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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왕이 사랑한 보물] 은의 방

‘은의 방’은 18세기 아우구스투스가 소장했던 바로크 양식의 많은 은세공품들이 소장되었던 공간이었다. 당시에는 상당이 많은 수집품들이 있었는데 18세기 7년전쟁 이후 재정난으로 대부분 녹여 동전으로 사용했기때문에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몇점의 작품에서 당시의 화려했던 은세공품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은 다른 소장품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은의 방
18세기에만 존재했던 은의 방에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소장한 후기 바로크 양식의 은세공품이 진열되었습니다. 1733년의 목록에는 총 377점의 은식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아들 아우구스투스 3세와 신성로마제국의 황녀 마리아 요세파의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1719년 이전에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이 방의 바닥과 벽에 장식된 식기는 총 무게가 거의 1톤에 달할 정도로 그 수량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7년전쟁(1756~1763년) 이후 재정난이 심해지자, 17세기 조각상 세점을 제외한 나머지를 녹여 동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3점의 작품으로 당시 은 소장품의 원래 모습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은의 방은 다른 소장품을 함께 전시하면서 그 명칭이 바뀌었다가, 2006년에 그린볼트박물관이 새롭게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되면서 본래의 명칭을 되찾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바로크시대 특징을 잘 보여주는 화려한 은세공품을 전시하고 있는 ‘은의 방'(재현).>


<뚜껑이 있는 지구본 모양의 잔(사진), 독일 17세기, 코뿔소 뿔, 은에 도금, 원래 크기 높이 58.8 cm>


<아테나(사진), 아우쿠스부르크, 1670년경, 은.나무>


<다프네, 뉘른베르크, 1579~2586년경, 은에 일부 도금, 산호, 실제 크기 높이 64.6 cm>


<아테나, 아브라함 드랜트베트 1세, 아우크스부르크, 1650년경, 은.나무>

‘은의 방’에 전시되었던 작품 중에 지금까지 전해지는 단 세 점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대형 은 조각상은 재료 자체가 고가였을 뿐 아니라, 제작하는 데도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해서 매우 귀중하게 여겨졌습니다. 이 때문에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들을 주제로 한 은 조각품은 귀족들의 수집 대상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아테나는 지혜와 전쟁의 여신답게 투구와 갑옷을 갖추고, 손을 벌려 우아한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은의 방에 있었던 것으로 전하는 다른 아테나 상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손에는 창이 들려 있었을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삼각형 술잔, 엘리아스 가이어, 라이프치히, 1604~1605년경, 은에 도금, 연옥>

17세기 초 최고의 금세공사로 꼽혔던 엘리아스 가이어의 독창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삼각형의 형태가 독특한 이 잔은 얇게 세공한 석재를 조립하여 만들었습니다. 가이어는 석재의 연결 부위를 도금된 은으로 만든 틀로 덮어 이음새를 단단히 할 뿐 아니라 장식적으로도 풍부하게 했습니다. 또한 손잡이와 잔 사이에는 세 점의 두루마리 모양 장식 사이로 악공들을 조각하여, 얇게 세공된 석제 잔의 가벼움과 정교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코뿔소의 뿔로 만든 잔, 조각.게오르크 프린트 추정, 금세공 장식 한송 랭커 2세, 아우크스부르크, 1652~1653년 경, 코뿔소의 뿔, 은에 도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동물인 코뿔소의 뿔은 바로크시대 군주 수집가들이 매우 귀중하게 여긴 재료였습니다. 코뿔소의 뿔은 천연재료 중에서도 단단한 편이어서 세공하기 까다로웠습니다. 잔의 표면을 가득 채운 장식은 재료의 이국적 성격을 잘 드러냅니다. 손잡이에는 아메리카 원주민 한 쌍을, 몸통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네 대륙을 의인화한 인물을 조각하였습니다. 받침대에서는 코뿔소와 코끼리, 악어와 같은 유럽에서 보기 힘든 맹수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잔의 뚜껑에는 바로크 예술의 전형적인 모티프인 에로스가 장식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뚜껑이 있는 맥주잔, 금세공 장식-엘리아스 가이어, 라이프치히 1600년경, 연옥, 은에 도금>

이 맥주잔은 진한 녹색빛의 연옥으로 몸체를 만들고, 도금된 은으로 제작한 장식틀을 더해 마무리했습니다. 이 잔을 제작한 엘리아스 가이어는 17세기 초 가장 뛰어난 금세공사 중 한 명으로, 작센의 선제후들은 귀중한 자연물을 활용해 독창적인 금세공품을 제작하는 이 장인의 작품을 사랑했습니다. 대배되는 두 재료를 조화롭게 구성한 이 잔은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할아버지인 요한 게오르크 2세(재위 1656 ~ 1680년)가 구입한 것입니다. 당시 드레스덴 호기심의 방에는 가이어가 만든 연옥 잔이 이미 여러 점 소장되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우물 모양의 작은 세공품, 마르틴 보리슈, 드레스덴, 1630년경, 은에 부분 도금>

바로크 시대에는 귀한 손님에 대한 환영의 뜻으로 ‘빌콤’이라고 불리는 환영주를 큰 잔에 건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잔은 귀중한 재료로 제작했으며, 제품의 형태는 대개 사용될 장소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우물모양을 한 이 특이한 형태의 작품도 이러한 용도의 술잔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물 밑바닥에는 소유주를 나타내는 작센 선제후의 문장이 찍혀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7년)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2. 위키피디아,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