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특별전, 대고려] 지장보살과 시왕

지장보살은(地藏菩薩)은 사후세계라 할 수 있는 육도(六道)에서 중생을 구원한다는 보살이다. 육도란 지옥, 아귀, 축생, 수라, 하늘, 인간세상의 여섯가지 세상을 말한다. 지장보살은 지옥문을 지키고 있으면서 그곳으로 들어가는 중생을 구제한다고 하여 지장보살에 대한 신앙은 일찍부터 성행했다. 지장보살을 모신 지장전이나 명부전은 석가모니를 모신 대웅전과 함께 오늘날 사찰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불전이다.

신과 함께 지옥에서 구원으로
불교에서 보는 사후세계는 삶과 죽음이 단절되지 않고 이번 생이 다음 생과 연결됩니다. 사람이 죽으면 살아있을 때의 행위에 따라 지옥의 시왕(十王), 즉 열 명의 왕에게 차례로 심판과 형벌을 받게 됩니다. 죄를 지었다고 해도 뾰족한 칼날에 몸이 찔리고, 펄펄 끓는 가마솥에 떨어지는 고통을 영원히 받을 수는 없습니다. 지옥에 빠진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하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운 지장보살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 극락 정토에 왕생하게 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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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도, 둔황 천불동, 오대 10세기, 비단에 채색, 영국박물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지장보살이 왼손에 화염보주를, 오른손에 석장을 들고 앉아있다. 문양 없는 녹황색의 가사와 대조적으로 두광과 신광은 화려하게 꾸몄다. 화면을 2단으로 구획하여 아래에는 꽃을 든 공양자를 그렸다. 지장보살은 일반적으로 머리를 삭발한 승려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 작품처럼 두건을 쓴 지장보살은 둔황.투루판 등 중앙아시아 지역 불화와 중국 사천의 석굴, 고려불화에서 나타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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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도, 송 963년, 둔황 천불동, 비단에 채색, 영국박물관>

육도(六道, 윤회하여 태어나게 되는 여섯가지 세계)를 떠도는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과 옆에서 그를 모시는 두 보살을 표현하였다. 전생의 업에 따라 윤회하는 육도는 천신.인간.아수라.동물.아귀.지옥을 의미한다. 지장보살 옆에 붉은 띠로 공간을 구획하고 각각의 세계를 작은 형상으로 표현하여 육도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지장보살의 왼쪽에는 천상도.축생도.지옥도를 각각 상징하는 보살, 소와 말, 갈퀴를 든 귄을 그렸다. 오른쪽에는 인간, 4개의 팔을 가진 아수라, 화염에 둘러싸인 아귀를 그려 인간도.아수라도.아귀도를 표현했다. 화면 하단에는 향과 꽃을 공양하는 남녀 공양자와 함께 명문이 남아 있다. 명문을 통해 북송 963년 강청노라는 둔황지역 사람이 가족과 친척이 평안하고 자신이 병에서 낫기를 바라며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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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장머리 장식, 고려, 금동, 호림박물관>

OLYMPUS DIGITAL CAMERA<지옥의 모습을 설명한 경전, 불설예수시왕생칠경, 고려, 종이에 인쇄, 호림박물관>

이 두루마리는 합천 해인사에 소장된 <불설예수 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 이하 시왕경)> 목판의 인쇄본이다. <시왕경>은 사십구재나 예수재(預修齋) 등의 천도 의식에 널리 사용된 경전으로, 지장시왕 신앙의 근거가 된다. 해인사에는 3종류의 <시왕경) 변상도 목판이 남아 있는데, 이 가운데 두 종류를 재구성하였다. 또한 시왕 중 제 6대왕과 제 7대왕은 서로 다른 판본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보여 총 3가지의 판본을 사용하였음을 알수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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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시왕도, 고려 14세기, 비단에 채색, 보물 1048호, 호림박물관>

