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는 차를 마시는 문화가 넓게 퍼져 있었다. 불교가 중시되었던 고려사회에서는 술을 마시는 음주보다는 차를 마시는 것을 왕실.귀족.승려 등 지배계층에서 선호했다. 당시 차(茶)는 국내에서 재배할 수 없었기때문에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되었으며 많이 비용이 수반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런 차를 마시는 문화를 배경으로 우수한 품질의 다구(茶具)들이 제작되었으며 고려청자로 만들어진 화려한 유물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고려의 차문화는 조상에 대한 제사를 중시하는 유교문화와 함께 조선시대에는 크게 쇠퇴하였다. 반면에 19세기 메이지유신때까지 불교국가 형태가 유지되었던 일본은 차문화가 크게 발달하여 오늘날 일본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있다.
다점(茶店), 차가 있는 공간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사찰 앞,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차를 음미하면서 쉬어가는 건 어떠신가요.. 고려는 차를 마시고 즐기던 차의 나라였습니다. 왕실이 주관하는 의례와 행사에서는 차를 올리는 다례(茶禮)가 이루어졌고, 사찰에서는 수양의 하나로 차를 마셨습니다. 수도 개경에는 누구나 드나들며 차를 즐길 수 있는 다점(茶店_이 즐비했습니다. 고려 중기의 문인 임춘은 봄날 다점의 평상에 누워 낮잠을 자다 깨어난 기분을 시로 읊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던 고려의 카페에서 차향을 맡으며, 여유를 즐겨보세요.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 고려시대 유물로 차를 준비하는 공간을 재현하고 있다.>
차를 갈다
고려시대 사람은 차를 끓여 마시기 위해 찻잎을 갈 때 주로 맷돌을 사용하였다. 이규보는 지인에게 찻잎 가는 맷돌을 선물로 받은 뒤 그 느낌을 시로 남기기도 하였다. 청자 사발과 방망이도 찻잎을 빻을 때 사용하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차를 담다
차를 담아 마셨던 완(碗)은 고려시대 사람들이 좋아하는 다구 중 하나였다. 고려 초기에 마신 차로는 다유와 다탕이 있었다. 다유는 잎차를 곱게 갈아 만든 차를 끓인 물에 넣고 휘젓거나 차 사발에 우려 거품을 일으켜 마시는 차로 흰색 거품이 잘 생긴다. 청자완이 다유를 마실때 쓰는 다완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차의 맛과 그릇이 주는 멋을 조화롭게 구사하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청자 잔과 뚜껑, 고려 충남 태안 대섬 인양, 청자 연판무늬 잔과 뚜껑, 고려, 충남 태안 다도 근해 인양>
<청주 연판무늬 완, 청자 완, 청자 구름 학무늬 완, 고려>
거품을 내다
청자 숟가락은 차를 덜어낼 때 사용하였고 은제 숟가락은 차를 우리는 과정에서 거품을 내는 용도로 쓰였다. 맷돌에 곱게 갈아서 만든 차를 탈때 은제 숟가락 손잡이 뒷쪽에 고리가 달려 있어 오늘날 우유거품처럼 다유를 휘저어 차 거품이 일어나게 만들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청자 항아리, 청자발과 방망이, 청자 철재 완, 은 숟가락, 청자 용무늬 숟가락, 고려>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받침대, 귀때발, 청자 국화무늬 잔과 받침, 청자 모란 넝쿨무늬 표주박모양 주자, 고려>
<청자 모란 넝쿨무늬 타호, 청자 국화무늬 꽃 모양 잔과 잔받침, 청자 참외모양 주자, 청자 잔과 받침, 고려>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1년
- 위키백과,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