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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왕이 사랑한 보물] 도금은의 방, 청동의 방

‘청동의 방’은 출입구 역할을 했던 공간으로 그리스.로마시대 이래 유럽에서 오랜세월 장식품으로 사랑받았던 청동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주로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표현된 청동조각상들이 전시되어 궁전의 장엄함을 더해주는 역할을 했던 공간이었다.  도금은의 방에는 바로크시대에 유행했던 금속세공 장인들의 뛰어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도금은의 방
도금은의 방은 16세기 후반까지 기념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다가 17세기 후반부터 왕실 소유의 보물을 보관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 방의 벽면에는 1723년 그린볼트가 처음 건축될 때부터 거울과 녹색 패널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18세기 도금은의 방에 전시된 작품은 1733년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지시로 작성된 소장품 목록으로 알 수 있습니다. 후기 바로크 양식의 조각상 50여 점을 포함하여 금속세공 장인이 만든 약 300여 점의 작품이 250여 개의 콘솔 위에 전시되었습니다. 이중 3분의 2 이상은 7년 전쟁으로 인한 재정난 때문에 녹여졌습니다. 오늘날 전시된 작품들은 1772년 당시 파괴를 면한 작품뿐 아니라, 그 뒤에 수집한 후기 바로크 양식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주전자와 수반, 다니엘 새플러 1세, 아우크스부르크, 1711~1715년경, 은에 도금>

바로크 시대에는 커다란 은제 그릇이 유행했습니다. 귀중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여 만든 크고 훌륭한 은제품은 자신의 지위와 부를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화려하게 도금된 용기들은 선제후 가문에 전해지던 보물들과 함께 전시되다가, 1723년 새롭게 설치된 ‘도금은의 방’에 식기 세트 형식으로 진열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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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형상의 타조알 술잔, 엘리아스 가이어, 라이프치히, 1589 ~ 1595년경, 타조알, 은에 도금>

16세기 초 뛰어난 금세공사였던 엘리아스 가이어는 이 작품으로 말미암아 작센 선제후들이 사랑하는 장인이 되었습니다. 드레스덴 궁정은 타조알에 금세공 장식을 더해 타조 모양으로 만든 이 독특한 술잔을 매우 높이 평가했습니다. 타조는 여러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소화를 위해 돌을 삼키는 타조의 습성을 잘못 이해하여 철을 먹는다고 믿었고, 이 때문에 타조를 고난 속에서도 살아 남는 동물로 여겼습니다. 입에 물고 있는 편자는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또한 타조는 알을 모래에 묻어 햇빛으로 부화시키는 습성떄문에 ‘원죄 없는 잉태를 하신 성모’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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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이 달린 병, 게오르크 프리벨, 아우크스부르크, 1711~1715년경, 은에 도금>

도금된 은으로 만든 병의 표면을 돋을새김으로 섬세하게 장식한 이 병에는 뚜껑과 몸통을 연결하는 체인이 달려 있습니다. 드레스덴 궁정에서는 이 병을 얼음 통에 넣어, 연회에서 와인을 시원하게 보관하는데 썼습니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수가 소장하였던 화려한 은제품들은 대부분 7년 전쟁으로 인한 재정난 때문에 녹여져 은화로 유통되었습니다. 이병의 밑바닥에 새겨진 무게는 이러한 예술품이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했음을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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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이 달린병, 독일남부, 18세기초, 금색유리.은에 도금>

이 유리병의 붉은 빛깔은 고난도의 제작 기술을 갖춘 독일 남부의 장인들만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루비빛을 내기 위해서는 유리가 녹았을 때 특별한 금속 산화물을 첨가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금적유리로 만든 용기는 진기한 물품으로 여겨졌습니다. 금적유리 용기는 금세공 장식을 더해 보다 아름답고 튼튼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전구 같은 둥근 몸체에 더해진 주름과 금속 체인은 이러한 용기에 자주 쓰인 장식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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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물병, 마이센, 1710~1715년경, 뵈트거 석기.은에 도금>

검붉은 색을 띠는 뵈트거 석기로 만든 그릇입니다. 이 석기의 이름은 유럽 최초로 경질자기를 발명한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1682~1719)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뵈트거 석기는 자기의 발명을을 예고하듯, 기존 유럽의 도기에 비해 매우 단단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용기는 순례자들이 들고 다니던 귀금속 물병의 모양을 모방해 만들었습니다. 석기의 단단한 재질 덕분에 기존에 금속 재질로만 만들 수 있던 형태를 도자기로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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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시계, 아르라함 드렌트베트2세, 아우크스부르크, 1680~1685년경, 은에 도금.다이아몬드.에메랄드.루비.석류석.터키석.토파즈.감람석, 실제크기 높이 46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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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등에 지고 있는 코끼리 형상의 잔, 우르만 볼프, 뉘른베르크, 1593 ~ 1598년경, 은에 도금.자개.에메랄드.루비, 실제크기 높이 52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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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형상의 술잔, 프리드리히 힐레브란트, 뉘른베르크, 1603 ~ 1608년경, 은에 대부분 도금.바다빙석고 등>

바로크 시대 궁정에서 유행한 드레스를 입은 이 여인은 머리 위로 높이 잔을 들고 있습니다.이러한 잔은 결혼식에서 ‘술자리 놀이’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걸쇠에 걸려 있어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잔 뿐 아니라, 종 모양의 치마 역시 잔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신랑은 치마에 담긴 술을, 신부는 화려한 금세공 장식을 더한 바다방석고둥 잔을 비워야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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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굴러 나오는 시계, 한스 술로트하임, 아우크스부르크 추정, 1600년경, 은.황동에 도금.철.강철.목재.가죽.수정.창자줄, 실제크기 112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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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와 켄타우로스, 한스 아코프 바흐만 1세, 아우그스부르크, 1600 ~1610년경, 은에 도금.에나멜.황동.강철.루비.에메랄드.상아.흑단.떡갈나무, 실제크기, 높이 49.6 cm>

OLYMPUS DIGITAL CAMERA<바다 유니콘 형상의 술잔, 엘리아스 가이어, 라이프치히, 1600년경, 은에 도금.금에나멜 흔적.바다방석고등>

엘리아스 가이어는 자연물을 사용하여 창의적인 작품을 잘 만들기로 유명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이어는 바다 유니콘의 꼬리를 바다방석고둥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위로는 한 손에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이 다른 손으로 고삐를 잡고 있습니다. 자연물과 인공물을 혼합한 작품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도전을 상징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용을 무찌르는 성 게오르기우스 형상의 자동기계, 요하힘 프리스, 아우크스부르크, 1618 ~ 1622년경, 은에 도금.철>

