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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장식 장경호(국보), 삼국시대 신라의 민간신앙을 표현하고 있는 유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토우장식 장경호(국보)이다. 경주 대릉원 계림로 30호 무덤과 노동동 11호 무덤에서 출토된 2점의 토우장식 목항아리를 말한다. 2점의 목항아리는 밑이 둥글고 윗부분은 밖으로 약간 벌어진 채 세워져 있다. 목부분과 몸체에 개구리, 새, 거북, 사람, 뱀 등 다양한 형상의 토우를 장식하고 있다. 토우는 생산, 풍요, 귀신을 물리치는 민간신앙을 표현하고 있다.

노동동 11호 무덤에서 출토된 목항아리에는 남자가 성기를 드러내고 있는 장면과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장면을 표현하여 있으며 겉면에 선과 동심원 등을 새겼다. 높이는 40.5 cm, 윗부분 너비는 25.5 cm 정도의 크기이다.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11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신라 5세기, 경주 노동동 11호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국보>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12
<2번째 면>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13
<3번째 면>

항아리의 목 부분에 개구리의 뒷다리를 물고 있는 뱀, 성기를 드러낸 남자 등의 토우가 붙어 있다. 뱀과 성기를 드러낸 남자는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4년)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22<경주 노동동 11호 무덤 출토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의 토우 부분을 펼친 모습>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07<지팡이를 든 사람>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10<뱀과 개구리>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09<남자>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08<뱀과 개구리>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신라 5세기, 경주 노동동 11호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국보
토우장식 항아리에 붙어 있는 토우는 뱀과 개구리 그리고 지팡이를 든 사람입니다. 지팡이를 든 사람은 제사장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사람모양 토우는 황남동 유적과 쪽샘지구 유적에서도 출토되었습니다. 황남대총 북쪽 무덤 봉토에서 나온 토기 조각에도 비슷한 사람의 모습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토속종교의 의례와 관련된 장면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미추왕릉지구 계림호 30호 무덤에서 출토된 항아리는 신라 토우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높이 34 cm, 윗부분 지름 22.4 cm로 큰 편이며, 위에서 아래로 한번에 5개의 선을 그었고 그 선 사이에 동심원을 새기고 개구리.새.거북이.사람 등의 토우를 장식했다.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14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신라 5세기, 경주 미추왕릉지구 계림로 30호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국보>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15
<2번째 면>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16
<3번째 면>

이 항아리에는 뱀.개구리,거북, 토끼 등의 다양한 동물들과 거문고를 타는 임산부, 남녀간 성행위 모습 등 다양한 모양의 토우들이 있다. 뱀이 개구리 뒷다리를 물려고 하는 모습이 해학적이다.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21<경주 미추왕릉지구 계림로 30호 무덤 출토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의 토우 부분을 펼친 모습>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01<현악기를 연주하는 여자>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02<성적인 장면>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04<남자>

토우장식 장경호 (국보) 20231006_03<뱀과 개구리>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신라 5세기, 경주 미추왕릉지구 계림로 30호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국보
토우장식 항아리의 이야기는 3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뱀과 개구리가 장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남자와 새, 두번째는 성적인 장면과 새.물고기.육상동물, 세번째는 현악기를 연주하는 여자.새.거북입니다. 인물에 따라서 장면마다 동물구성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재생과 탄생, 생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죽음과 부활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완성된 한 편의 이야기
토우장식 항아리에는 가장 상징적인 인물과 동물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한편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신라 사회에서 장송의례와 관련한 정형화된 이야기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개구리의 뒷다리를 무는 뱀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그 사이사이에 현악기를 연주하는 여자, 성적인 장면, 지팡이를 든 남자, 새, 물고기 등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토우장식 토기는 신라 경주지역에서 5세기 후반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가 6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사라집니다. 이 시기가 신라에 불교가 도입되기 전임을 생각한다면 토우로 연출된 장면들은 오래 전부터 전승된 토속종교 의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계세적 내세관이 유행했던 당시, 죽음 이후 또 다른 삶을 위한 재생과 부활의 메세지를 담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2.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1년, 2020년
  3. 안내문, 경주박물관 특별전, 2015년
  4. “국보 토우장식 장경호”,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3년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보), 신라를 대표하는 걸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明器, 국보)이다. 경주 대릉원 금령총에서 출토된 1쌍의 도기이다. 말을 타고 먼 여행을 떠나는 주인과 하인을 모습을 하고 있는데 죽은이의 영혼이 저세상으로 떠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이다. 두꺼운 사각형 판위에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인데 엉덩이 위에 등잔이 있고, 앞 가슴에는 물을 따를 수 있는 긴 대롱이 있고 속은 비어 있다. 신라사람들을 사후세계관, 복식, 말갖춤 등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사람의 표정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중앙박물관에 있는 유물 중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저승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무덤 주인의 모습과 심경을 너무도 잘 묘사하고 있다.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국보) 20231006_01<말탄 사람 토기 (주인), 신라 6세기, 경주 금령총,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주인의 모습이다. 말 등에 둥근 깔개기와 가슴에는 액체를 따를 수 있는 긴 대롱이 있고 속이 비어 있어 주전자와 같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1년)

