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Hitstory Traveling

Since 2008, Korea & World by younghwan

경주 동궁과 월지(사적), 안압지로 불렸던 월지(月池)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신라 궁궐 후원 연못인 월지(月池)이다. 안압지(雁鴨池)로 잘 알려진 이 연못은 동궁 영역에 있지만 국가적인 연회를 베푸는 경복궁 경회루 연못과 같은 기능과 위상을 갖는 곳이다. <삼국사기>에 문무왕 때(674년) 궁궐 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짐승과 새를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 연못의 규모는 동서 200 m, 남북180 m 정도이다. 궁궐 전각이 있는 서쪽과 남쪽은 석축을 높게 쌓아 직선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반해 북쪽과 동쪽은 들쭉날쭉한 곡선으로 되어 있다. 연못에는 발해만 동쪽에 있다는 삼신도를 본떠서 만든 크고 작은 3개의 섬을 배치하고 북쪽과 동쪽에 무산12봉을 상징하는 언덕을 조성해 놓고 있다.

<안압지로 불렸던 경주 월지(사적)>

<야경>

<직선적인 연못 서쪽 석축과 연회가 열렸던 누각 건물들>

<야경>

조선시대 궁궐 연못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天圓地方)’는 우주관을 반영하여 직사각형 연못에  섬을 배치한데 비해 도교 신선사상이 많이 반영되어 신선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당나라 장안의 대명궁 후원 연못인 태액지(太液池)와 비슷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 대명궁 태액지 주변에는 도교사원, 불교사찰 등이 있었는데 안압지에서 불상 등 불교관련 유물이 출토되는 것으로 볼 때 비슷한 종교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동궁과 월지>

<첫번째 누각 건물에서 보이는 섬>

<야경>

<2번째 섬과 주변 숲>

<1번째 섬과 2번째 섬>

안압지는 서쪽과 남쪽은 직선이지만 변화를 주었고 동쪽과 북쪽은 들쑥날쑥한 곡선으로 석축을 쌓아  한번에 연못 전체 경치를 볼 수 없다. 북쪽과 동쪽에는 신선이 사는 무산12봉을 상징하는 언덕을 조성해 놓고 있다. 그 중 큰 연회가 열렸던 제3건물터 누각 건물과 마주보고 있는 동쪽 호숫가를 화려하면서 신비롭게 조성해 놓고 있다.

<경복궁 경회루처럼 국가적인 연회가 열렸던 제3건물터 복원건물>

<야경>

<2번째 섬 뒷편 봉우리>

<북쪽에서 본 모습>

배는 연못 동쪽에서 뒤집힌 채 발견되었다. 세쪽의 나무를 통째로 파낸뒤 이물과 고물쪽 뱃바닥에 참나무 각재를 가로질러 조립하였다.

<안압지  출토 통나무 배>

연뭇 북서쪽에는 작은 규모의 연회을 열 수 있는 정자 건물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북쪽 언덕은 자연스러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북동쪽 긑에는 물을 빼는 배수 시설이 당시의 나무물마개가 꽃힌채로 발견되었다.

<안입지 북서쪽에 있는 제5건물터 복원 건물>

<3번째 섬>

<가까이 본 3번째 섬>

<연못 배수시설이 있던 북동쪽 모서리로 들어가는 물길>

<3번째 섬과 안압지 북쪽 석축>

<안압지 북쪽 석축과 봉우리들>

안압지에서는 소.말.돼지.개.노루.산양.사슴.멧돼지, 그리고 꿩.오리.닭.거위.기러기 등의 뼈가 많이 출토되었다. 이것은 “궁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삼국사기> 내용이 사실임을 보여준다.

<산양뼈>

<맹금류, 기러기, 꿩의 뼈>

<배수시설이 발견된 북동쪽 모서리>

<동쪽 연못가 수로>

<수로에서 보이는 풍경>

장석에 4개의 구멍을 뚫어 물을 빼는 배수 시설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에 사용했던 나무물마개이다.

<나무물마개>

연못 동남쪽 모서리에는 연못에 물을 대는 시설인 두개의 수조가 있는데, 수위 조절과 함께 물의 낙차를 이용, 산소를 연못에 공급함으로써 수질의 부패를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었음을 알 수 있다. 

<외부에서 안압지로 들어오는 물길>

<연못에 물을 대는 시설인 수조 유구>

<수조에서 연못으로 흐르는 물길>

<연못으로 연결되는 물길, 끝에 작은 폭포가 있다.>

수조 유구
화강석으로 만든 이 수조는 연못으로 흘러 들어가는 입수로에 놓여 있는데 40 cm 높이의 차이를 두고 2개가 연결되어 있다. 반월형으로 안쪽을 깎아 내어 물을 고이게 하였고 가장자리에는 용으로 보이는 조각의 흔적이 있다. 수조 좌우에는 큰 간설을 놓고 가장자라에 벽석을 세워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물놀이를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잔잔히 흐르는 물을 모아 폭포를 이루어 연못으로 흐르도록 변화를 주었었다. (안내문, 경주시청, 2009년)

태액지(太液池)는 대명궁 북쪽에 있는 황실정원으로 연꽃이 아름다워 연엽지(蓮葉池)라고도 불렀다. 태액지는 동쪽과 서쪽에 2개의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쪽이 더 큰 규모이다. 서쪽 연못은 인덕전과 함께 황실을 찾은 손님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경복경 경회루 연못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으며 동쪽 연못은 황실 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태액지는 안압지(월지)처럼 타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다. 서쪽 연못 가운데에는 작은 섬을 두어 신선이 사는 봉래산을 구현하고 있다. 연못 북쪽에는 여름 별궁에 해당하는 함량전(含凉殿)과 도교사원, 불교사찰 등이 있었다.

<중국 시안 당 대명궁 태액지>

1970년 발굴조사 결과, 기와를 비롯하여 건축부재와 장식물, 금동여래삼존상을 비롯한 금동불상,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그릇을 비롯한 생활용품, 당시 문자생활을 보여주는 목간 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안압지 출토 금동판 불상(보물)>


<금동여래입상>

자물쇠 중에는 ‘사정당북의문’, 동궁아일’ 등 명문이 있는 것도 발견되었다. 이러한 명문은 자물쇠가 사용되던 장소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안압지 주변의 ‘사정당’과 ‘동궁’이라고 부르던 건축물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동궁아일(東宮衙鎰)’명 자물쇠>

주령구(酒令具)는 연회장에서 흥을 돋우기 위한 놀이도구의 하나로 육각형이 8면, 정사각형이 6면인 14면체이다. 각면에는 주령구를 굴린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지시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 발굴당시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기는 하지만 실물을 복원 중 불타버렸다.

 

<목제놀이기구, 주령구(복제품)>

<출처>

  1. 안내문, 경주시청, 2009년
  2.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2년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2년
  4. Cultural Heritage Wiki, 문화재청, 2022년
  5. 위키백과,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