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국보 333호), 고려초 승려의 조각상

합천 해인사에 있는 건칠희랑대사좌상(국보 333호)이다. 통일신라말, 고려초에 활동한 희랑대사(希郞大師)의 모습을 조각한 상(像)으로 10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승려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祖師像)으로 사찰 조사당에 모시기 위해 제작되었다. 일본이나 중국의 사찰에서는 승려의 모습을 조각한 조각상을 새기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한국에서는 승려의 초상화를 모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조각상은 현존하는 거의 유일한 고승의 조각상이다. 앞면은 건칠, 뒷면으로 목조로 구성되어 있다. 건칠은 섬유에 옻칠을 발라 쌓아서 조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마르고 아람한 체구, 인자한 눈빛과 미소, 노쇠한 살갗 등 고승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사실적으로 표현한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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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칠희랑대사좌상, 고려 10세기, 건칠과 나무에 채색, 국보 333호,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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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칠희랑대사좌상>

희랑대사의 얼굴과 신체, 체격을 그사실적으로 표현한 초상조각으로 10세기 중반 조각 가운데 최고의 걸작이자 우리나라에 유일한 고승 초상 조각입니다. 동시대 중국과 일본에서는 입적한 고승에 대한 추모와 숭앙의 의미로 고승의 상을 활발히 제작한 데 반해 우리나라에는 유래가 거의 전하지 않습니다. 앞면은 건칠, 뒷면 일부는 목조로 이루어졌는데 이렇게 재료를 혼용하는 일은 이례적입니다. 18세기의 기록에서 이 상의 알굴과 손이 까맣다고 묘사한 것을 보면 지금의 채색은 조선시대 18세기 이후에 보수하면서 입혀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슴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희랑대사가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 피를 보시함으로써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도왔다는 이야기가 해인사에 전해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2.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1년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1년
  4. 위키백과,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