중세 기사의 모습을 한 성 게오르기우스가 용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는 모습입니다. 제물로 바쳐진 공주는 그의 도움으로 도망쳐 나오고 있습니다. 악으로부터의 승리와 용맹함을 상징한 성 게오르기우스는 유럽의 군주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이었습니다. 말을 머리 부분을 열면 술을 담을 수 있는 잔이 되어 연회 때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닥에는 태엽장치로 움직이는 바퀴가 있어서 탁자 위에서 굴러다닐 수 있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청동의 방
청동의 방은 바로크 시대에는 입구이자 출구의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몇차례의 수리와 증축을 거치면서 그린볼트박물관의 마지막 방이 되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떡갈나무 패널과 거울로 벽을 장식하였고, 방 전체에 선반과 받침대를 놓아 그 위에 파리에서 구입한 100여 점의 작은 청동상들을 전시했습니다. 이 중 많은 작품이 그리스 신화나 알레고리를 형상화했습니다. 특히 4계절, 4대륙, 4원소 등 우주적 가치를 의인화한 알레고리는 바로크 궁정에서 즐겨 사용한 주제였습니다. 즉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왕이 신으로부터 위임받아 관장함으로써 그의 권력이 모든 국가와 대륙, 나아가 세계에 미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청동의 방은 왕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우주’와도 같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청동 조각상을 전시했던 ‘청동의 방’을 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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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는 네소스, 프랑스, 1700년경, 청동>

켄타로우스족 네소스는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려다 헤라클레스의 손에 죽음을 맞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듯 높이 치켜든 네소스의 앞발과, 이에 놀라 한껏 젖혀진 데이아네이라의 몸은 마치 이 신화의 클라이막스를 지켜보는 듯 생생합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이 조각상을 비롯하여 ‘청동의 방’에 전시할 여러 작품들을 예술품 중개인을 통해 파리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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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알레고리, 앙투와 쿠와즈보 파, 프랑사, 1726년 이전, 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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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알레고리, 앙투와 쿠와즈보 파, 프랑사, 1726년 이전, 청동>

우주적 가치를 형상화한 알레고리는 그리스 신화와 더불어 ‘청동의 방’에 전시된 작품들의 핵심 주제였습니다. 특히 고대의 네가지 원소 물, 불, 공기, 흙을 의인화한 조각은 왕이 신으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존재임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소재로, 바로크 궁정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성벽 모양의 왕관을 쓰고 과일로 가득 찬 뿔을 든 여인은 흙을 의인화한 인물입니다. 한편, 물병을 든 수염 난 남성은 물을 상징합니다. 발치에 조각된 돌고래는 비늘이 있는 물고기처럼 양식화된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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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알레고리, 잔 로렌초 베르니니 파, 로마, 1650 ~ 1660년경, 청동>

제우스의 아버지이자,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는 바로크 예술에서 자주 묘사되었습니다. 그는 흔히 날개가 있는 늙은 남성의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크로노스를 상징하는 물건 가운데 하나인 낫이 손에 쥐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구체 위에서 중심을 잡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자연스러운 옷주름과 근육의 표현이 뛰어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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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로페와 황소, 프랑스, 17세기, 청동.나무>

아우구스투스가 구입한 청동상 중에는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이 조각상도 제우스의 유명한 신화를 묘사했습니다. 제우스는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의 미모에 반해 새하얀 황소로 변신하여 접근한 뒤, 그녀를 태우고 바다를 건너가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바람결에 날리는 옷자락과 황소의 온순한 모습은 극적이지는 않지만, 신화 속 두 주인공을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 에우로페의 오른손에는 꽃다발이 쥐어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2. 위키피디아, 2019년

[중앙박물관특별전, 왕이 사랑한 보물] 도자기 궁전, 미완의 꿈

‘도자기 궁전’은 드레스덴 궁전 중에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18세기 아우구스투스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경질자기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는데 이를 ‘마이센자기’라 부른다. 당시까지는 유럽에서는 중국.일본에서 도자기를 수입하였는데 유럽에서 독자적으로 자기를 제작하게 되면서 유럽이 동아시아를 앞서게 되는 계기가 되게 하였다. 이 곳에서는 그가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한 도자기 컬렉션들을 전시하였는데 많은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그 시도했던 도자기 궁전은 실제 구현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곳에 진열된 수많은 이국의, 그리고 작센의 아름다운 자기를 일일이 열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 요한 게오트크 카이슬러(1693~1743)의 드레스덴 여행기 중 일본 궁전에 관한 감상 -

도자기 궁전, 미완의 꿈
당시 유럽에서 ‘하얀 금’으로 불리던 자기는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워 매우 귀하고 인기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동아시아의 자기 제작 비법을 알아내지 못해 중국과 일본이 수출 자기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1708년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연금술사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를 시켜 드레스덴 근교 마이센에서 유럽 최초로 경질자기를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마이센 자기’로 아우구스투스는 온 유럽 대륙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룩해낸 놀라운 성과를 전 세계 왕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린볼트’에 보물의 방을 만든 것처럼,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이 수집한 최고의 도자기 컬렉션과 마이센 자기를 여러 방에 전시하는 ‘도자기 궁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1727년 그는 여름 별장이었던 일본 궁전을 도자기 궁전으로 바꾸는 계획에 착수했습니다. 진귀한 중국, 일본 도자기가 돋보일 수 있도록 도자기의 색상에 따라 방의 이름을 정하고, 각 방의 벽면에 도자기들이 대칭으로 진열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스의 도자기 궁전은 그의 재위 기간 동안 실현되지 못한 채 ‘미완의 꿈’으로 남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설계도면에 그려진 도자기와 대응되는 실제 작품들을 함께 연출함으로써 아우구스투스가 꿈꾼 도자기 궁전의 모습을 재현해 보고자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자신이 수집한 도자기를 전시할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자신의 별장인 ‘일본궁전’ 사진.>

