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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박물관 특별전, 조선백자] 무늬로 보는 상징과 의미

1. 조선왕실과 백자2. 백자에 담긴 출생과 죽음3. 지방의 백자4. 문인문화의 유행5. 백자의 제작6. 무늬로 보는 상징과 의미7. 문양이 된 문자8. 문양에 보이는 교류와 유행

조선시대 백자는 왕실과 지배계층이 사용했던 귀한 물품으로 왕실과 관련된 용과 같은 특정문양이나 문인들의 선호했던 여러 의미를 담은 문양들로 장식했다. 조선후기에 들어서면서 백자가 널리 보급되면서 일반인들이 선호했던 길상을 상징하는 다양한 문양들로 장식하게 된다. 대표적인 길상의 소재로는 불로장생의 염원을 담은 십장생과 복숭아, 거북 등이 있으며, 복을 의미하는 칠보무늬, 다산을 의미하는 불수감, 석류문, 포도문,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문,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서수(瑞獸) 무늬 등이 선호되었다.


백자철화포도문 호, 국보, 조선 18세기

포도넝쿨을 대형 항아리 겉면에 그림처럼 그려 놓고 있다. 구도와 세부표현 등에서 18세기 화가들의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무늬로 보는 상징과 의미
조선전기부터 백자에는 왕실의례에 사용된 특정문양이나 문인적인 취향이 담긴 문양들을 넣어 장식했다. 문양표현에는 청화나 철화, 동화와 같은 안료를 사용하였는데, 이 가운데 값비싼 청화안료는 왕실에서도 귀하게 여겨졌으며 전문적인 화원이 주로 작업했다. 그러나 조선후기에 이르면 사회경제적으로 성장한 도시민의 계층이 늘어나고 중국 북경에서 값싼 청화가 수입되면서 일상용기까지 장식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과정 중에 길상의 상징을 갖는 문양들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로 시문된 길상문은 장수를 희구하는 장생문(長生紋)이나 도가 신선의 법기(法器)인 팔보(八寶)를 도상화한 암팔선(暗八仙), 부귀를 상징하는 화려한 모란, 박쥐와 불수감(佛手柑)처럼 중국어 발음상 ‘福’과 동음인 상징물들,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포도, 상서로운 동물들로서 길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 용, 봉황, 해태 등 뿐 아니라 산신이나 닭, 개, 사자, 호랑이와 같이 우리의 원시종교나 세화풍속과 연관된 소재들이었다. 시문된 문양들은 당대의 회화풍으로 그려졌으며, 상형물로도 구현되었다. (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 2016년)

십장생문
십장생류는 소나무, 구름, 산(돌), 물, 해, 학, 거북이, 사슴, 영지, 복숭아 등으로 불로장생에 대한 염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길상소재이다. 그림 뿐 아니라 도자의 문양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는데 기면의 한계로 인해 10가지 소재가 전부 시문된 경우는 매우 드물며 2~8개의 소재가 부분적으로 표현되었다. 송죽과 구름을 배경으로 사슴과 학 등을 청화로 그리거나, 양각으로 표현하고 바탕을 청화나 철화로 채색하여 문양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소나무에 비해 학이나 사슴을 크게 표현하여 상호비례가 무시된 점, 소재의 대칭적 배치 등에서 민화장생도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 2016년)

백자청화 운학문 접시, 조선 19세기

백자철채 양각 매죽운학문 병, 조선 19세기, 백자청화양각 십장생문 합,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쌍록송문 호, 조선 19세기, 백자투각 송학문 원형 필통, 조선 19세기

복숭아
복숭아 문양은 조선전기나 중기보다는 후기에 주로 나타나며 반도(蟠桃)로 대표되는 서왕모 신앙의 발달과 함께 시문되었다. 복숭아는 일상기명의 문양으로 활발히 시문되었을 뿐 아니라 연적, 잔, 투각필통 등과 같은 상형물로도 많이 제작되었다. 청화, 철화, 진사 등 여러 안료를 이용하여 가지와 잎을 표현하여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 2016년)

백자청화철화 화문 도형 잔, 조선 19세기

백자 도형 연적, 조선 19세기, 백자투각 도문 원형 필통, 조선 19세기

거북
거북은 장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로서 수파 위에서 왼쪽 앞을 응시한 채 서 있는 형태와 앞으로 전진하면서 고개는 뒤를 돌아보는 형태 등이 시문되는데, 이는 조선후기 민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뒤를 돌아보는 형태와 입으로부터 기운이 묘사는 산릉도감의궤의 현무 표현과도 상통하여 주목된다. (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 2016년)