얼굴에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무덤 주인의 담담하고 무표정하면서도 비장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국보) 20231006_11
<얼굴부분>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국보) 20231006_04<옆에서 본 모습>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국보) 20231006_06<뒤에서 본 모습>

방울을 흔들며 주인의 영혼을 인도하는 하인의 모습이다. 머리에 띠를 두르고 어깨에 짐을 메었으며 오른손에는 방울을 들고 있다. 금령총에서 출토될 당시 앞쪽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주인을 표현한 토기와는 달리 말갖춤을 간단하게 갖추고 있다. 약간은 가벼워 보이면서도 주인과 함께 저승으로 여행을 떠나는 하인의 비장한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국보) 20231006_02<말탄 사람 토기 (시종), 신라 6세기, 경주 금령총,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어깨에 짐을 메고 있다. 오른손에는 방울을 들고 있는데, 방울을 흔드는 장면은 마치 주인의 영혼을 인도하는 하인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 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1년)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국보) 20231006_12
<얼굴부분>

국보91호04-20200212<반대편에서 본 모습>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국보) 20231006_05<옆에서 본 모습>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국보) 20231006_08<배모양 토기, 신라 6세기, 경주 금령총, 국립중앙박물관>

말탄 사람 토기, 신라 6세기, 경주 금령총,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금령총은 신라 어린 왕족의 무덤입니다. 무덤 안에는 말탄 사람 토기와 배모양 토기가 한쌍씩 묻혀 있었습니다. 말 탄 사람 토기는 주인상과 시종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종상은 한 손에 방울을 들고 있어서 흔들어 소리를 내며 가는 것 같습니다. 배모양 토기에도 노를 젓고 있는 두사람이 있습니다. 금령총에 묻힌 사람은 뭍에서도 물길에서도 어디든 함께 가는 동행이 있어서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금관이 발견된 경주 노동리 고분 중 금령총은 일제강점기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작은 규모의 고분이지만 금관을 비롯하여 기마인물형토기, 금령총 방울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OLYMPUS DIGITAL CAMERA<경주 금령총>

경주-대릉원-호우총-09-202201291<경주 대릉원 노서동, 노동동 고분군>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1년
  2.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3. “국보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2년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국보)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국보)이다. 강릉시 한송사 절터에 있던 불상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반환된 문화재이다. 잘려진 머리를 붙일 때 흔적과 이마 부분의 백호(白毫)가 떨어져 나간 것을 제외하면 원래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강릉 시립박물관에 있는 몸통만 남은 석조보살상과 한짝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흰 대리석으로 만든 불상으로 질감이 우아하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 고려초인 10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며 강릉 신복사지 석불좌상, 월정사 석조보살좌상과 비슷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강릉지역을 대표한 불상의 형식으로 볼 수 있다.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보)20230809_01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보, 강릉시 한송사지, 고려시대>

머리에는 높은 보관을 쓰고 있으며 그 위에 상투머리가 솟아있다. 네모난 얼굴에 눈이 가느랗게 새겨져 있고,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있다.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보)20230809_11<얼굴 부분>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보)20230809_12<몸체 부분>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보)20230809_06
<오른쪽에서 본 모습>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보)20230809_05
<왼쪽에서 본 모습>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보)20230809_02
<옆에서 본 모습(오른쪽)>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보)20230809_04
<옆에서 본 모습(왼쪽)>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보)20230809_03
<뒤에서 본 모습>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보)20230809_13<박물관에 전시된 모습>