일본 ‘이마리’ 자기의 방
유럽의 취향에 맞게 일본에서 수출용으로 제작된 일본의 ‘이마리’자기는 화려한 색채와 금 장식이 특징입니다. 이 자기는 바로크 양식과도 잘 어울려서 18세기 초 유럽에서 인기가 많았으며, 매우 비싸게 거래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우구스투스는 일본 궁전에서도 관람객의 눈에 잘 띄는 2층 대회랑에 이마리 자기를 전시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1729년 궁정 전속 건축가였던 마테우스 다니엘 푀펠만에게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실제 도자기들을 전시할 방의 입면도를 그리게 했습니다. 이 도면은 일본 ‘이마리’ 자기의 방을 그린 것으로, 아치형 창문 위쪽 선반에서 <일본 장식 자기 세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OLYMPUS DIGITAL CAMERA<일본 ‘이마리’ 자기의 방 입면도, 마테우스 다니엘 푀펠만, 드레스덴, 1729년, 종이에 먹과 수채, 그 앞에 일본 장식 자기 세트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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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뚜껑이 있는 항아리, 아리타, 에도시대 1700 ~ 1720년경, 자기.청화와 적색 상회안료.금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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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커 형태의 병, 아리타, 에도시대 1700~1720년경, 자기.청화와 적색 상회안료.금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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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뚜껑이 있는 항아리, 아리타, 에도시대 1700 ~ 1720년경, 자기.청화와 적색 상회안료.금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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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커 형태의 병, 아리타, 에도시대 1700 ~ 1720년경, 자기.청화와 적색 상회안료.금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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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뚜껑이 있는 항아리, 아리타.에도시대 1700 ~ 1720년경, 도자기.청화와 적색 상회안료.금 장식>

중국 녹색자기의 방
일본 궁전 2층의 두번째 방인 이 곳에는 녹색이 주를 이루는 중국 자기가 전시될 예정이었습니다. 입면도 위 아치형 문의 가장 높은 곳과 각 벽면의 중앙에서 <중국 사자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 점의 <중국 자기 병> 또한 벽면의 아랫부분에 그려져 있습니다. 이후 유럽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자기를 녹색 계열이라는 뜻으로 ‘파미유 베르트(famille verte)’라고 불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중국 녹색 자기의 방 입면도, 마테우스 다니엘 푀펠만, 드레스덴, 1729년, 종이에 먹과 수채. 그 앞에 중국 사자상 한 쌍과 중국 자기병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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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숫사자상,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상회안로로 ‘에마유 쉬르 비스퀴”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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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암사자상,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상회안로로 ‘에마유 쉬르 비스퀴”장식>

OLYMPUS DIGITAL CAMERA<3. 표주박 모양 병,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4. 밸러스터 형태의 병,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5. 표주박 모양 병,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중국 적색자기의 방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일본 이마리 자기와 중국 녹색자기 다음으로 ‘적색 자기’를 전시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아우구스투스의 도자기 컬렉션에는 적색 계열의 자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천장이 낮은 방을 적색자기의 방으로 배정하고, 가장자리에만 자기를 빙 둘러 진열하고자 했습니다. 도자기의 윤곽과 크기까지 상세하게 묘사한 입면도를 보면 어떠한 형태의 도자기를 진열하려 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입구 양쪽에는 <밸러스터 형태의 병> 두점이, 벽면 아래쪽에는 <수조>와 한 쌍의 <병>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들은 모두 대칭과 반복의 원리를 고려하여 배치되었습니다. 산화철로 만든 붉은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한 이 자기들은 중국에서 유럽 수출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자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자기의 독특한 색과 장식은 유럽인들에게 매우 이국적으로 여겨졌으며, 특히 네덜란드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중국 적색자기의 방 입면도, 마테우스 다니엘 푀펠만, 드레스덴, 1729년, 종이에 먹과 수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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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밸러스터 형태의 병,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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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병,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OLYMPUS DIGITAL CAMERA<3. 수조,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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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병,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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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밸러스터 형태의 병,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중국 백색자기의 방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일본 궁전 2층에 일본의 이마리 자기, 중국의 경덕진 자기 등과 더불어 일명 ‘백색자기’를 전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여기서 가리키는 백색의 자기들은 중국 덕화요에서 제작된 백자를 의미했습니다. 덕화요의 백자는 17세기부터 유럽에 수출되기 시작하였으며, 빛깔이 아름답고 정교하여 유업인들 사이에서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덕화요 자기를 ‘중국백’이라 불렀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작은 조각상 형태였으며, 비단으로 장식된 아치형 벽면의 가장자리를 따라 놓인 받침대 위에 진열될 예정이었습니다. 마이센 도자기 공장은 설립 초부터 덕화요의 자기를 모방했습니다. 그 결과, 거푸집에 넣어 그대로 본 떠 만들었기 때문에 원본보다 크기가 작지만 분위기와 모양이 매우 흡사한 마이센 백자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동물을 타고 있는 인물상, 1. 사자를 타고 있는 인물, 덕화요, 청 1700년경, 자기, 2. 말을 타고 있는 인물, 덕화요, 청 1700년경, 자기, 3. 코끼리를 타고 있는 인물, 덕화요, 청 1700년경, 자기>

OLYMPUS DIGITAL CAMERA<중국 관음상과 마이센 복제본, 4. 관음 좌상, 덕화요, 청 17세기 후반, 자기, 5. 관음 입상, 덕화요, 청 1675 ~ 1720년경, 자기, 6. 관음 입상, 마이센, 1713 ~ 1720년경, 자기>

OLYMPUS DIGITAL CAMERA<중국 포대상과 마이센 복제본, 7. 포대상, 덕화요, 청 1675 ~ 1720년경, 자기, 8. 포대상, 마이센, 1715 ~ 1725년경, 자기, 9. 포대상, 마이센, 1715 ~ 1725년경, 자기,10. 포대상, 마이센, 1715 ~ 1725년경,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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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 형태의 병,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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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병, 경덕진, 청 1730년경, 자기.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마이센 자기, 중국 자기에 도전하다
아우구스투스가 도자기 궁전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량이 부족했던 중국, 일본 도자기를 대신할 자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여러 단계의 실험을 거쳐 아시아의 자기와 흡사한 마이센 복제본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로지 마이센 자기임을 나타내는 쌍검 표식으로만 중국 자기와 마이센 자기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이렇게 자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중국 황제에게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는 중국 황제를 자신의 도자기 궁전에 직접 초청하여 마이센 자기를 자랑하는 모습을 꿈꾸었지만, 실현되지는 못했습니다. .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중국 대접과 마이센 복제본, 대접, 경덕진, 청 강희년간(1662 ~ 1722), 자기.청화로 장식, 대접, 마이센, 1730년경, 자기, 청화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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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밸러스터 형태의 병과 마이센 복제본, 밸러스터 형태의 병, 경덕진, 청 강희년간, 자기.청화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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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러스터 형태의 병, 마이센, 1725년경, 자기.청화로 장식>