지장보살과 함께 범천과 제석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사천왕, 지장보살과 시왕을 한 폭에 그린 지장 사왕도이다. 죽은 자의 영혼을 이끄는 사자(使者)와 시왕을 도와 심판을 내리는 판관도 등장한다. 화면 상단에는 연화대좌에 왼발을 내리고 앉아 있는 지장보살을 크게 그렸고, 하단에는 권속을 배치하였다. 지장보살의 다양한 권속은 좌우로 나뉘어 서로 마주하는 구조로 배치되었다. 연화대좌 앞에는 사자를 그렸는데, 구체적인 등장 배경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둔황 출토 <환혼기(還魂記)> 에서 사자를 문수보살의 화신이라 언급한 내용이 있어 관련성을 추측해볼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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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도, 고려 14세기, 비단에 채색,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지옥 중생의 구제를 서원한 지장보실은 오른손으로는 석장을 왼손에는 암흑의 세상을 비추는 투명한 보주를 들고 있다. 왼쪽을 향해 가던 지장보살이 빠르게 움직이다 멈춰 선 때문인지 가슴의 영락 장식이 가렵게 흔들린다. 투명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해내는 세련된 필선과 금니 문양이 아름답다. 붉은 군의에는 물방울 형태의 화문이 피어나고 모란과 잎이 어울린 끝단 분양은 자연스럽게 조합되었다. 가사에는 연화당초원분을 주문양으로 파도문을 시문했다. 구름 속에 날아오르는 봉황무늬에서도 율동감 있는 포치가 돋보인다. 훌륭한 성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려불화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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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삼존도, 고려 14세기, 비단에 채색, 보물 1287호, 개인소장>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무독귀왕과 도명존자가 함께 있는 삼존도 형식의 지장보살도이다. 머리를 깎은 승려 모습의 지장보살은 바위에 컬터앉아 오른손으로 투명한 보주를 들고 있다. 지장보살이 입은 천의에는 연화당초무늬를 비롯한 다양한 문양이 금니로 화려하게 표현 되었다. 바위 앞에는 정면을 향하여 경전이 담긴 상자를 양손으로 받쳐 든 무독귀왕이 있고, 승려의 모습으로 나타난 도명존자는 고리가 여섯 개 달린 석장을 틀고 바위 뒤에서 지장보살을 바라보고 있다. 화면 밑에는 털이 흰 사자가 엎드려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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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지장보살도, 고려 14세기, 비단에 채색,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을 나란히 그린 그림이다. 고려후기에는 정토신앙의 영향으로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이 결합하여 아미타불.관음보살.지장보살로 이루어진 아미타삼존도가 많이 그려졌고, 한 화면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나란히 그린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서로 위계가 다른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을 같은 크리로 배치한 구성은 매우 특이하며, 현재 알려진 유일한 예다. 아미타불을 믿으면 누구나 서방정토에 갈 수 있고 지장보살을 믿으면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 다는 점에서, 두 불보살은 모두 사후세계와 관련이 있다. 이 그림은 죽은 후에도 고통과 형벌을 받지않고 행복하기를 바랐던 고려시대 사람의 소망과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시왕(十王)은 사후세계에서 인간들의 죄를 심판하는 열명의 심판관을 말한다. 진광왕(秦廣王), 초강왕(初江王), 송제왕(宋帝王), 오관왕(五官王), 염라왕(閻羅王), 변성왕(變成王), 태산왕(泰山王), 평등왕(平等王), 도시왕(都市王), 전륜왕(轉輪王)이 있는데 그 중 염라왕이 제일 잘 알려져 있다. 불교에 사람은 죽은후 49일까지 7일 단위로 시왕에게 심판을 받게되며 그중 죄업이 많은자는 3명의 시왕에게 다시 심판을 받는데 100일 후 평등왕, 1년 후 도시왕, 3년후 전륜왕에게 심판을 받는다고 한다. 중국 도교와 전통 민속신앙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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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왕도(十王圖), 남송, 비단에 채색,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불교의 사후세계관에 의하면 사람은 죽은 후 지옥 에서 시왕 즉 열 명의 왕에게 차례로 심판과 형벌을 받게 되는데,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시왕도이다. 송~원대 닝보(學波) 지역에서 그려진 시왕도의 일반적인 구성으로 상단에는 관리들의 보좌를 받으며 왕이 심판하는 장면을 그렸고, 하단에는 죄인이 심판대로 끌려와 벌을 받는 모습을 그렸다. 이 그림이 포함된 시왕도 일괄에는 붉은 글씨의 ‘대송명주차교서 김처사가화(大宋明州車橋西金處處士家畵)’라는 명문이 남아 있다. 이를 통해 김처사라는 재가신자가 이끄는 일종의 불화 공방이 있었고, 공방 단위의 불화 제작이 이루어졌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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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왕도(제5 염라왕), 고려후기 또는 남송, 비단에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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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왕도(제8 평등왕), 고려후기 또는 남송, 비단에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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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왕도(제10 오도전륜왕), 고려후기 또는 남송, 비단에 채색>