솔바람 부는 절터에서 나온 보살
바닷가 한편,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강릉 한송사 옛터에 자리했던 고려시대 보살상입니다. 흰 대리석에 표현된 부드럽고 우아한 보살의 자태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연꽃가지를 들고 높은 관을 쓴 이 보살상은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로 보입니다. 보살의 인자한 미소와 순백의 아름다움에 잠시 머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안내문, 국립춘천박물관, 2023년)

<출처>

  1. 안내문, 국립춘천박물관, 2023년
  2. “국보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

 

청양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국보)

충남 청양군 대치면 칠갑산 장곡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륵불 괘불탱(長谷寺 彌勒佛 掛佛幀, 국보)이다. 전체 897.6 x 585.7 cm의 큰 괘불로 조선후기 현종 때(1673년) 철학을 비롯한 승려화가 5명이 참여하여 그린 작품이다. 미륵불을 중심에 두고 6대 여래, 6대 보살 등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미륵불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풍만하고 살찐 모습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주로 사용하고 녹색, 연록색, 주황 등의 색조를 사용하여 밝은 분위기를 주고 있다. 미륵불을 본존으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광경을 표현한 영산회상도와 비슷한 등장인물과 배치구도를 하고 있다.

청양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국보) 20231006_01
<청양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국보)>

머리에는 4구의 작은 불상이 있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다. 가운데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윗쪽에 석가여래, 양쪽에 아미타여래와 노사나불이 배치되어 있다.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은 미륵불 양쪽에 다시 크게 그려져 있다.

청양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국보) 20231006_11<얼굴 부분>

오른쪽 위에 노사나불을 중심으로 위쪽에는 다보여래, 약사여래, 문수보살, 관음보살, 대묘상보살과 가섭존자, 사천왕 등이 배치되어 있다.

청양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국보) 20231006_04
<다보여래, 약사여래, 문수보살, 관음보살, 노사나불 등>

청양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국보) 20231006_05
<대묘상보살, 가섭존자, 다문천왕, 동방지국천왕, 상방대법천왕>

왼쪽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아미타불, 석가문불, 대세지보살, 보현보살, 법림보살, 아난존사, 사천왕 등이 배치되어 있다.

청양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국보) 20231006_03
<아미타불, 석가문불, 대세지보살, 보현보살, 비로자나>

청양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국보) 20231006_02
<법림보살, 아난존자, 광목천왕, 증자천왕, 제석천왕>

 <출처>

  1. “국보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
  2.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3년

 

백자 달항아리(2007-1, 국보)

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소장하고 있는 “백자 달항아리(白磁 壺, 2007-1, 국보)”이다. 높이 44cm, 몸통지름 42cm의 큰 달항아리이다. 몸체의 곡선이 둥글고 부드러우며 매우 풍만한 형태를 하고 있다. 몸통 중심부 이어붙인 부분에 일그러짐이 거의 없어 거의 완전한 원을 그리고 있다. 몸통 전면에 성형 흔적 없이 표면이 일정하게 정리되어 있다. 고궁박물관에 소장중인 달항아리(국보)와 함께 여러 점의 달항아리 중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백자 달항아리(2007-1, 국보) 20230526_01
<백자 달항아리, 조선 18세기, 개인 소장, 국보>

달항아리는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장식이 없는 순수한 백색의 순백자(純白磁)로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선호했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달 항아리의 넉넉하면서 부드러운 곡선과 당당한 양감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달 항아리는 17세기에 집중적으로 제작되었으며 18세기가 되면 입 부분의 각이 둥글게 벌어지고 몸체가 다소 길어지는 변화를 보인다.

백백자 달항아리(2007-1, 국보) 20230526_02
<정면에서 본 모습>

백백자 달항아리(2007-1, 국보) 20230526_03
<옆면>

백백자 달항아리(2007-1, 국보) 20230526_04
<뒷면>

백백자 달항아리(2007-1, 국보) 20230526_05
<반대편 옆면>

<출처>

  1. “국보 백자 달항아리(2007-1),”,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
  2. “백자 달항아리,”,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