OLYMPUS DIGITAL CAMERA<중국 자기 병과 마이센 복제본, 병, 경덕진, 청 1680 ~ 1700년경, 자기.동화와 청화.금으로 장식, 병, 마이센, 1730년경, 자기.자개 광택이 나는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OLYMPUS DIGITAL CAMERA<중국 양념병과 마이센 복제본, 양념병, 마이센, 1730년경, 자기.청화로 장식, 양념병, 경덕진, 청 강희년간, 자기.청화로 장식>

도자기 궁전을 위해 제작된 마이센 카리용
카리용이란 여러 개의 종을 건반으로 칠 수 있도록 만든 악기입니다. 마이센에서 제작한 이 카리용은 원래 금속으로 만드는 종 부분을 도자기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한 예수회 선교사가 청나라를 방문하고 쓴 여행기에서 중국 황제가 도자기로 만든 악기로 종소리를 내는데 성공했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이 여행기를 읽고, 중국 자기에 버금가는 마이센 자기의 기술력으로 유사한 도자기 악기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1730년 그는 마이센 공장에 도자기 종으로 소리를 내는 카리용을 제작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이 악기는 아우구스투스가 원하는 음색을 내는 데 계속 실패했고, 결국 그는 성공작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이센 카리용은 그의 아들 아우구스투스 3세 때 완성되어 일본 궁전에 설치되었습니다. 지금도 도자기박물관 입구에서 이 카리용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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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궁전의 마이센 카리용(도자기 종). 디자인 마테우스 다니엘 푀펠만, 나무 케이스 제작 요한 요하임 캔들러, 종 설치 요한 에른스트 헤넬, 마이센, 1730 ~ 1739년경, 보리수나무.도자기, 실제크기 높이 400 cm>

두개의 도자기 등롱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재위하던 당시 중국에서는 도자기로 만든 등롱을 제작했는데, 빛이 투과되기 위해서는 도자기의 두께를 아주 얇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기술이 요구되었습니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도 중국에서 온 도자기 등롱 두 점을 가지고 있었고, 이 도자기 등롱을 견본으로 마이센 자기 공장에서 만들도록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3년여 간 실험을 거쳤음에도 빛이 비칠 정도로 두께가 얇은 도자기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마이센의 도자기 등롱은 중국 등로과 모양은 비슷했지만 두께가 두꺼워 빛이 투과되기 어려웠습니다. 이 작품에는 도자기 기술로 중국 황제를 능가하려고 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한 아우구스투스의 아쉬움이 담겨 있습니다. .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유럽 최초의 자기, 마이센
독일의 마이센 자기는 오늘날 유럽을 대표하는 도자기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센을 상징하는 마이센 자기의 쌍검 표식은 마이센 자기가 역사적으로 드레스덴 왕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이센 자기는 처음에는 중국과 일본 도자기를 모방하는데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유럽에서 자주 쓰이는 문양으로 표면을 장식하고, 정교한 조각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을 거치면서 단순한 실용기가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의 도자기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시아 수출 자기와 마이센 자기를 소장하고 있으며, 18~19세기 유럽에서 도자기를 실내 장식으로 진열한 방식을 살려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이국적인 동물들을 만들어 전시한 도자기 동물원은 18세기 마이센 자기의 놀라운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중국 청화백자의 방
청화백자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수입한 중국 도자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엘베강이 보이는 일본 궁전의 긴 회랑을 청화백자의 방으로 구상했습니다. 입면도를 보면, 아우구스투스가 자신의 근위용기병과 바꿀만큼 귀중하게 여긴 대형 청화백자를 회랑 창가 사이의 백기둥 앞에 배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청화백자 장식 자기세트> 또한 대칭성을 중시한 아우구스투스의 계획에 따라 놓여 있습니다. .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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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커 형태의 병, 경덕진, 청 1700 ~ 1720년경, 자기.청화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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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뚜껑이 있는 항아리,청 1700 ~ 1720년경, 자기.청화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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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커 형태의 병, 청 1700 ~ 1720년경, 자기.청화로 장식>

장식품에서 식기로
아우구스투스의 재위 말년에 마이센 자기는 중국과 일본 자기를 모방하는 데서 나아가 유럽인들의 생활 방식과 취향에 맞게 모양을 바꾸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우구스투스를 위해 마이센에서 제작한 유럽 최초의 왕실 자기 식기 세트를 소개합니다. 왕실에서 쓰였던 유럽의 식기 ㅅ트 기형과 아시에서 황제를 상징하는 문양이 결합한 것으로, 도자기가 진귀한 장식품으로서만 사용되었던 데서 실생활에 사용되는 식기로 그 기능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황색 사자’ 시기 세트, 버터 접시 또는 설탕 그릇, 마이센, 1740 ~ 1750년경, 자기.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OLYMPUS DIGITAL CAMERA<뚜껑이 있는 수프 그릇, 마이센, 1750 ~ 1760년경, 자기.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OLYMPUS DIGITAL CAMERA<접시, 마이센, 1730년경, 자기.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OLYMPUS DIGITAL CAMERA<’붉은 용’ 식기 세트, 1. 접시, 마이센, 1730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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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뚜껑이 있는 수프 그릇, 마이센, 1739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OLYMPUS DIGITAL CAMERA<3. 버터 접시 또는 설탕 그릇, 마이센, 1740~1750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4. 나이프 손잡, 마이센, 1735 ~ 1740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5. 소금그릇, 마이센, 1763 ~ 1774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6. 소스그릇, 마이센, 1730~1735년경, 자기.적색 상회안료와 금으로 장식>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2. 위키피디아, 2019년

[중앙박물관특별전, 왕이 사랑한 보물] 보석의 방

‘보석의 방’에는 아우구스투스가 소장했던 보석들을 전시하는 곳으로 그는 이곳을 화려하고 장엄하게 연출하여 자신의 권위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전시된 작품에서 섬세하면서도 뛰어난 세공기술과 화려했던 당시의 궁정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보석의 방
보석의 방은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보석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해 만든 방으로, 그린볼트의 방 중에서도 가장 화려합니다. 보석은 18세기 바로크 왕실에서 왕의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이 아끼는 보석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방 자체를 화려하고 장엄하게 연출함으로써, 이 방을 자신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는 방 가운데 놓인 사면 거울 기둥에 자신의 모노그램과 훈장을 배치하고 그 주위를 식물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아우구스투스의 보석 컬렉션은 매우 큰 네 개의 붙박이 전시장 안에 진열되었습니다. 컬렉션의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지만, 당시 전시되었던 대부분의 보석은 이후에 추가된 보석들과 함께 계속 그린볼트에 남아 있었습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보물의 방을 확대 사진 기술로 재현한 전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보석의 방’을 재현해 놓은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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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타이온 형상의 음료 용기, 에레미아스 리터, 뉘른베르크, 1609~ 1629년경, 은에 도금.산호>

