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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어린이회관(현 KT&G 상상마당), 건축가 김수근이 어린이를 위해 설계한 문화공간

춘천시 삼천동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동산 아래에 위치한 춘천 어린이회관(현 KT&G상상마당)이다. 1980년 강원도어린이회관으로 개관한 이 건물은 우리나라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건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차례 운영주체가와 용도가 바뀌면서 원래의 모습을 잃기도 했지만, 2014년 KT&G에서 인수하여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로 탈바꿈하면서 원래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고 한다.

<춘천 어린이회관(현 KT&G 상상마당>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설계자 김수근의 공간에 대한 철학이 세심하게 잘 반영된 건물이다.

<야외공연장에서 내려다 본 춘천 어린이회관>

건물은 의암호 내려다 보이는 언덕 아래에 비행기가 날기위해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김수근은 어린이들이 뛰어 노는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이 건물을 설계하였다. 성당건축이나 다른 공공건물 또는 상업적건물과는 달리 어린이를 위한 문화공간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도록 건물의 용도나 배치 등에 있어 설계자의 의도가 많이 반영된 건물로 여겨진다. 건물은 과학전시실과 극장, 자연학습실, 대회의실, 2000석 규모의 야외무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서 본 모습>

왼쪽에 큰전시실이 있는 과학전시동, 오른쪽에 극장(옛 대회의실)이 있는 전시동이 배치되어 있다. 건물은 2층 규모로 넓은 부지위에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룰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건축가 김수근의 초기 도면>

북쪽에 과학전시실이, 남쪽에 대회의실과 전시실이 배치되어 있다. (출처:강원도 어린이회관 및 야외극장 신축 설계도, 공간연구소)

<건물 출입구>

건물 가운데 개방된 로비를 두고 있으며, 뒷편에 야외공연장이 있다.

<중앙 로비 앞 잔듸광장과 의암호수>

<뒷편 야외공연장>

노천극장 형태의 2,0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춘천인형극제, 춘천마임축제 등 많은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과학전시동>

과학전시실을 빌롯하여 크고 작은 방으로 구성된 북쪽편 과학전시동이다.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는 큰 창문이 있는 크고 작은 방을 배치하고 있고, 안쪽에 과학전시실을 두고 있다.

<초기설계 도면 중 과학전시동 외관>

김수근의 후기 작품들처럼 붉은 벽돌로 지었으며, 내부는 전체적으로 어두면서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바깥쪾은 사람들이 근무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방으로 구성되었으며, 언덕을 향한 방향에는 전시실, 극장 등 공용공간을 두고 있다. 비교적 넓은 부지와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빼어난 자연환경, 어린이를 위한 문화공간이라는 건물의 용도 등 여러면에서 김수근이 애착을 가지고 설계를 한 건물로 보인다. 그가 설계한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창의적인 공간배치 등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과학전시동 1층 내부>

의암호 경치가 내려다 보이는 방향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방들을 배치해 놓고 있다. 외부와 마찬가지로 내부도 붉은 벽돌이 드러나 있다.

<휴식공간처럼 사용하고 있는 방>

<독립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복도 방향으로 폐쇄된 구조를 하고 있는 방>

<1층 복도>

과학전시동 1층에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작은 방들을 많이 두고 있다.

<야외공연장으로 나가는 출입문>

<2층으로 오르는 완만한 경사로>

<2층에서 본 모습>

계단대신 경사로를 두고, 로비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있다. 그의 설계의도인 ‘어린이들이 뛰어다는 공간’의 개념이 잘 반영되어 있다. 인공적인 조명과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경동교회, 청주박물관 등 1980년대 이후 설계된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실내를 어둡게 하여 빛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암굴사원같은 경향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다. 공간의 이동 또한 입구에서 출구까지 하나의 흐름이 되도록 하고 있다.

<과학전시실 앞 로비공간>

이곳에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 의도 등에 대한 소개를 볼 수 있다. 과학전시실은 지금은 큰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다.

<외부 테라스>

건물 바깥에는 의암호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테라스 공간을 두고 있다.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시동 1층 카페>

<과학전시동과 전시동을 연결하는 통로>

2층을 오르는 경사로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동선을 만들고 있다.

<전시동 2층으로 들어가는 출입문>

<카페가 있는 건물로 연결되는 통로>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의암호 풍경>

<사무실로 사용되는 방들>

건물 2층에는 사무실로 사용되는 방들이 있다. 이 건물은 후에 증축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공간으로 사용되는 전시동 2층>

통로가 있는 넓은 로비와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로비에 전시된 작품>

<거미줄형태로 꾸며진 로비 보호설비>

<경사로>

과학전시동과 마찬가지로 계단대신 완만한 경사로가 2층을 연결해주고 있으며, 빛과 함께 공간으로서 조형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용적인 면보다 예술적인 면을 강조하는 김수근 건축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

<전시동 1층>

원래 대회의실 용도로 지어졌다.

<전시동 입구 1층 로비>

창문을 통해 보이는 의암호 경치가 그림을 걸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전시동과 카페가 있는 부속건물>

<김수근이 설계한 전시동 외관>

어린이회관을 설계한 건축가 故김수근의 공간철학
“처음 설계를 의뢰 받았을 때 어린이와 공간이라니 좋은 테마이구나 싶어 재미있게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났죠. 왜냐하면 나 자신도 어린이와 마찬가지니까요.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집안에 아늑하게 숨어있다 나오면 햇빛이 옆으로 비쳐 들어오다가 지붕에서 쏟아져 들어오기도 하고 어느 부분에 오면 탁 트여 구름같은 데서 호수와 산이 보이는 공간상의 해프닝을 테마로 삼았어요. 어린이는 바로 노는 사람이란 개념이고, 그런 어린이의 본질을 세련시킬 문화적 공간으로서 이 건축물의 개념을 살렸지요.”
– 1980년 7월 11일 경향신문 –

 

<참고문헌>
1. 상상마당 춘천, 네이버캐스트, 구본준, 2.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