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국보 193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국보 193호)이다. 경주 대릉원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것으로 유리병 1점과 유리잔 3점이다. 유물들은 파손된 채 발견되었으나 원형을 알 수 있게 복원되었다.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과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병은 연녹색을 띤 유리제품으로 페르시아 계통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손잡이에 금실이 잠겨 있어 무덤에 넣기 전에 한번 수리한 것으로 추측되며 당시 유리제품은 상당히 귀한 물건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국보193호 01-20200212
<봉황모양유리병, 경주 황남대총 남분, 삼국시대(신라) 5세기, 국보193호>

이 병의 원형은 그리스에서 유래한 오이노코에(Oinochoe)로서 동부 지중해 연안에서 주로 만들어졌고, 사산조 페르시아에서는 금속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봉황 머리를 닮았다 하여 ‘봉수병’으로 불렸습니다. 부러진 파란색 손잡이를 금실로 감아 수리한 것으로 보아 당시 이 유리병을 매우 귀중히 여겼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경주박물관특별전, 2015년)

아래 잔은 병과 같이 연녹색 유리를 사용했고, 위는 넓고 밑은 좁아진 컵 모양이다. 구연부 주위는 속이 빈 관(管)모양으로 돌리고, 그 위에 청색 유리띠를 한 줄 둘렀다. 몸체의 위쪽에는 청색 유리로 물결무늬를 두르고, 밑쪽에는 격자무늬를 도드라지게 새겼다. 유리병과 가까운 거리에서 출토되었으며 1세트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보193호 02-20200212
<유리잔, 황남대총 남분, 삼국시대(신라)>

이 유리잔은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의 황남대총 남분에서 1974년 출토된 것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8년 국보 제193호로 지정된 총 4점의 유리잔 중 하나입니다. 유리잔은 발굴 직후 파손된 편들만 접합하고 나머지는 복원하지 않은 채 전시해 왔으나 오랜 시간이 지나 안정성이 우려되어 다시 보존처리해 새롭게 공개하였 습니다. 유리잔은 대롱불기 기법으로 제작하였고 띠를 덧대거나 입술을 둥글게 말아 제작한 점에서 초기 비잔틴 시기 지중해 동부 연안에 있는 팔레스타인과 북쪽 시리아 지역에서 만든 것이 실크로드를 따라 신라에까지 전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께 전시된 봉황머리모양 유 리병과 세트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0년)

왼쪽잔는 연녹색이고 구연부가 넓다. 구연부 주위는 약간 도톰하게 돌기가 있으며, 밑면의 가운데 부분이 약간 들어가 있다. 오른쪽 잔도 연녹색이고 구연부가 넓은 원통형이다. 구연부 주위는 관(管) 모양이고 위와 아래에는 약간 청색을 띠고 있다.

국보193호 03-20200212<유리잔, 황남대총 남분, 삼국시대(신라) 5세기, 국보 193호>

경주 대릉원 황남대총은 천마총과 함께 70년대 대대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 황금문화의 존재를 다시 한번 부각시킨 무덤이다. 왕의 무덤으로 주청되는 남분과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북분으로 구성된 무덤이다.

SANYO DIGITAL CAMERA<경주 대릉원 황남대총>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1년, 2020년
  2. 안내문, 경주박물관특별전, 2015년
  3.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