사냥꾼 악타이온은 아르테미스가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다가 사슴이 되는 벌을 받습니다. 이 작품은 사슴이 된 아타이온의 뿔을 산호로 표현하였습니다. 산호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군주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천연 재료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진홍빛이 나는 지중해산 산호는 값지고 이국적인 자연물로 높이 평가되었고, 다양한 장식품을 만드는데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소금 그릇, 1561년 이전, 은에 도금.터키석.산호>

산호로 다리를 만든 이 소금 그릇은 실제로 사용했다기보다는 전시용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붉은 산호는 도금된 은과 색이 잘 어울려 다양한 장식품에 사용되었습니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산호가 바다에서는 유연하지만, 육지로 나오면 단단한 돌로 변하는 신비한 생물이라고 믿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타원형 함, 드레스덴 추정, 1710년경, 옥수.은에 도금.루비.다이아몬드, 팔각형 상자, 프랑스 추정, 1700년경, 홍옥수.금.에나멜.다이아몬드, 타원형 함, 드레스덴, 18세기 중반, 금.자개판>

옥수, 홍옥수, 자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세 점의 함입니다. 후기 바로크 시대의 귀족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작은 상자가 유행했습니다. 이를 갈란테리언(Galanterien) 또는 갈란테리바렌이라 합니다. 여기에는 사탕이나 코담배 같은 기호품, 그리고 인장이나 거울 등 개인적인 소지품을 담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황제 흉상과 황후 흉상, 드레스덴, 1706년 이전, 헬리오트로프.은에 도금.카메오.루비.다이아몬드>

18세기 초 유럽의 군주들은 로마 황제와 황후를 묘사한 작은 흉상을 많이 수집했습니다. 이 두 점의 흉상은 붉은 점이 있는 암녹색의 석재인 헬리오트로프로 만들었습니다. 카메오와 루비로 장식된 받침대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를 위해 여러 작품을 제작한 멜히오르 딩글링거의 솜씨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터번을 쓴 아프리카인 남성 흉상과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흉상, 17세기 말 ~ 18세기 초, 다색 석재.대리석.나무>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리키와 아메리카의 인물을 묘사한 흉상입니다. 아프리카인에게는 흰 터번을, 아메리카인 원주민에게는 붉은 깃털 장식을 씌워 각 인물을 특징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얼굴 표현이 상당히 자연스럽고, 피부와 옷의 색을 대조한 감각과 솜씨 또한 뛰어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황금 커피잔 세트(사진), 디자인 및 금세공 요한 멜히오르 딩글링거, 상아 세공 파울 히어만, 에나말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딩글링거, 드레스덴, 1697 ~ 1701년, 나무.금.은에 도금.보석.에나말.유리.상아, 원래 크기 높이 96.0 cm>

당시 유럽의 귀족들 사이에서는 커피와 차 문화가 유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찻잔 세트도 활발하게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황금 커피잔 세트>는실제로 사용되지 않고, 정교한 세공 기술을 감상하는 용도로 전시되었습니다. 요한 멜히오르 딩글링거는 찻잔, 잔받침, 찻주전자 등을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 올리고, 다이아몬드와 보석 그리고 상아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아직 유럽에서는 자기 제작 비법을 알지 못했기에, 대신 찻잔 표면에 에나멜을 덮어 마치 자기의 표면처럼 반짝이게 했습니다. 유럽 최초로 자기를 발명하고자 했던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열망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퍼레이드 장식함, 자개작업 구라지트, 16세기 말, 장식 니콜라우스 슈미트, 뉘레베르크, 1592 ~ 1594년경, 자개.채색된 나무.은에 도금.벨벳>

16~17세기 유럽에서는 인도 구자라트에서 수입한 자개 장식품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뉘른베르크의 금세공사 니콜라우스 슈미트는 인도에서 가져온 귀한 자개로 이 장식함을 제작했습니다. 나무 함에 방패 모양으로 자른 자개판을 하나 하나 작은 핀으로 고정시킨 다음, 테두리에 도금된 은으로 만든 장식들을 둘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휴식을 취하는 숫염소, 프랑크푸르트, 1706년 이전, 바로크 진주.금.은도금.에나멜.루비.다이아몬드>

남성적인 힘을 상징하는 숫염소는 그리스 신화 속 디오니소스의 축제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으로 예술 작품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부터는 작은 조각상으로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진주로 염소의 몸을 만들고 금으로 머리와 다리를 표현했습니다. 염소가 쉬고 있는 받침대에는 로마의 건국 신화와 관련된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강가에서 늑대의 젖을 먹고 있는 두 명의 아기는 훗날 로마를 건국하게 될 로물루스와 쌍둥이 동생 레무스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성 세바스티아누스, 프랑크푸르트, 1706년 이전, 바로크 진주.금.에나멜.은에 도금.다이아몬드.에메랄드>

그리스.로마 신화나 이국적인 주제, 그리고 성서와 성인의 이야기는 바로크 예술에서 인기 있는 주제였습니다. 이 작품 역시 초기 기독교의 성인 성 베바스티아누스를 진주로 표현했습니다. 로마의 군인이었던 그는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화살을 맞는 처형을 받게 됩니다. 뒤틀린 진주는 그가 받는 고통을 생생하게 전할하는 듯 합니다. 받침대에는 성 베사티아누스의 독실한 신앙을 해바라기 등의 상징으로 표현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두 무어인과 낙타, 프랑크푸르트 추정, 1709년 이전, 바로크 진주.금.은에 도금.에나멜.다이아몬드.에메랄드>

과거 유럽에서는 변형되고 일그러진 진주를 귀중하게 여겼습니다. 금세공사들은 진주에 색색의 보석과 금 장식 등을 더해 아름다운 장식품을 제작했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진주로 보석함을 지고 있는 낙타를 묘사한 이 작품의 받침대에는 진귀한 보석이 담긴 상자와 무어인이 등장하는 이국적인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개선문 형태의 장식 조각과 오벨리스크, 요한 하인리히쾨흘러, 드레스덴, 1701~ 1705년경, 은에 도금.금.에나멜.카메오.보석>

드레스덴의 궁정 보석 세공사 요한 하인리히 쾨흘러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를 위해 보석 장식품을 여럿 제작했습니다. 개선문과 오벨리스크는 군주의 영광을 상징하는 소재로 유럽의 궁중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쾨흘러는 금, 보석, 작은 카메오 등으로 개선문과 오벨리스크를 화려하게 장식하여, 크기는 작지만 위엄이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이 작품에는 진주 왕관을 쓴 인물을 비롯하여 아프리카인을 표현한 조각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이국적인 소재를 좋아해서 이를 주제로 한 장식품들을 많이 수집하였고, 주로 ‘금은보화의 방’에 전시하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바다방석고동 술잔, 자개작업 코르넬리스 판 벨레킨, 암스테르담, 17세기 후반, 금세공 장식 요한 하인리히 쾨흘러, 드레스덴, 1724년, 바다방석고동.은에 도금>

