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농경문청동기(農耕文靑銅器, 보물)이다. 청동기시대 유물로 한쪽면에는 밭을 일구는 남성과 새잡는 여성, 다른 면에는 나무 위에 새가 앉아 있는 생면을 새겨 놓고 있다. 중국 문헌 <삼국지>, <후한서> 등에 ‘소도(蘇塗)’라 기록되어 있는 솟대와 당시 사람들이 밭을 가는 모습 등 표현되어 있어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과 신앙을 살펴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림을 양각으로 새기고 주변은 음각으로 새기는 등 비교적 복잡한 주조법으로 제작하여 당시 청동기 주조기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한쪽면에는 남성이 봄에 밭을 일구는 장면과 여성이 가을에 추수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의례 용도임을 알 수 있다. 벌거벗은 남자가 밭을 갈고 있는 조선후기 함경지방에서 행해졌던 나경(裸耕)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한다.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봄의 신 “句芒(구망)”과 가을의 신 “蓐收(욕수)”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봄의 신은 쟁기질과 파종을 담당하며, 가을의 신은 수확과 곡물 저장을 담당한다.
다른쪽 면에는 나뭇가지 앉아 있는 새모양을 조각하고 있는데 솟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을 저승으로 안내한다는 의미로 한반도와 시베리아 등에서 널리 분포되어 있는 민간신앙을 표현하고 있다.
<춘신春神 “句芒구망” 화상석(with god of spring image), 한, 위린시 신목(神木)시>
<추신秋神 “蓐收욕수” 화상석(with god of autumn image), 한, 위린시 신목(神木)시>
농경문 청동기, 보물 1823호, 전 대전, 청동기시대, 기원전 5세기
농경문 청동기는 앞면에 솟대, 뒷면에 농경 의례(農耕 儀禮)를 표현하여 생산과 풍요를 비는 의식에 사용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갈래의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는 마을에 안녕과 풍요를 가져다 주는 솟대를 표현한 것이다. 뒷면에는 깃털을 꽂은 모자를 쓰고 벌거벗은 채 따비로 밭을 일구는 남자와 그 아래에 괭이를 들고 있는 사람, 곡식을 항아리에 담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는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를 시작하여 수확하기 까지의 모습을 순서대로 표현한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0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0년
-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1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1년
- 위키백과, 2021년
- 안내문, 중국 섬서역사박물관,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