백자청화청재 구형 연적,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학구문 호,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구문 접시, 조선 19세기

칠보문
칠보(七寶)란 전륜성왕만이 지닌다는 일곱가지 귀한 보물에서 유래하였으며, 보(寶)는 복(福)자와 비슷한 음이 나기때문에 복을 뜻하였다. 7가지는 엽전모양의 전보(錢寶), 무소뿔을 묘사한 서각보(犀角寶), 경사스런 보자기의 네귀에 다는 금종이 장식품인 방승보(方勝寶), 화첩과 책의 모양을 도안화시킨 화보(畵寶), 한약재로 쓰였던 약쑥의 잎사귀인 애엽보(艾葉寶), 거울을 묘사한 경보(鏡寶),고대 악기의 하나인 특경보(特磬寶)이다. 칠보와 유사한 문양 형식으로 도가 신선의 법기인 팔보(八寶)나 팔음(八音)의 문양도 즐겨 시문되었다. (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 2016년)

백자청화투각 칠보문 필통,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칠보초화문 표형 병,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칠보문 사각 연적, 조선 19세기

불수감(佛手柑)
감귤나무의 변종인 불수감은 ‘佛’과 ‘福’의 중국어 발음이 같아 길상의 의미를 지니며, 다수(多壽), 다자손(多子孫)을 의미하는 복숭아.석류와 함께 삼다를 의미하기도 한다. 19세기의 대접, 접시, 병, 호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절지문의 형태에 박쥐가 곁들여 시문되기도 하였다. (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 2016년)

백자청화 불수감문 병,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불수감문 발, 조선 19세기,

석류문
석류문은 다산을 상징하며, 복(福)과 발음이 같은 박쥐와 함께 시문되기도 했다. 조선후기에는 세필을 이용하여 석류나무 전체를 묘사하였는데, 특히 19세기 이후에는 대부분 나무 기둥과 꽃을 생략한채 씨가 드러난 열매를 위주로 한 절지문의 형태로 시문되었다. 이러한 표현은 19세기 이후 과실이 있는 화조문에서도 보이는 공통된 특징이다. (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 2016년)

백자청화 석류문 접시, 조선 19세기

모란문
모란은 부귀, 아름다운 여인, 백화왕(百花王) 등 다양한 상징이 있었으나 송대부터 부귀를 대표적으로 상징하게 되었다. 회화에서는 대개 토파나 괴석을 배경으로 모란이 그려진 반면 백자에서는 커다란 모란 꽃송이를 정지형태로 시문하거나 기면을 따라 돌아가는 줄기선상에 배치하였다. 이는 원대 오채자기나 청대 강희기의 법랑채자기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모란문을 백자에 시문한 것은 주로 19세기 이후에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 2016년)

백자청화동화 모란문 호.병,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모란문 유개발.접시,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모란조문 병, 조선 19세기, 백자 모란형 연적, 조선 19세기, 백자투각 모란문 원형 필통, 조선 19세기

포도문
포도문양은 대개 19세기 이후 호(壺)의 표면에 청화로 시문되거나 필통과 같은 문방구에 투각되었다. 중국에서는 만명기(晩明期) 이후 출현하여 광서 연간(1875~1908년)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애호되었다. 촘촘히 붙은 포도알맹이는 일의 성과와 다산의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조선의 백자에 시문된 포도문은 중국에 비해 포도알이 크며 여백을 두어 시원한 공간감을 보여준다. (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 2016년)

백자청화 초화편복문 주자, 백자청화 포도문 잔, 백자청화 포도문 발, 백자청화 포도문 발,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포도문 발, 조선 19세기

용.봉황.해태
성군이 출현하고 왕도가 실현되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신비의 서조(瑞鳥)인 봉황, 왕권의 상징이었던 용, 요순시대에 등장했으며 선악을 판별한다는 해태 등은 모두 궁중을 장식하던 상서로운 동물이다. 그러나 좋은 운세가 펼쳐지기를 기원하며 길상화되어 백자에 시문되었다.(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 2016년)

 백자청화 운룡문 촉대, 백자청채 용형 연적, 백자청화 운룡문 병,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운룡문 접시,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운룡문 접시,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운봉문 접시, 조선 19세기

백자청화동화 봉황문 호,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운봉문 호, 조선 19세기

백자청화.청채 해태형 연적,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잉어형.계형 연적, 조선 19세기


백자청화 잉어문 발.접시, 조선 19세기

<출처>

  1. 안내문, 이화여대박물관.2016년
  2.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16년