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노동동에 있는 경주 대릉원 127호 무덤인 금령총(金鈴塚)이다. 1924년 일본인 우메하라가 발굴 조사 하였다. 무덤은 바닥에 돌을 깔고 그 위에 널을 만들고 돌과 흙을 쌓아서 봉분을 만든 돌무지덧널무덤이다. 신라 황금문화의 전성기였던 마립간 시기 중 후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많은 껴묻거리들이 출토되었다. 발굴,조사 이전에 봉분은 크게 훼손되었으며 바닥지름 18 m, 높이 4.5 m 규모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껴묻거리 중에 금제 방울이 있어 ‘금령총’이라 불린다.
이 무덤에 묻힌 사람은 신라의 왕자로 추정되고 있으며, 무덤의 주인공을 묘사한 도제기마인물상에서는 사후 세계로 떠나는 쓸쓸한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출토 유물로는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보), 금관(보물), 금제방울, 유리잔 등이 있다.
금령총 금관(보물)은 과 신라 금관 중에서 가장 작고 간단한 형식을 하고 있다. 가운데에 ‘山’자모영이 4단으로 연결된 세움장식이 있고 양쪽에 사슴뿔 모양 장식이 달려 있다. 관테와 가지에는 나뭇잎모양의 원판을 달아 장식했다. 관테 좌우에는 귀고리 형태의 드리개로 장식을 하고 있다.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明器, 국보)는 말을 타고 먼 여행을 떠나는 주인과 하인을 모습을 하고 있는데 죽은이의 영혼이 저세상으로 떠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이다. 두꺼운 사각형 판위에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인데 엉덩이 위에 등잔이 있고, 앞 가슴에는 물을 따를 수 있는 긴 대롱이 있고 속은 비어 있다. 신라사람들을 사후세계관, 복식, 말갖춤 등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사람의 표정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말탄사람토기(주인), 국보, 삼국시대(신라) 6세기, 경주 금령총>
<말탄사람 토기(하인), 국보, 삼국시대(신라) 6세기, 경주 금령총>
금령총에서는 등잔과 배모양 토기도 같이 출토되었다. 배는 영혼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옮기는 수단으로 여겼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저승으로 나오는 5개의 강에 있는 배와 뱃사공 카론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며,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교류 등을 통해 비슷한 내세관을 가지고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통해 서역의 사후관에 영향을 받은 유물로 보인다.
<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2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2년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