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문 청동기(보물 1823호), 고대 농경의례를 보여주는 유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농경문청동기(農耕文靑銅器, 보물 1823호)이다. 청동기시대 유물로 한쪽면에는 밭을 일구는 남성과 새잡는 여성, 다른 면에는 나무 위에 새가 앉아 있는 생면을 새겨 놓고 있다. 중국 문헌 <삼국지>, <후한서> 등에 ‘소도(蘇塗)’라 기록되어 있는 솟대와 당시 사람들이 밭을 가는 모습 등 표현되어 있어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과 신앙을 살펴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림을 양각으로 새기고 주변은 음각으로 새기는 등 비교적 복잡한 주조법으로 제작하여 당시 청동기 주조기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한쪽면에는 남성이 봄에 밭을 일구는 장면과 여성이 가을에 추수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의례 용도임을 알 수 있다. 벌거벗은 남자가 밭을 갈고 있는 조선후기 함경지방에서 행해졌던 나경(裸耕)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한다.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봄의 신 “句芒(구망)”과 가을의 신  “蓐收(욕수)”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봄의 신은 쟁기질과 파종을 담당하며, 가을의 신은 수확과 곡물 저장을 담당한다.

보물1823호 농경문청동기 04-20200212<쟁기질과 추수모습을 표현한 부분>

다른쪽 면에는 나뭇가지 앉아 있는 새모양을 조각하고 있는데 솟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을 저승으로 안내한다는 의미로 한반도와 시베리아 등에서 널리 분포되어 있는 민간신앙을 표현하고 있다.

보물1823호 농경문청동기 03-20200212<솟대가 표현된 부분>

농경문 청동기, 보물 1823호, 전 대전, 청동기시대, 기원전 5세기
농경문 청동기는 앞면에 솟대, 뒷면에 농경 의례(農耕 儀禮)를 표현하여 생산과 풍요를 비는 의식에 사용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갈래의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는 마을에 안녕과 풍요를 가져다 주는 솟대를 표현한 것이다. 뒷면에는 깃털을 꽂은 모자를 쓰고 벌거벗은 채 따비로 밭을 일구는 남자와 그 아래에 괭이를 들고 있는 사람, 곡식을 항아리에 담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는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를 시작하여 수확하기 까지의 모습을 순서대로 표현한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0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0년
  2.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1년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1년
  4. 위키백과, 2021년
  5. 안내문, 중국 섬서역사박물관,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