요한 하인리히 쾨흘러는 바다와 관련된 신화 속 주인공들을 묘사한 손잡이 위에 아기 천사가 새겨진 고둥을 올려 잔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잔을 들어올리고 있는 인물은 포헤이돈의 아들 트리톤으로,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물고기인 인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해마와 돌고래, 거북이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본래 잔의 입 부분에는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 장식이 함께 있었지만, 현재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배 형상의 탁자 장식, 한스 안토 퀸트, 뉘른베르크, 1603~1609년경, 앵무조개.은에 일부 도금>

배 형상의 탁자 장식은 군주가 사용할 작은 식기류를 담는 용기로 중세 시대 때부터 유행했습니다. 15세기부터는 귀족들의 연회용 술잔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뉘른베르크의 금세공사들은 배 형상의 술잔을 잘 만들기로 유명했습니다. 이 작품은 앵무조개로 선체를 표현하고 그 주변을 도금된 은 장식을 감쌌습니다. 바닥에는 바퀴가 있어 탁자 위에서 굴릴 수 있었습니다. 술잔과 분리되는 갑판 부분에는 무기를 들고 전투를 준비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앵무새 형상의 음료용기, 한스 라폴트 1세, 뉘른베르크, 1593~1602년경, 은에 도금.자개판.에메랄드.루비.에나멜.채색흔적>

16~17세기 늬른베르크의 금세공사들은 인도에서 수입한 작품의 영향을 받아 자개로 장식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것처럼 앵무새의 깃털을 작은 자개판으로 표현하고, 세부를 음각으로 섬세하게 묘사하였습니다. 앵무새의 머리 부분을 열어 음료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자개가 손상되기 쉬워서 아주 중요한 손님을 맞이할 때만 사용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로즈 컷 다이아몬드 장식 세트 중 곡선형의 구두 조임쇠 한 쌍과 무릎 조임쇠 한 쌍, 크리스티안 아우구스트 글로비하의 공방, 드레스덴, 1782~1789년경, 다이아몬드.은.금.강철>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궁정 행사 때 착용할 아홉 종류의 보석 장식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주로 머리장식, 작은 검, 지팡이, 단추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각 장식 세트는 사용된 보석에 따라 로즈 컷 다이아몬드 장식 세트, 루비 정식 세트, 에메랄드 장식 세트 등으로 불렸습니다. 이 네 점의 조임쇠는 로즈 컷 다이아몬드 장식 세트의 일부입니다. 큰 조임쇠는 구두에, 작은 조임쇠는 무릎 부분에 달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장식 세트 중 단추, 이그나츠 콘라르 플뢰테를, 드레스덴, 1827년, 다이아몬드.은에 일부 도금>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장식 세트 중 왕의 의목에 달았던 단추들입니다. 큰 단추는 외투에 달았고, 작은 단추는 조끼에 달았습니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는 여러 보석들 중에서도 광채가 가장 뛰어났습니다. 따라서 보석 장식 세트 가운데 제일 귀중하게 여겨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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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하임산 석재로 만든 장식 화병, 디자인 및 금속세공 요한 멜히오르 딩글링거, 에니멜 초상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딩글링거, 석재 세공 요한 크리스티안 키르히너 추정, 드레스덴, 1719~1721년경, 켈하임 석재.카메오.은에 도금.금.에나멜.다양한 원석>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를 위해 수많은 장식품을 제작했던 요한 멜리오르 딩글링거의 작품입니다. 도금된 은으로 만든 정교한 장식천이나, 카메오, 에메랄드 등을 더해 화려하게 장식된 윗부분과는 달리 받침대 부분은 형태가 다소 단순합니다. 화병의 표면과 카메오, 그리고 받침대 부분에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목신 판을 묘사하였습니다. 뚜껑의 가장 위에 있는 손잡이 장식과 목 부분에는 아우구스투스 왕을 의미하는 모노그램 “AR”을 새겨 넣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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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컷 다이아몬드 장식 세트 중 작은 검과 칼집, 크리스티안 아우구스트 글로비히와 아우구스트 고델프 글로비히, 드레스덴, 1782~1789년경, 다이아몬드.금.은.강철.벨벳>

로즈 컷 다이아몬드 911점으로 만든 작은 검과 갈집입니다. 무기가 아니라 왕으로서의 권위를 나타내는 의장용 검이기 때문에 매우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어떤 보석을 사용하였는가에 따라 군주의 지위가 드러나므로, 이러한 장식 세트에는 최상급의 보석이 사용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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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양모기사단 훈장, 장 자크 말라르, 제네바 또는 빈, 1755~1756년경, 토파츠.다이아몬드.금.은>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1697년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폴란드의 왕으로 즉위하면서 황금양모기사단에 입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722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부터 기사단 훈장을 수여 받았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훈장을 귀중한 보석으로 장식했습니다. 그의 아들 아우구스투스3세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여러 점의 훈장을 자신의 취향대로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토파즈를 가운데 두고 그 주변에 369점의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이 훈장도 아우구스투스 3세가 주문한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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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만든 물병, 요한 멜리오르 딩글링거, 드레스덴, 1727년경, 철.은에 도금>

단단한 철을 뛰어난 솜씨로 가공해 만든 물병입니다. 정교하고 섬세한 장식이 돋보입니다. 이 작품을 본 당시의 사람들은 마치 은으로 만든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불룩하게 튀어나온 물병의 몸체에는 고대에 행해진 희생제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물병의 주둥이 부분에는 목신 판의 얼굴이 조각되었습니다. 받침대 가장 아랫부분에는 작센을 상징하는 쌍검 표식,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를 의미하는 “AR”, 폴란드 왕실을 의미하는 독수리와 기병 등 네 가지의 상징을 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홍옥수 장식 세트 중 타원형의 사냥용 코담뱃갑, 석재 세공 요한 크리스토프 휘브너, 보석 세공 요한 멜히오르 딩글링거의 공방, 드레스덴, 1720~1721년경, 홍옥수.다이아몬드.금>

