나 제사터 근처에 ‘발발’이라고 하는 조각상을 세웠다. 고대인들에게 조각상은 죽은 자의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 인식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9년)


<동물머리장식받침, 기원전 6~5세기, 돌, 카자흐스탄 서부 베소바 쿠르간3>


<세발달린솥, 기원전 8~6세기, 청동, 카자흐스탄 남부 키질로르다>

세발달린 솥은 제물로 바치는 동물을 삶는 제기이다. 이 솥은 동체부가 반구형이며 동체부의 중앙은 띠문양으로 장식되었고, 네 개의 손잡이와 세 개의 다리가 달려 있다. 보통 솥의 다리는 원추형이 많지만 산양, 그리핀, 야생당나귀 등으로 장식한 사례도 있다. 고대인들은 동물문양이 주술적인 힘과 관련된다고 믿어 제사용 솥의 다리를 동물문양으로 장식했다. 이러한 솥은 발견된 수량과 크기에 따라 한 집단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는데, 솥이 크고 많다는 것은 그 집단의 힘이 강했다는 증거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9년)


<솥, 기원전 7~6세기 청동, 카자흐스탄 남부 알마티>


<기마인 장식 원형 향로(복제품), 기원전 2~1세기, 청동, 카자흐스탄 남부 알마티>

1979년 알마티의 남쪽 말라야 알마아틴카강 근처 무너진 고대 토축 시설물 부근에서 발견된 향로이다. 둥근 쟁반과 원추형의 투조 받침대로 이루어져 있다. 향로의 가장자리를 따라 등에 혹이 달린 황소 조각상들이 늘어서 있다. 황소의 주둥이는 약간 내려와 있고 바깥을 향해 있다. 쟁반의 중앙에 기마인 조각상이 남아 있는데, 본래 두 개가 서로 마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마인의 손에는 M자 모양의 활이 들려 있다. 이 기마인은 세계산 정상에 사는 태양신 미트라(Mithra)의 형상으로 보인다. 미트라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신으로, 목초지의 주인이자 땅의 최고 수호자이며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존재이다. 유사한 형태의 항로가 키르기스스탄, 중국 신장성, 티베트 일대에서도 확인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튀르크인 조각상, 6~8세기, 돌, 카자흐스탄 중부>


<튀르크인 조각상, 7~8세기, 돌 , 카자흐스탄 남부>

튀르크인 조각상
고대 중국의 역사서에 돌궐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튀르크계 민족은 무덤 및 제사터 주변에 석인상을 세우는 관습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까지 전하는 이러한 석인상을 통상 ‘튀르크인 조각상’ 이라고 부른다. 튀르크인 조각상은 한 손 또는 양손으로 잔이나 병과 같은 기물을 들고 있고, 얼굴에서 눈썹과 코가 연속된 선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남성상 중에서 콧수염이 있는 상은 다수 확인되지만 턱수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외에도 얼굴뿐 아니라 머리카락, 모자, 귀걸이, 목걸이, 무기와 주머니 등까지 상세하게 표현된 석인상도 볼 수있다. 튀르크 사람들이 남긴 비문에 발발(Balbal)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발발이란 무덤의 주인을 위해 살아 있는 자를 죽여서 세운 상像을 의미한다. 튀르크 사람들은 살해된 이의 영혼이 발발이 되어 죽어서도 주인을 섬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발발에 대한 해석은 이외에도 다양하다. 제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로 보기도 하며 고인이 머무는 무 주의에 말을 매어 놓는 기동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9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2019년
  2. 위키백과,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