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마다에 있는 흥륜사지 출토 석조(石槽)이다. 높이 1.77 m, 너비 3.92 m의 상당히 큰 규모의 석조이다. 통일신라 전성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 규모나 조형미가 상당히 뛰어난 유물이다. 바깥에 글자들이 새겨져 있는데 흥륜사 절터에 있던 것을 경주읍성 안 금학헌으로 옮겼다는 내용이다. 석조유물이 많았던 경주에서도 유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석조(石槽)는 물을 담아 두는 그릇으로 큰 돌을 넓게 파고 물을 받아 사용하도록 만든 일종의 돌그릇으로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많이 사용되었다. 카톨릭 성당이나 이슬람 사원을 출입하기 전에 손과 발을 씻는 수조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불교와 함께 사찰을 구성하는 요소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석조, 경주 흥륜사터 출토, 통일신라 8~9세기
석조(石槽)는 장방형 또는 원형의 돌 내부를 파내어, 절 등에서 물을 담았던 것입니다. 이 석조에는 많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석조의 윗부분에는 경주 부윤(지금의 시장) 이필영이 조선 인조 16년(1638)에 이 석조를 흥륜사(興輪寺, 신라 최초의 절)에서 경주읍성 안 금학헌으로 옮겼다는 내용이 있 습니다. 이 내용이 새겨진 반대편에는 이교방이 무자년 유두날 이 석조를 보고 지은 칠언절구가 있습니다. 측면에는 석조에 담긴 물에 하늘이 비친 것을 표현한 “天光雲影(천광운영)”을 크게 새겨 넣었습니다. (안내문, 경주박물관, 2012년)
<출처>
- 안내문, 경주박물관, 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