홍옥수 장식 세트에 포함된 코담뱃갑입니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아들 아우구스투스 3세의 결혼식을 기념하여 제작되었습니다. 홍옥수 장식 세트에는 다른 보석 장식 세트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독특한 물품이 많습니다. 코담뱃갑의 뚜껑에는 홍옥수의 붉은 무늬를 살려 나비를 조각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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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 장식세트 중 모자에 다는 깃털 장식, 요한 멜히오르 딩글링거, 드레스덴, 1719년 이전, 다이아몬드.금.은에 도금>

마노 장식 세트에 포함된 모자 장식입니다. 마노는 흰 줄무늬가 있는 반투명한 회색 또는 어두운 붉은 색의 보석입니다. 마노와 어울리도록 모자 장식의 가운데를 분홍빛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했습니다. 그 위로는 깃털을 닮은 다이아몬드 줄기가 길게 솟아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모자 장식을 사용했습니다. 이 모자 장식은 뒷면에 깃털을 꽂아 움직일 때마다 깃털과 보석의 광채가 함께 물결치도록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반지, 18세기, 브릴리언트 컷 녹색 다이아몬드, 작은 다이아몬드.금.은>

OLYMPUS DIGITAL CAMERA<’아 주르’ 기법으로 세공한 귀걸이, 아우구스트 고델프 글로비히, 드레스덴, 1819년, 다이아몬드.은.금>

19세기 초 제작된 작센 왕비의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 쌍입니다. 은줄이나 금줄로 보석이 들어갈 자리를 만든 다음, 그 위에 보석을 끼워 넣는 ‘아 주르’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아 주르’ 기법으로 세공하면 보석의 뒷면으로도 빛이 투과되어 더욱 반짝일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토파즈 컬렉션 중 마운팅 되지 않은 여덟 점의 토파즈>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와 아들 아우구스투스 3세는 토파즈 장식세트를 만들기 위해 세계 여러지역에서 채굴한 토파즈를 수집하였습니다. 그러나 장식 세트가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몇몇 토파즈들은 이렇게 보석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2. 위키피디아, 2019년

 

 

 

[중앙박물관특별전, 왕이 사랑한 보물] 금은보화의 방과 코너캐비닛

‘금.은.보화의 방’은 그린볼트의 핵심공간으로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의 ‘거울의 방’에 영항을 받아 꾸며진 곳이다. 이곳에는 보물로 여겨졌던다양한 보석과 금 등으로 장식된 중요한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금은보화의 방과 코너캐비닛
금은보화의 방은 그린볼트의 핵심 공간이었습니다. 르네상스시기부터 존재해온 이 방은 궁전의 오랜 장엄함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연회를 개최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지만 16세기 말부터 18세기 초까지 왕의 비밀 금고 역할을 했습니다. 금은보화의 방을 현재와 가까운 형태로 완성시킨 인물은 바로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였습니다. 그는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 영감을 받아 이 방을 새롭게 꾸몄습니다. 당시 그린볼트의 건축감독을 맡은 마테우스 다니엘 푀펠만이 황금 받침대와 거울벽을 설치함으로써, 1732년 드레스덴 궁전에도 장엄함 바로크 양식의 ‘거울의 방’이 탄생하였습니다. 코너캐비닛은 말그대로 금은보화의 방 내부 ‘모퉁이’에 위치한 16평방미터 크기의 작은 창고 역할을 하는 방입니다. 16세기 중엽부터 그물 모양의 철문으로 금은보화의 방과 구분되었습니다. 코너캐비닛의 예술품들은 격조 있고 아름다운 녹색 콘솔 위에 전시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무굴제국 아우랑제브 황제의 왕좌(사진), 디자인_요한 멜히오르 딩글링거, 금세공_요한 멜히오르 딩글링거 공방, 에나멜_게오르크 프리드리히 딩글링거, 드레스덴 1701~1708년, 나무.금.은에 일부 도금, 에나멜, 보석, 진주, 옻칠, 실제크기 높이 58.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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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굴제국 아우랑제브 황제의 왕좌>의 세부 중 코끼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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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굴제국 아우랑제브 황제의 왕좌>의 세부 중 낙타, 실제 크기 높이 20.0 cm(사진)>

이 작품은 무굴 제국의 황제 아우랑제브의 생일 연회를 작은 무대처럼 꾸몄습니다. 다이아몬드 5223점, 루비 189점, 에메랄드 175점 등 진귀한 보석으로 장식했습니다. 계단 가장 높은 곳의 왕좌에는 아우랑제브가 앉아 있으며, 신하들이 그에게 선물을 바치고 있습니다. 아우랑제브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와 동시대 인물로, 인도 대륙을 지배했던 황제입니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에게 아우랑제브는 막강한 힘과 끝없는 부를 가진 절대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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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오 장식의 뚜껑이 달린 술잔,아브라함 프라치,아우크스부르크, 1717~1721년경, 은에 도금.수정.카메오.마노>

카메오는 서로 다른 색상의 층이 있는 보석을 조각하여 만듭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색의 카메로 잔의 곳곳을 장식했습니다. 손잡이도 섬세하게 설계되었습니다. 네 개의 두루마리 장식으로 손잡이를 만들고, 그 안에 투명한수정을 넣어 금속제 그릇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귀중한 재료로 만든 이러한 대형 잔은 대개 의식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뚜껑에 수정으로 만든 큰 아테나 흉상을 더한 것으로 보아, 이 잔은 순수하게 전시를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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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배 형상의 주전자를 위한 가죽 케이스, 가죽.나무,>

OLYMPUS DIGITAL CAMERA<2. 두 개의 주둥이가 달린 뚜껑이 있는 그릇, 그릇_밀라노 1570년경, 금세공장식_프라이부르크 1570년경, 수정.은에 도금>

OLYMPUS DIGITAL CAMERA<3. 돌고래 장식 수정그릇을 위한 가죽 케이스, 밀라노, 1724년경, 가죽.나무.금.천>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유럽 각지에서 최고의 예술품을 주문했습니다. 수정.상아와 같이 쉽게 파손되는 귀중한 재료로 만든 작품을 손상없이 옮기기 위해서는 용기에 딱 맞는 케이스가 필요했습니다. 여기 있는 두 점의 케이스는 각각 코뿔소의 뿔로 만든 <배 형상의 주전자>와 <돌고래 장식 수정 그릇>을 위한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4. 조개 모양 그릇, 오타비오 미세로니의 공방, 프라하 1600년경, 수정.금.루비.에나멜>

