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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동 이태준가옥, 도성밖 계곡 별장같은 한옥

한양도성 밖 성북동 골짜기에 중간쯤에 위치한 상허 이태준 가익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집장사집으로도 잘 알려진 북촌의 도시형한옥과는 달리 누마루을 두고 있는 구한말 헌옥의 형태가 남아 있다. 성북동 계곡이 내려다 보였던 곳에 자라집고 있는 별장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저택이다. 작고 아담하지만 화려하게 지어진 한옥으로 문인이었던 작가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저술작업을 하기에 적합한 환경에 자리잡고 있는 한옥이다.

<상허 이태준 가옥>

성북동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가에 있었던 상허 이태준 가옥이다. 작가 이태준이 1930년대 이곳에 살면서 많은 작품들을 남겼던 곳이다.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나무를 많이 심어서 울창산 숲속같은 분위기를 주고 있다. 당시에는 공기가 맑고 경치가 좋아 저술작업을 하가에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출입문>

이태준은 이곳의 당호를 ‘수연산방(壽硯山房,)’이라 이름짓고 있다. 문간채를 두고 있는 도시형한옥과는 달리 작은 협문을 출입문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은 별장같은 이 가옥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본채>

이 가옥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한옥으로 당시에 유행했던 ‘ㅁ’자형 구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별장이나 정자처럼 ‘-‘자형 주택에 누마루를 달아내어 놓은 형태이다. 앞면 4칸 규모로 크지 않은 저택이지만 누마루를 설치하고 건넌방 툇마루에는 ‘亞’자 난간을 둘러 화려하게 꾸며진 저택이다. 마당은 넓지 않지만 크고 작은 정원수들을 많이 심어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한옥이다. 이 가옥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찻집으로 바뀌어 있다. 전통 한옥과는 달리 뒷편에 부엌을 두고 있는 개량 한옥의 특징도 가지고 있다.

<누마루>

구한말 대저택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난간이 있는 누마루, 마당정원과 성북동 골짜기 경치를 감상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건너방 아궁이>

<건넌방에서 아궁이로 출입할 수 있는 작은 문>

<마당>

마당이 크지는 않지만 작은 정원수들과 화초를 심어 놓아 아지자기한 느낌을 준다. 이런 형태의 정원은 전통한옥에서는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본식 가옥의 정원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마당 한족편에 있는 우물>

<울창한 숲을 꾸며놓은 뒷마당>

성북동은 한양도성 북쪽 성밖에 있는 마을로 북향을 하고 있는 성밖마을과 고급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북악산자락 아래 남향을 하고 있는 주택가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마을이 크지 않고 도성수비를 하는 군대가 주둔하는 곳이기도 했다. 성북동에는 일제강점기 이후 도시가 확장되면서 도성 바깥쪽 언덕에 서민 주택들이 들어섰던 것으로 보이며, 그 중에서는 별장 형식의 한옥들도 있다. 지금도 성북동에는 일제강점기에 지은 한옥들이 몇채 남아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만해 한용운 선생이 살았던 심우장, 작가 이태준이 살았던 가옥, 중앙박물관장을 지냈던 최순우 옛집, 일제강점기 부호였던 이종석 별장 등이 있다.

<상허 이태준 가옥 앞에 있는 성북구립미술관>

미술관 앞으로 큰 도로가 있는데, 성북동 골짜기를 흐르는 개천을 복개한 것으로 원래 개천을 내려다 보이는 경치좋은 곳에 별장처럼 지은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상허 이태준 가옥,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이 집은 상허 이태준이 1938년부터 1946년까지 살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한 곳이다. 이태준은 이곳의 당호를 ‘수연산방’이라 하고, <달밤>, <돌다라>, <코스모스 피는 정원>, <황진이>,<왕자호동> 등 문학작품 집필에 전념하였다. 그의 수필 <무서록>에는 이 집을 지은 과정과 집터의 내력 등이 쓰여 있다. 이 집은 건물 중앙의 대청을 중심으로 하여 왼쪽에 건넌방, 오른쪽에 안방을 두어 ‘工’자형을 이루고 아담하면서도 화려하게 지어졌다. 이 건물의 안방 앞에는 누마루를 두고 그 뒤편에는 부엌과 화장실을 두어서, 공간의 기능을 집약시킨 독특한 구성을 보여 준다. 누마루는 작은 규모의 집에서는 보기 드물게 섬세하고 화려하며 사랑방의 기능을 안채에 집약시켰다. 건넌방 앞에 놓인 툇마루는 건넌방보다 바닥을 약간 높이고 ‘아(亞)’자 난간을 둘러서 세심하게 고려한 공간임을 느끼게 한다. <출처:서울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