원래 10점이었을 것이나 현재 9점만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전하며, 그중 3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각 시왕도에는 심판과 형벌의 장면이 그려져 있다. 염라왕의 그림에서는 옥졸이 죄인의 머리채를 잡고 생전에 살생한 죄업을 보여주며, 평등왕 앞에는 큰 저울이 있어 죄의 무게를 저울에 달듯 정확하게 심판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마지막 왕인 오도전륜왕(五道轉輪王)은 다섯 길 윤회의 수레바퀴를 돌린다’는 이름의 의미처럼 죽은 사람들을 승려, 남자, 여자, 축생 등 윤회의 길로 다시 보내고 있다. 이 시왕도는 제작지가 분명하지 않은데, 중국 남송대 닝보(波) 지역에서 제작된 시왕도의 일반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고려불화와 유사한 부분도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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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문천도(昆沙門天圖), 당 또는 오대, 9세기 둔황 천불동, 비단에 채색, 영국박물관>

비사문천과 권속(眷屬)이 자줏빛 구름을 타고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를 지나는 모습을 그렸다. 비사문천은 북방을 지키는 사천왕으로, 이 작품은 사천왕에서 독립된 비사문천 신앙을 보여준다. 비사문천은 오른손으로 창을 들고, 왼손에서 자줏빛 구름을 피어내 보탑(寶塔)을 받들고 있다. 비사문천 옆에는 여동생 혹은 아내로 나타나는 길상천(吉祥天)이 꽃이 담긴 금색 쟁반을 들고 있다. 맞은편에는 비사문천의 아들과 야차(夜叉)가 금으로 만든 잔 항아리, 화영보주(火炎寶珠), 창과 할 등을 들고 비사문천을 따르고 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OLYMPUS DIGITAL CAMERA<두루말이 형식의 시왕도, 오대 10세기, 둔황 천불동, 종이에 채색, 영국박물관>

OLYMPUS DIGITAL CAMERA<두루마리 형식의 시왕도>

OLYMPUS DIGITAL CAMERA<두루마리 형식 시왕도>

두루마리 형식의 시왕도로, 5개의 심판 장면과 지옥의 영혼을 구제하는 지장보살 장면만 남아 있다. 심판 장면은 탁자에 앉아 죄를 심판하는 왕과 그를 보좌하는 판관과 시녀, 포박당해 심판받는 영혼으로 구성된다. 목에 칼을 차고 가는 영혼 주변에 두루마리 문서와 작은 불상을 들고 가는 남녀도 보인다. 지옥의 열 번째 왕인 전륜대왕(轉輪大王)의 심판이 끝나면, 소의 머리를 한 옥졸이 지키고 있는 지옥이 나타난다. 지옥 맞은편에는 보주(寶珠)와 석장(錫杖)을 든 지장보살이 영혼을 구제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유사한 구성의 또 다른 둔황 출토 시왕도가 영국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 시왕도 형식이 이미 정형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2.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1년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1년
  4. 위키백과,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