고대 그리스인들은 수정을 영원히 녹지 않는 얼음이라 믿었습니다. 16세기 초 알프스 중앙 지역에서 나는 수정은 크고 투명하여 예술품의 재료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미세로니 공방은 이 단단한 재료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유려하게 표현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수정으로 제작한 용기는 금속 세공의 중심지였던 독일 남부로 보내져 더욱 화려하게 장식되기도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OLYMPUS DIGITAL CAMERA<손잡이가 달린 그릇, 조반니 바티스타 메텔리노, 밀라노 1715년경, 수정.은에 일부도금.터키석>

OLYMPUS DIGITAL CAMERA<손잡이가 달린 그릇을 위한 가죽 케이스, 가죽.나무.금.천>

밀라노 최고의 수정 세공사였던 조반니 바티스타 메텔리노의 작품과 이 용기를 위해 제작된 케이스입니다. 메텔리노는 수정을 활용한 창의적인 장식으로 유명했습니다. 수정을 깎아 만든 용 모양의 손잡이와, 터키석과 도금된 은을 사용하여 견고함과 장식성을 더한 받침대가 특징적입니다. 잔의 몸통에는 작은 새들이 노니는 숲의 풍경이 섬세하게 묘사되었습니다. 수정 그릇에 꼭 맞게 제작된 케이스는 내부를 부드러운 벨벳으로 채워 작품이 손상없이 보관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겉면에도 금박 장식을 더해 그 자체로도 가치 있는 예술품이 되도록 했습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2. 위키피디아, 2019년

[중앙박물관특별전, 왕이 사랑한 보물] 은의 방

‘은의 방’은 18세기 아우구스투스가 소장했던 바로크 양식의 많은 은세공품들이 소장되었던 공간이었다. 당시에는 상당이 많은 수집품들이 있었는데 18세기 7년전쟁 이후 재정난으로 대부분 녹여 동전으로 사용했기때문에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몇점의 작품에서 당시의 화려했던 은세공품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은 다른 소장품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은의 방
18세기에만 존재했던 은의 방에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소장한 후기 바로크 양식의 은세공품이 진열되었습니다. 1733년의 목록에는 총 377점의 은식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아들 아우구스투스 3세와 신성로마제국의 황녀 마리아 요세파의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1719년 이전에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이 방의 바닥과 벽에 장식된 식기는 총 무게가 거의 1톤에 달할 정도로 그 수량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7년전쟁(1756~1763년) 이후 재정난이 심해지자, 17세기 조각상 세점을 제외한 나머지를 녹여 동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3점의 작품으로 당시 은 소장품의 원래 모습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은의 방은 다른 소장품을 함께 전시하면서 그 명칭이 바뀌었다가, 2006년에 그린볼트박물관이 새롭게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되면서 본래의 명칭을 되찾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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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시대 특징을 잘 보여주는 화려한 은세공품을 전시하고 있는 ‘은의 방’(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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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이 있는 지구본 모양의 잔(사진), 독일 17세기, 코뿔소 뿔, 은에 도금, 원래 크기 높이 58.8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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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사진), 아우쿠스부르크, 1670년경, 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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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네, 뉘른베르크, 1579~2586년경, 은에 일부 도금, 산호, 실제 크기 높이 64.6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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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아브라함 드랜트베트 1세, 아우크스부르크, 1650년경, 은.나무>

‘은의 방’에 전시되었던 작품 중에 지금까지 전해지는 단 세 점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대형 은 조각상은 재료 자체가 고가였을 뿐 아니라, 제작하는 데도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해서 매우 귀중하게 여겨졌습니다. 이 때문에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들을 주제로 한 은 조각품은 귀족들의 수집 대상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아테나는 지혜와 전쟁의 여신답게 투구와 갑옷을 갖추고, 손을 벌려 우아한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은의 방에 있었던 것으로 전하는 다른 아테나 상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손에는 창이 들려 있었을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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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술잔, 엘리아스 가이어, 라이프치히, 1604~1605년경, 은에 도금, 연옥>

17세기 초 최고의 금세공사로 꼽혔던 엘리아스 가이어의 독창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삼각형의 형태가 독특한 이 잔은 얇게 세공한 석재를 조립하여 만들었습니다. 가이어는 석재의 연결 부위를 도금된 은으로 만든 틀로 덮어 이음새를 단단히 할 뿐 아니라 장식적으로도 풍부하게 했습니다. 또한 손잡이와 잔 사이에는 세 점의 두루마리 모양 장식 사이로 악공들을 조각하여, 얇게 세공된 석제 잔의 가벼움과 정교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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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의 뿔로 만든 잔, 조각.게오르크 프린트 추정, 금세공 장식 한송 랭커 2세, 아우크스부르크, 1652~1653년 경, 코뿔소의 뿔, 은에 도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동물인 코뿔소의 뿔은 바로크시대 군주 수집가들이 매우 귀중하게 여긴 재료였습니다. 코뿔소의 뿔은 천연재료 중에서도 단단한 편이어서 세공하기 까다로웠습니다. 잔의 표면을 가득 채운 장식은 재료의 이국적 성격을 잘 드러냅니다. 손잡이에는 아메리카 원주민 한 쌍을, 몸통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네 대륙을 의인화한 인물을 조각하였습니다. 받침대에서는 코뿔소와 코끼리, 악어와 같은 유럽에서 보기 힘든 맹수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잔의 뚜껑에는 바로크 예술의 전형적인 모티프인 에로스가 장식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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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이 있는 맥주잔, 금세공 장식-엘리아스 가이어, 라이프치히 1600년경, 연옥, 은에 도금>

이 맥주잔은 진한 녹색빛의 연옥으로 몸체를 만들고, 도금된 은으로 제작한 장식틀을 더해 마무리했습니다. 이 잔을 제작한 엘리아스 가이어는 17세기 초 가장 뛰어난 금세공사 중 한 명으로, 작센의 선제후들은 귀중한 자연물을 활용해 독창적인 금세공품을 제작하는 이 장인의 작품을 사랑했습니다. 대배되는 두 재료를 조화롭게 구성한 이 잔은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할아버지인 요한 게오르크 2세(재위 1656 ~ 1680년)가 구입한 것입니다. 당시 드레스덴 호기심의 방에는 가이어가 만든 연옥 잔이 이미 여러 점 소장되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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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모양의 작은 세공품, 마르틴 보리슈, 드레스덴, 1630년경, 은에 부분 도금>

바로크 시대에는 귀한 손님에 대한 환영의 뜻으로 ‘빌콤’이라고 불리는 환영주를 큰 잔에 건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잔은 귀중한 재료로 제작했으며, 제품의 형태는 대개 사용될 장소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우물모양을 한 이 특이한 형태의 작품도 이러한 용도의 술잔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물 밑바닥에는 소유주를 나타내는 작센 선제후의 문장이 찍혀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2. 위키피디아,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