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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서화관] 행려풍속도, 김홍도가 바라본 세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행려풍속도(行旅風俗圖)이다. 1778년 김홍도의 강희언의 집 담졸헌(澹拙軒)에서 그린 것으로 선비가 세상을 유람하면서 마주치는 풍경을 8폭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장관에서 쇠를 두드리는 장면과 주막에서 밥을 먹는 나그네의 모습, 강가에서 배를 기다리는 광경이, 포구에서 항아리와 광주리를 머리에 인 아낙, 들녁에서 목화 따는 아낙들을 바라보는 선비의 모습, 당나귀와 물새가 서로 놀라는 돌발적인 상황, 벼타작 풍경, 거리에서 판결하는 태수 행렬 등을 표현하고 있다. 인물의 자세와 표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복식이나 소품 또한 정밀하게 묘사했다. 산과 강, 논밭 등의 산수 배경과 인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강세황이 감상평을 글로 적어놓고 있다.

<행려풍속도(行旅風俗圖), 그림 김홍도 글 강세황, 조선 1778년, 비단에 엷은 색>

김홍도는 길을 떠난 나그네가 조선을 유람하며 보았던 장면을 8폭으로 제작했다. 병풍의 제일 오른쪽의 1폭부터 8폭까지 각각은 <거리의 판결>, <길가대장간>, <나루터>, <어물장수>, <놀란 나그네>, <타작>, <길위의 풍경>, <훔쳐보기>이다. 김홍도는 인물의 자세와 표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복식이나 소품 또한 정밀하게 묘사했다. 비단에 섬세하게 그려진 8폭의 병풍은 작은 종이에 핵심 장면만을 간략하게 묘사한 <단원풍속도첩>과는 달리, 산과 강, 논밭 등의 산수 배경과 인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각 폭마다 표암 강세황의 평이 적혀 있어 격조와 흥취를 높여 준다. 8폭에는 관서가 있어 1778년 초여름에 김홍도가 34세 중인 화가인 강희언의 집, 담졸헌에서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1폭 거리의 판결, 취중송사(醉中訟事)>

술이 취한채 판결을 내리는 장면이다.

<주요장면>

물건을 공급하는 사람들이 각각 물건을 들고 견여의 앞에서 쫓아가니 태수의 행색이 초라하지 않네. 촌민이 다가와 항소하니 형리가 문서에 적네. 취기에 올라 부르고 적으니 어찌하면 오판이 없을 것인가! 표암 강세황이 평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2폭 길가의 대장간, 노변야로(路邊冶爐)>

대장간에서 쇠를 두드리는 장면이다.

<주요 장면>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첩 중에는 비슷한 장면들이다. 있다. 배경을 간단하게 처리하고 장면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 그림을 그리기 전에\ 사전 준비였던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풍속화첩(보물) 중 주막>

<대장간>

논에는 해오라기가 날고 높은 버드나무에는 시원한 바람이 분다. 풀무간에서는 쇠를 두드리고 나그네는 밥을 사먹는다. 시골주막의 쓸쓸한 광경이지만 오히려 한가로운 맛이 있네. 표암 강세황이 평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3폭 나루터, 진두대주(津頭待舟)>

강가에서 배를 기다리는 광경을 그렸다.

<주요 장면>

백사장 머리에 나귀를 세워놓고 사공을 부르네. 나그네 두 세 사람도 같이 서서 기다리네. 강가의 풍경이 눈앞에 완연하다. 표암 강세황이 평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4폭 어물장수, 매염파행(賣塩婆行)>

  포구에서 항아리와 광주리를 맨 아낙네를 표현하고 있다.

<주요 장면>

방게, 새우, 소금으로 광주리와 항아리를 가득 채워 포구에서 새벽에 출발한다. 해오라기가 놀라서 날아가기에 한번 펼쳐보니 비린내가 코를 찌른다. 표암 강세황이 평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5폭 놀란 나그네, 과교경객(過橋驚客)>

당나귀와 물새가 서로 만나 놀라는 장면을 그렸다.

<주요 장면>

다리 아래 물새는 노새의 발굽 소리에 놀라고, 노새는 날아오르는 물새에 놀라고, 길가는 사람은 놀라는 노새에 놀란다. 놀라는 모양새가 입신의 경지이다. 표암 강세황이 평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6폭 타작, 타도락취(打稻樂趣)>

 벼타작을 하는 장면을 그렸다. 신분 계층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보여준다.

<주요 장면>

벼타작 소리 들리는데 탁주는 항아리에 가득하고 수확을 지켜보는 이 또한 즐거워 보이네. 표암 강세황이 평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7폭 길가의 풍경, 노상풍정(路上風情)>

소를 타고 가는 아낙네를 살펴보는 나그네를 쳐다보고 있다.

<주요 장면>

소를 타고 가는 시골 노파가 무슨 보잘 것이 있어서 나그네가 말고삐를 느슨히 하고 뚫어져라 보고 있는가? 일시의 광경이 사람을 웃긴다. 표암 강세황이 평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풍속화첩(보물) 중 노상파안(路上破顔)>


<8폭 훔쳐보기, 파안흥취(破鞍興趣)>

들녁에서 목화 따는 아낙을 바라보는 선비를 그렸다.

<주요 장면>

헤진 안장에 여윈 말을 타고 가는 나그네 행색이 몹시 피곤하다. 무슨 흥취 있어 목화 따는 시골처녀에게 얼굴을 돌리는가. 표암 강세황이 평하다. 무술년(1778) 초여름 사능(김홍도)이 담졸헌에서 그리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김홍도가 바라본 세상
18세기 대표적인 화가인 김홍도가 바라본 조선은 어떠했을까요? 김홍도의 <행려풍속도 병풍(行旅風俗圖屛)은 나그네가 유람을 하면서 보았던 세상살이를 그린 8폭의 그림입니다. 날씨 좋은 어느 날, 나귀를 타고 길을 떠난 선비는 거리에서 판결을 하는 태수 행렬, 대장간의 대장장이,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 소를 타고 이동하는 아낙 등을 만나고, 때로는 강을 건너기 위해 나룻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은 김홍도의 탁월한 묘사와 재치에 감탄하여 각 폭마다 평을 적었습니다. 그림과 글을 번갈아 보며 조선 사람들의 세상살이를 재미있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